Half Dome 등산기 (Yosemite National Park) 1993년 8월
영일 산우회에서 오랫동안 준비해 오던 해외 산행을 이번에는 133회 산행으로 미국 “Yosemite National Park” 에 있는 “Half Dome”(2695 m)으로 의견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별로 간 사람이 없어 산악회에 의뢰하여 “문 남길” 이라는 산악인을 소개 받아 함께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영일 산우회에서는 4사람의 부부 및 가족, 또 다른 선생님 2분 등 14명으로 구성하였고 기타 참여로 2분이 추가 되어 총 16명으로 구성 되었다.
김포공항에서 17:10분 Delta 항공 050 편으로 출발. Portland 국제공항에 내려 전용버스로 Sanfrancisco 로 출발.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 트윈스 피크, 등 시내 명소를 탐방하고 밤늦게 Maliposa 에 진입하여 에 투숙하였다.
하프 돔은 요세미티 계곡을 둘러 싸고 있는 주변의 엘 캐피탄, 글래시어 포인트, 캐시드럴 록 등 여러 개의 거대한 암 봉 가운데 가장 높고, 가장 거대한 암 봉으로 누구나 등반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 잡힌다.
“하프 돔” 정상으로 이르는 Trail 코스는 여름철이면 수많은 탐방 객으로 붐빈다. 거대한 암봉 군과, 수 많은 대 소규모의 폭포, 거대한 원시림이 하늘을 찌를듯이 뻗어 올라간 ”세콰이어” 군락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우리는 마이너 Inn 을 06:20분 출발, 아침을 늦게 나마 간단히 먹고, “Day-Use Parking” 에 08:15분에 도착, 공원 내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요세미티 동쪽의 “Happy isles”에 08:40분에 도착,
“하프 돔” 정상 까지는 왕복 26 km, 안내 판에 <곰이 출현하는 지구이니 절대로 음식을 내보이지 말고 곰이 나타나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라는> 경고를 뒤로 하고 우리는 발길을 재촉하였다.
산길로 들어가면서 길이 잘 정비되어 안심되었다. 조금 지나니 글래시어 포인트의 동쪽의 암벽이 나타나니 모두 감탄하였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가자 50분 만에 “Vernal Falls” 를 만나면서 우리는 팔월의 더위를 잊고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와 물보라에 정신을 빼앗기었다.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다가 왼쪽으로 암반으로 내려가서 우리는 폭포를 가까이서 접근하였다. 높이가 97 m의 공중에서 떨어져 내리는 장관에 무지개마저 드리워져 신비를 더 하였다. 물보라가 주변일대에 퍼져나가 이 구간을 “Mist Trail” (안개의 길)이라 명명 되었다.
옷이 물보라에 다 젖어 버릴 정도였다. 우리는 어느덧 무지개 속에 들어가 있었다.
난간이 설치된 절벽 길을 따라가다 폭포 상단부로 올라가니 아찔한 느낌마저 들었다. 폭포위로는 커다란 소(沼)가 폭포로 떨어질 물을 가득히 담고 있었다. 이름도 “에메랄드” 풀 이다.
Merced 강줄기를 건너면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기 시작 했다.
한 시간만인 10:45분에 “네바다 폭포”에 이르렀다. 크기는 버널 폭포보다 컷으나 등산로에서는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유감이었다.
너무나 더위가 대단해서 대개 반바지에 브래지어 만 걸친 여성 등산객도 많았다.
네바다폭포의 거대한 장관을 뒤로 하고 지그재그로 경사진 등산로를 오르면서 갈림 지점인 삼거리에 이르렀다.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졌다. 한낮에 내려 쬐는 태양이 너무 따가워 그늘로 들어가면 금방 서늘해진다. 엄청난 침엽수림의 바다의 연속이다. 소나무와 전나무들의 키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올라갔고, 그런 거목의 연속이라 밀림 숲을 이루었다.
메세드강이 흐르는 하프 돔 남쪽 골짜기를 “작은 요세미티”라 이름이 붙여졌다. 이 계곡의 물은 너무나 깨끗하여 감히 손도 담그기 어렵다. 네바다 폭포 삼거리에서 야영장으로 오르는 코스는 30분 정도 걸렸다. 야영장은 널찍한 숲속에 지리잡고, 야영객들이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다음 날 하프 돔에 올라 일출을 보기위해 주로 이곳에서 쉬는 곳이다.
우리는 야영장에서 한참을 쉬면서 식수를 준비하고 너무 늦지 안도록 시간 조절을 하였다.
우리는 다시 2 km 정도를 걸으면서 하프 돔의 하얀 바위 봉을 바라보며 침엽수림을 걸어갔다. 하프 돔의 웅장한 모습과 더불어 멀리 북동쪽으로 뻗어간 능선 너머로 3000 m 가 넘는 호프만 봉, 머세드 피크, 크라우드 레스트봉의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다 보았
다.
우리는 하프 돔 밑에 13:30분이 되어 도착 하여 여기서 가지고온 샌드위치와 음료수로 간단히 점심을 하고 대열을 재정비 하였다.
거대한 화강 암반으로 된 하프 돔은 8월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무서운 열을 뿜어내고 있었다. 좀더 서둘러야 할 텐 데 벌써 일행은 상당히 지 처 있었다.
하프 돔은 45도 정도의 암반위로 강철 로오프가 두 줄로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 군데 군데 발판이 마련되어 비교적 안전한 시설을 갖추었다. 대체로 폭이 약 100 m 정도로 보이고 길이는 300 m 로 보이며 바위면을 곧장 질러 올라 가게 끔 보이며 중간에 불쑥 내민 바위를 그대로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케이블 난간을 타고 오르는 등산객이 조그맣게 질서 정연하게 보였다.
우리는 자신이 없는 사람은 하프 돔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쉬기로 하고 남성 5명이 정복에 나서기로 하였다. 바라보는 순간 모두 기가 질리어 구경을 하겠다고 한다.
14:00 시에 드디어 하프 돔 밑 케이블 앞에 이르러 차례로 난간을 붙들고 오르기 시작하였다.
바위 사면은 뜨거운 열을 반사하며 표면이 반질반질하게 보였다. 올라가는 도중에 또 한 사람이 어렵다고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얼굴 표정이 하얗게 변하면서. 나는 아주 천천히 마을을 다잡으면서 한 거름 한 거름 강철 줄을 잡으며 올라갔다. 절대 서둘리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절반을 조금 더 올라 갔을 가 한데 갑자기 왼쪽 장단 지에 쥐가 나기 시작 하였다. 드디어 위기가 다가왔다. 나는 강철 파이프를 두 손으로 쥐고 발판에 앉아 잠시 쉬었다.
태양은 무섭게 내려 쪼여 열기를 더하였다. 휴식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다시 올라가기 시작 하였으나 불쑥 내민 바위 벽에서는 체중을 다리에 실어 오를 수 밖에 없어 또다시 다리에 통증이 왔다. 이번에는 비상 수단을 쓰거나 포기하고 내려가는 도리밖에 없으리라 생각 하였다. 마지막으로 등산용 나이프의 뾰족한 침을 꺼내어 왼쪽 손톱 밑을 찔러 피를 나오게 하였다. 손가락 몇 개를 반복하여 피를 나오게 하니 어느 정도 근육의 뭉침이 완화 되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올라갈 준비를 하였다. 내려오던 외국인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 Have a break ?” 를 영어로 말하며 시선을 던지었다. 이 위험한 곳에서 누구를 돕는 다는 것은 정말로 상상할 수 가 없다. 우리 일행 두 명은 이미 정상으로 향하고 나는 다시 한 거름 한 거름 위를 향해 움직였다.
마침내 한 시간 만에(15:00) 나는 정상에 도착 근심스러운 표정의 두 선생님의 박수를 받았다.
하프 돔 정상. 이곳은 거대한 바위 위에 한 개의 평원을 이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 만한 바위 표면이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를 맞이 하였다. 주위는 일망무제로 시야가 넓어졌다. 거대한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끝없이 펼쳐져 보였다.
우리는 “Diving Board” 라고 부르는 얄팍한 바위 조각이 절벽위로 돌출해 있는 곳으로 가 서서 만세를 부르듯이 두 팔을 치켜들고 기세를 올렸다.
여기서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 하였다. 다리가 떨려 걸을 수가 없었다. 그 밑은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의 검푸른 계곡이었다.
사진도 멀리 서 찍어야만 되었다. 힘들여 올라온 곳이지만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벌써 시간은 15:3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는 30분만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 길에 들어섰다.
수많은 등산객은 어느덧 다 내려가고 이제는 일부만 남아있었다.
시간에 맞추느라 서둘러 내려오며 계곡을 내려다 보는 것은 너무나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멀리 전개되는 봉우리들과 수림의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 3인은 걱정스럽게 기다리는 일행과 합류 하였다.
여기서 부 터는 같은 길을 내려가야 하니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침내 해내고야 말았다는 안도감으로 우리는 쉬지않고 하산을 재촉하였다. 갈림길에 내려오니 17:40분 , 어느덧 두시간이 흘러 갔다. 네바다 폭포 상단부 갈림길에 이르렀을 때는 18:40분.
오후에 강 열한 햇살이 비치는 네바다 폭포의 물줄기는 200여 m에 이르는 거대한 흰 물기둥처럼 우리 앞에 나타났다. 네바다 폭 상부에 걸 처진 다리를 건너면서 경치에 도취도면서 우리는 금방 버널 폭포에 이르렀다.
갈림 길목에 안내 판을 따라 “Happy Isles” 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 섰다. 우리는 여기서 서두른 나머지 보행을 빨리 하였다. 어느덧 긴 여름 해는 짙은 숲속에 가려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피아일 출발점에 도착한 것은 19:35분 이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 중 먼저 내려간 사모님 그룹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각자 다시 해피아일을 떠나 등산로 입구까지 어두운 길을 걱정에 쌓여 더듬어 올라갔다.
한참 만에 당황한 사모님들을 맞아 우리는 안도의 한 숨을 쉬며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이렇게 하여 우리 영일 산우회의 최초의 북미 산행은 막을 내리었다.
우리 일행은 마침내 북미에 최초에 발걸음을 내어 디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밤 늦게 다음 관광을 위해 프레즈노에 도착하여 고단한 여정을 마감 하였다.
이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미국 서부의 록키산맥에서 부터 뻗어내린 시에라 네바다 400 Km 의 중간에 위치한 곳이다.
총면적 약 3000 Km2 로서 우리나라 설악산 국립공원의 8배에 이른다. 189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요세미티라는 어휘는 인디언 어로 “회색의 곰”이라는 뜻이다. 오래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깊이 2000 m 에 이르는 계곡이 형성 되었고 거의 “U” 자형을 이루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숲과 거대한 화강암 봉을 거느린 골짜기로서 수많은 명소를 자랑한다.
하프 돔을 위시하여 엘 캐피탄, 글래시어 포인트, 노스 돔, 센트럴 록 등 수직 1000 m 내외의 거대한 암 봉과 , 베일 폭, 리번 폭, 요세미티 폭, 버널, 네바다 등 수십 m 에서 200여 미터에 이르는 수직 폭포 등 정말로 자연이 선사한 장관이다.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 버스가 있고, 말, 자전거 등도 이용하여 탐방할 수 있다.
국립공원 전 지역에서 금연이고 레인져 공원 관리자가 수시로 순찰을 하며, 공원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프돔 트레일 을 가려면 샌프란 시스코로 가야한다. 그레이 하운드 버스로 요세미티 입구인 머세드 까지 가서 요세미티행 버스를 이용한다.
요세미티 계곡안에는 숙박시설이 다양하다. 케빈, 인, 호텔등 다양하나 반드시 예약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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