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아름다운산

백운산(1218 M)- 전남 광양시

땡큐 이영옥 2009. 3. 21. 11:36

     

   백운산(1218m): 전남 광양

  신동리-백운암-1110-정상-신선대-진틀마을

 

백운산(白雲山)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전국에 여러 개 있다. 그러나 광양 백운산은 봄철 고로쇠물로 가장 이름높고, 초봄의 전령사 매화꽃이 제일 먼저 피어나는 곳이다. 당일 산행은 멀기만 하였으나 이제는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당일로 산행을 마치고 고로쇠물도 맛보고, 매화잔치도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성큼 다가왔다.

선동리에서 시작하면 가장 짧게 산행을 할 수 있다. 선동교를 지나 백운사 입구에 이르면 포장길이 나타난다. 포장 길을 따라가다 선자동 계곡으로 들어가거나,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도 백운사로 오르는 포장길이 드러나 보인다. 한시간 반쯤 올라가면 상 백운암의 새로 지은 대웅전 앞으로 나오게 된다. 여기서 좌측으로 산길을 올라가면 1110 고지 헬기장 까지는 그야말로 고로쇠 나무에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 큰 나무에는 4~6개의 호스를 밑둥에 박아 연결시키고, 적어도 3개의 호스로 한창 봄철에 물이 올라가는 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니 나무가 제대로 살 리가 없다. 상 백운암 위로는 단풍나무과인 고로쇠 나무가 다 죽어 베어낸 곳이 너무 많아 산속이 훤하다.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될 가 큰 걱정이다. 이제 언제까지 이렇게 자연을 파괴할 것인가? 그 많은 환경단체는 왜 침묵을 지키고 모른 채 하는 것일까?

 훤한 등산로에서 뒤돌아 보니 멀리 광양만의 남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바라다 보인다. 50분 만에 헬기장에 이르니, 정상은 왼쪽 능선위로 까마득하게 보인다. 여기서 1km 정도이니 30분이면 족할 것 같다. 능선으로 가는 길은 제법 전망이 뛰어나고 뚜렷하다. 병암계곡을 따라 진틀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니, 금방 정상 바위 밑에 이르게 된다.

  정상은 큰 바위가 차지하고 그 위에 아담한 입석에 한자로 白雲山上峯 1218m” 라 멋지게 새겨져 있다. 정상은 이곳이 호남정맥의 끝자락을 대표하는 산답게 웅장한 산세의 정점이다. 여기서 신선대, 한재 방면의 정맥능선이 멋지게 뻗어가고 있다. 신선대에서 좌측으로 향하여 하산로를 따라 진틀마을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단거리이다.

  한시간 반이면 진틀로 하산한다. 당일 산행으로 이곳이 가장 애용되는 단거리 코스이다. 이 하산로에도 무수한 고로쇠액 채취 호스가 아래로 수km씩 연결되어 마치 산속이 거대한 수액 채취장이다. 소득증대라는 것에 밀려 나무는 고사(枯死)하고, 거대한 산의 수목이 황폐화 되어가니!

이산의 다른 코스는 동곡리에서 노랭이봉을 거처 923m봉을 지나 995m봉으로 등산을 하면 가을에는 억새의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백운산 정상에서 한재를 거처 호남정맥을 타고 참샘이재에서 논실 종점으로 하산하면 백운산 능선 종주산행이 된다.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풍광이 빼어난 산이고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이래 많은 발전을 이룬 지방도시로서 이제 자연훼손을 중단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새운암골에 광양제철 수련원이 들어서 있고, 593m봉 아래로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으니 이제는 자연 그대로 생활에 이용하는 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