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가족이야기

숲속 판화학교에서

땡큐 이영옥 2009. 8. 11. 10:23

2009년 7월 29일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야하나 ...............생각중인데
며느리 숙연이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 7월29일부터 하는 1박2일 숲속 판화학교에 함께 가세요
오케이,무조건 숙연이가 하는 일은 전폭적으로 지지해준다.
마침 취미로 하는 전통춤교실도 방학을 한다고 하니 안성마춤이다.
선재<10살> 선우<6살>와 아들내외와 함께 우리부부가 여행을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일은 없지 않은가.....................  
작년 여름휴가는 제주도에서 아들은 바빠서 빠지고
우리 식구 다섯명이 즐겼는데 왼지 좀 아쉽고 허전했었는데
올해 휴가는 가족이 다함께 할수있게되 기다려 진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이다
우리가 가는곳은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이다.
오후 2시 까지 도착하면 되는데 우리는 일찍도착해 
가까운곳 법흥사에 들려서 아이들과 잠간 산책도 하고 
콩요리집 콩깍지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박물관으로 들어간다. 
박물관에 도착하자 선우 선재는 신이나서 마당을 뛰어다닌다.
이번에 함께 판화교실에 입교한 사람은 
우리가족 6명,여자어린이와 함께한 부부,그리고 중년의 부부다.
먼저 한선학 고판화 박물관 관장님의 인사말
조각을 하고 싶었든 소망을 이곳에서 실천하고 계신분으로 
명주사 법당의 부처님을 직접 나무로 깍아서 모셔놓고 계신분이다.
고판화에 대한 사랑이 고판화를 수집하게 되었고,박물관까지 이어졌으며
가족들이 숲속 학교에서  판화를 접하고 이해할수있는 
그리고 가족이 한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가족사랑 까지  느낄수있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가족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숙연이가 중앙일보에서 기사를 보고  숲속학교에 들어오게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숲속의 판화학교는 넓은 목조건물로,못을 사용하지않고 나무로만 지어진 
크고 넓은 이층 건물로 깨끗하고,왼지 더 정이 가는 곳이다. 
함께할 식구들과의 짧은 소개시간이 지나고 판화를 제작해본다. 
1 판화를 하기위해서 먼저 마디카 나무판을 제판대위애 놓고 
   나무판에 풀칠을 하고 먹지를 놓고 ,그위에  원화를 놓고 움직이지 않게 풀로 붙이고 
   4B연필로 원화를 놓고 그린다.
2 원화에 연필로 검게 칠해서 파낼부분을 구분한다.
3 일자로된 창칼을 손안에 잡고 원화를 오른쪽으로 놓고 
  조각도를 약간 오른쪽으로 각이 지게해서 나무를 파낸다.
4 둥근칼로 원화 이외의 부분을 파낸다. 
선우는 판화를 만들기에는 아직 어려서 도움을 받아서 나비무늬를 
선재는 혼자서 땀을 흘리면서  금붕어무늬를 파내는데 빨리하려고 서두른다. 
숙연이는 좀 어려운 국화 문양을 파내고,지원이는 보기만 해도 복잡한 포도무늬를 
남편은 선재와 같은 금붕어를,나는 선우와 같은 나비를
모처럼 우리와 아들내외 손주 3대가 함께 한가지일에 열중한다.
지원이와 숙연이는 더 정성을 들여서 예쁘게 파낸다.
제일 먼저 선재가 끝을 내고,나도 더이상 꼼꼼 하게 하지 못하고 끝낸다. 
목판을 다 파냈으면 목판 새기기를 하기전에 사진으로 남겨놓고
나무판에 스프레이를 해 물기를 잘 흡수하게 한다.
목판에 붓으로 먹칠을 먹이 흐르지 않게 칠하고,솔로 먹물이 골고루 나무판에 먹게 솔질한다.
한지 반질반질한 부분을  나무판 무늬위에 놓고 무늬가 나오게 단단한 도구로 문지른다.
판화를 파 내는것도 쉽지 않고 판화를 찍어내는것도 잘되지 않는다.  
판화 만들기를 하면서 잠간 휴식시간에 박물관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걸으면서 자연속으로 들어가 본다. 
판화를 다만들고 저녁은 간단한 부패식으로 텃밭에서 따온 풋고추와 상치
두부부침,돗나물생채,나물등으로 맛있게 냠냠. 
저녁식사후에는 고판화 박물관에서 판화 작품들을 
관장님의 자세한 설명과 수집하게된 배경이야기 까지 듣고
보위차를 마시면서 저녁시간을 보낸다. 
넓은 교실에서 가족간에 가리게를 쳐놓고,요와 이불을 깔고 한공간에서 잠을 청한다.
아주 아주 오래된 옛날 학생시절로 돌아가 
옛날의 우리들의 여행이 옛친구들이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