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백두대간을 가다 -(5)

땡큐 이영옥 2011. 5. 18. 11:58

31. 황장산 구간 31

여우목-돼지등-대미산-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

 

시원하게 뻗은 45번 고속도로를 달려 충주휴게소에 도착 (07:38). 아침식사를 마치고 문경새재 IC 를 거처 3번 국도 경유 문경시 온천지대에 이르니 한창 건설붐이다. 901지방도로로 들어가 여우목 안내판에 이른다(09:00).

지난번 내려왔던 코스로 대미산 까지 올라가야 한다. 성지 안내판을 지나 마을 뒷편 묘지위로 난길을 들어가니 초겨울 기분이다. 도로에서 침엽수가 낙엽이 되어 바람에 날려 눈이 오듯 보이던 산이 갑자기 겨울산으로 다가선다.

감나무에서는 입이 다 떨어져 감만이 달려있어 유난히 밝게 보인다. 그 많던 들꽃과 잡초는 생기를 잃고 나무는 어느새 벌거숭이가 되어 바람을 맞고있다. 낙엽을 밟으며 급경사 지대를 오르는 산행은 만만치 않다. 헐벗은 나무사이로 돼지등에서 대미산 능선이 훤하게 보인다. 09:55 950 m 인 돼지등 갈림길에 오른다. 잠시 이마에 흐른 땀을 씻고 휴식을 취한다. 이제 부터 대미산 정상 까지는 완만한 능선이라 행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참나무 숲 앙상한 나무사이로 드문 드문 소나무가 섞여있어 푸르름의 균형을 맞추어 준다. 왼쪽으로 901번 도로변의 삭막한 풍경이 내려다 보이고 그 많던 사과 밭도 열매를 거두어 쓸쓸하다.

20분 만에 정상에 오르니 억새만이 2주전과 비슷하게 바람에 흔들린다. 잠시 사방을 조망하고 가슴을 열어 본다. 우측 130도 방향으로 내려가니 내리막길이 연결된다. 여기서 부터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가니 1051 m 의 갈림길이 나온다. 문수봉 1.8 km, 황장산 7 km 의 표지목이 세워져 있고, 좌로 천왕봉 우로 백두산의 방향 표시를 하여 놓았다.

 

                                     (사진: 지리산 천왕봉 부터 설악산 진부령 사이 중간지점)

 

이제 부터 황장산을 포함 10여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오늘의 목표 지점인 벌재로 간다.  앙상한 나무만 보이고 지루한 느낌이다. 1 km 남짓 나아가니 새목재, 능선이 내려 앉고  오른쪽으로 희미한 하산로가 보인다. 예상외로 대간 길은 평탄하고 거침없이 능선위로 나있어 군데 군데 전망이 좋은 곳에는  소나무가 버티고 있다. 어느것은 분재를 연상할 정도의 아담한 자태이니 바위틈에서 자라느라고 고생이 많으리라.

생달리 건너 지나온 길이 실같이 보이면서 대간 길은 981고지에 이르니 11:30. 바람은 불지만 햇빛이 따듯하여 상쾌하다. 923봉을 내려가니 평택 여성 산악회에서 종주기념으로 세운 조그만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이곳이 지리산 천왕봉 부터 설악산 진부령사이 734.65 km의 중간 지점인 367.325 km라고 정확하게 표시하여 놓았다.

경사진 곳을 내려와 무덤 2 기가 나란히 있는 곳을 지나가니, 이곳에도 천하 대장군과 대간 중간지점을 표시하는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다.

고개를 넘어 가니 차갓재(760 m)가 나오고 송전탑이 솟아있다. 이곳에는 중간 탈출로로 생달 분교 쪽으로 하산하면 901 도로와 만난다. 이곳을 벗어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작은 차갓재에 이른다. 여기서 부터 서서히 올라가면서 시루떡 같이 포개진 바위가 시선을 끈다. 한시간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묏등 바위가 드러난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나가니 흰개 한마리가 능선에서 내려온다. 쓰다듬어 보내고 묏등 바위 밑에 이른다. 새로 밧줄을 설치해 안전하여 서서히 줄을 잡고 안간힘을 써서 오르니 황장산(1077m) 정상이다.(13:30) 조그만 표지석이 햇살로 가득하다.

 

 

                                                            (사진 : 황장산  <구 작성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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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도시락을 펴고 대화를 나눈다. 식사 후 험한 감투봉(1040 m) 을 향해 나아간다. 능선에 오르니  칼날 같은 바위가 계속되고 낭떨어지에는 밧줄이 이중 3중으로  매어져 있다. 30분 만에 황장재에 이른다. 구간마다 아람드리 황장목이 하늘로 치솟아 곧고 푸르름을 자랑한다. 그 옛날 궁궐 재목감이다.

 황장재를 지나 헬기장에 이르니 잡초만 무성. 벌재 까지는 2시간 거리. 경치 좋은 능선을 가면서 동로면 (), 적성리()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여유가 있다. 1004 m 고지아래는 100 m 가 넘는 바위가 치마를 두르듯이 처져있어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다. 7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느라 쥐가 날 지경. 폐맥이재를 지나 926봉을 오르니 마을이 보이고 차량소리가 요란하다. 마지막 급경사를 내려가니 벌재이고 공사가 한창이다(16:50).

 

31. 황장산 구간 31차 안내도

여우목-대미산-차갓재-황장산-감투봉-벌재( 15km-7시간)

 

 

 

32. 황장산 구간 32

벌재-문복대-저수재-촛대봉-시루봉-싸리재-단양온천

 

내륙 고속도로를 달려 25 출구 (감곡,제천)에서 나와 박달재(지산 휴게소) 앞에서 휴식. 59번 도로 경유 방곡리 도예촌을 지나 벌재(650 m) 에 도착. 어제 내린 금년 겨울 서설이 온 산하를 은백으로 변화시켰다.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길을 힘겹게 올라 지난번 하산지점에 이른다.(09:30)

도로 위  언덕으로 올라 숲으로 들어가니 낙엽 위에 소복히 쌓인 눈이 가볍게 밟힌다. 기온이 급강하 하여 산간은 영하 15도 내외로 내려가고, 바람이 세차게 얼굴을 때린다. 첫추위라 옷을 입어 몸이 둔해진 데다 스패시, 아이젠 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823 m 봉을 넘어가니 들목재이다. 눈으로 뒤덮인 능선이 하얗게 드러나고, 나뭇가지만이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가 윙윙거린다.

문복대로 오르는 능선은 아주 가파르고 힘이 들어 추운 바람 속에서도 등에는 훈훈하게 땀이 돋아난다. 전에는 없던 곳에 백두대간 문복대(1074m) 라는 표지석이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았다. (11:10)

 

 

                                                         (사진: 문복대에 새로 세운 표지석)

 

 문복대에서 내려가는 능선에는 제법 눈이 더 많이 쌓여 있고 좌측으로 소백산 관광목장의 지붕이 멀리 보인다. 우측으로는 문경시 동로면의 마을이 겨울 눈 속에 조용히 묻혀있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좌측으로는 목장지대로 내려가는 길에도 눈이 쌓여있고, 언덕을 내려가니 목장건물이 보이면서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이곳이 장구재라 부른다고 조그만 표시판에 낙서와 더불어 써있다. 목장은 소들이 축사로 들어가 텅 비어 있고 고요하다. 20분 정도를 능선으로 올라 내려가니 973 지방도로로 저수령(850 m) 표지석과 단양쪽으로 주유소 건물이 있다. 안내판이 거창하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12:10)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다시 능선으로 올라 촛대봉으로 향한다. 능선에는 진달래가 겨울나기를 하느라 인내를 하고 있다. 조릿대도 모두 눈 속에 덮여있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저수령으로  둥글게 이어져 문복대 까지 한눈에 보인다. 촛대봉(1080 m) 정상에 오르니 햇빛에 눈이 부시다. 검은 오석의 표지석을 제천시에서 설치하였다. 누군가가 촛대봉의 자를 자로 만들어  한동안 웃음바다를 이룬다. 배재 2.5 km, 수리봉(방곡리) 4 km  써있다.

시루봉으로 가는 길에는 문복대 능선이 흰 눈으로 가지런하게 보이고 저수령 고개는 차량이 없어 한가하게 보인다. 고비 밭,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깔린 곳을 지나 투구봉(1080 m) 에 도착(13:00)하니 안내판이 훼손되어 있다. 전망은 최고로 좋아 멀리 단양시내 까지 보인다. 이제 부터는 아래로 내려가면서 능선은 전나무가 빽빽히 들어찬 숲속으로 나있어 햇살을 가린다. 30분 만에 시루봉(1110 m) 에 오르니 표지판이 없고 나무에 종이로 써 붙인것이 나풀댄다. 오른쪽으로 용두리 마을이 보인다.

 

 

                                                                 (사진: 저수령에  세워진 돌탑)

 

 여기서 30  정도를 내려가니 배재(950 m)가 나오고 이곳에서 야목리와 온천장인 남조리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좌우로 나있다. 표지목에 투구봉 2.6 km 싸리재 950 m 라 써 있어 이제 오늘의 능선이 1 km정도 남아 선채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앞에 솟은 1057 m 봉을 마지막으로 힘을 다해 올라 긴 능선을 가파른 눈 속을 헤치면서 내려가니 오목한 모양의 싸리재에 이르니 햇빛이 눈부시다. 단양 유황온천 남조리 마을은 왼쪽으로 나있다. 여기서 2.7 km. 눈 속에 묻친 흐미한  길을 찾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먼저 온 대원이 갈림길에서 기다린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개울을 건너  내려가니 한시간이 넘어서야 온천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산밑으로 온천 수를 끌어올려 저장하는 탱크를 보고 방향을 잡아 내려가다 넘어진다. 간신히 잡목 숲을 벗어나면서 단양 유황 온천 유황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오늘의 일정이 마감된다.(15:30)

32 .황장산 구간 32차 안내도

벌재-문복대-저수재-촛대봉-시루봉-싸리재-온천( 14km-6시간)

 

 

33. 소백산 구간 33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뱀재-싸리재-온천

 

중앙 고속도로 치악 휴게소에서 아침식사. 단양 IC 에서 나와 5번 국도 죽령 휴게소에 도착(09:05). 큰 표지석 앞에서 하차. 이번에는 죽령에서 싸리재 까지 역 산행을 한 후 온천을 하기로 한다. 눈이 쌓인 코스라 해지기 전에 도착 할지 우려 속에 입산을 한다.

죽령(689 m)은 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관문으로 맏형의 고갯길이다. 소백산과 도솔봉을 잇는 지점이다.

안내판을 보고 난 후 이이잰을 장착 후 09:10분 부터 군부대 입구를 돌아 등산로에 들어간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뭇가지 사이로 길은 비교적 안전하게 나있고  부드러운 흙길에 간간히 눈만이 덮여 있어 주의를 요한다. 30분 만에 헬기장이 나오고 그 뒤로는 군부대 관할 지역이라 왼쪽으로 진행한다.  국립공원 표지목(11-12, 1220 m) 에 이르니 10:30. 이제 흰봉산(1240 m) 방향으로 계속 오름 길을 이어나가 삼 형제봉으로 오른다. 도중에 왼쪽으로 돌출한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소백산 능선이 아주 시원스럽게 전개된다. 죽령에서 제 2 연화봉, 천문대가 빤히 건너다 보이고 그 너머로 비로봉, 국망봉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오른쪽으로 고치령 까지 뻗어 나가는 능선에는 눈이 하나도 없고 청명한 날이라 뚜렷하게 보인다.

 

 

                                                                  (사진: 도솔봉 정산 표지석)

 

 가슴이 후련하고 깊은 심호흡을 하여 기지개를 켜본다. 죽령에서 도솔봉 까지는 6 km, 3시간이 걸린다. 죽령 4.3 km, 도솔봉 1.7 km 가 적힌 표지목에 11:10분에 도착. 비교적 빠른 산행에 갈 길을 가늠해 본다. 다시 제 2의 전망대에 서니 이제는 왼쪽으로 뻗어나간 중앙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영주를 지나 풍기로 내달리는 분지를 바라보고 날씨에 찬사를 보낸다.

마침내 도솔봉 (1324 m) 정상에  이른다(12:00).  한쪽은 조그만 돌탑, 조그만 표지석이 새로 새워졌고, 예전에 설치한 동판은 바위에 납짝하게 안치되어 있다. 삼각점도 있고 이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이라 장쾌한 능선이 앞 뒤로 나란히 달린다.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한시간내로 사동 유원지 방향으로 내려가 사동교에서 오늘의 종착지인 남조리 온천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다시 묘적봉(1148 m) 으로 향했다. 전에는 묘적봉으로 오르는 데에 밧줄이 10 m 이상이나 설치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나무계단으로 되어 있어 안전하게 풍기 읍내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묘적봉에는 나무 표지목과 동판이 조그맣게 서있다.(12:55)

내려가면서 또 한번 전망대에 올라 한번 더 가야 할 능선 길을 가늠해 보고 갈 길을 재촉한다. 이제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발걸음을 빨리하며 묘적령(1019 m) 에 이른다. 왼쪽으로 고항리 하산로가 나타난다. 오른쪽 사동리 3.7 km 이며, 저수령 10.7 km 라 써있어 이제야 절반을 넘었다는 안도감에 잠시 쉰다.

 

 

                                                           (사진: 묘적봉 정상의 동판 표지)

 

1000 m 내외의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솔봉(1102 m)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다.(2003년 복구 단양 460) 공터를 내려가니 뱀재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온천으로 하산하나 길이 어렵다. 언덕을 내려가니 송전탑이 솟아 있고 그 아래로 도로가 눈 속에 덮여있다. 송전탑 옆으로 해서 언덕을 올랐다가  내려가니 왼쪽 바위 낭떠러지 위에 돌탑이 보인다.  다시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없다.

 힘겹게 다시 오르니 마침내 흙목정상(1033 m) 의 표지목이 비스듬히 서있다. 싸리재 1.2km 라 자신감이 생기면서 박차를 가해 나아가니 1059 m 봉이 눈을 이고 다가선다. 반갑게 싸리재에 내려선다.(15:50) 오른쪽 하산길이 익숙해져서 2.7 km를 불과 50분만에 달리듯이 내려와 온천장에 이른다(16:40). 날씨 덕분에 무사히 마치고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귀경 길에 오른다.

33. 소백산 구간 33차 안내도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뱀재-싸리재-온천( 16km-7시간)

 

 

34. 소백산 구간 34

 죽령-2 연화봉-1 연화봉-비로봉-국망봉-어의곡리

 

접근하는 도로는 전회와 같다. 소백산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나간 백두대간 중앙에 위치한 산이다. 여성의 몸처럼 늘씬한 주능선, 봄의 철쭉, 겨울의 설화가 단연 제일로 손꼽히는 산중의 산이다.

지난번 도솔봉 정상에서 바라본 죽령에서 고치령 까지의 26 km 의 능선은 부드러운 여인의  몸매로 보인다. 5월말 6월 초순이면 연화봉-비로봉-국망봉 능선은 연분홍 철쭉 꽃이 꽃 바다를 이루어 해마다 축제가 열린다. 야생화도 노랑제비, 앵초 등 갖가지 꽃이 천상의 화원인양 앞 다투어 피어나고 사람과 꽃의 물결로 하늘이 가득하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고 칼 바람이 불어 바람의 산이라 불러지며 이때의 설경은 또 으뜸이다. 87년 12월 14  18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 320, 비로봉 남쪽 주목 단지는 300~500년 된 주목 1500 그루가 천연기념물 제 244호로 지정. 풍수 지리상 명승지로 고려 충숙왕, 충목왕, 충렬왕의 왕태가 안치되었던 곳이며 죽령은 삼국시대의 고구려와 신라의 격전지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 도 경계선인 죽령의 표지석)

              

등산 코스로는 풍기 기점으로 죽령-희방사-비로봉-죽계구곡-배점리, 단양기점으로 천동리-비로봉-연화봉-희방사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다.

여기서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을 이루는 죽령-연화봉-비로봉-국망봉-어의곡리 코스를 따라가 본다. 희방사 코스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당일 코스이다.

 죽령에서 연화봉 까지는 8 km,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천문대 까지 연결되어 있어 숲길이 없다. 한시간 정도 오르면 거대한 중계 탑이 산 정상에 서있는 제 2 연화봉(1357 m) 이 된다.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 북으로 향하면 천문대 까지 도로가 훤하게 나있다. 연화봉은 천문대에서 100 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여기까지 온 터에 한번 천문대를 관람하는 것도 유익하다. 연화봉 정상을 알리는 비석이 서있다. 이곳에서 남쪽 희방사로 하산 할 수 있다.

 희방사는 수많은 사람이 탐방하는 곳으로 신라시대 두운대사가 계림부 호장의 딸을 구해준 은혜를 값게 되어 기쁘다는 喜()자와 두운대사의 참선 방을 상징하는 모방 方()자를 합해서 희방사라 지었다 한다. 앞에는 30 m나 되는 희방폭포가 늘 물보라를 이르키며 요란하게 떨어진다. 항상 이 코스로 올라 철쪽제나 설경을 보고 비로봉을 거처 초임사 코스로 하산하는 탐방객이 제일 많다. 2 연화봉에서 제 1 연화봉 (1304 m)까지는 바람의 산다운 곳으로  늘 북풍이 몰아친다. 여기서 비로봉 까지는 한시간 거리로 제철에는 철쭉, 야생화, 설경의 보고이며 소백산의 진가를 보여주는 산행길이다. 비로봉(1439 m) 에 오르면 널다란 정상위 거대한 표지석이 자리잡고  주변을 나무 울타리로 둘러 막아 놓았다

 

 

                                                              (사진: 비로봉의 거대한 표지석)

비로봉 왼쪽 아래로는 주목단지로 보호 철책이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으로 비로사로 하산하는 안내판이 있고, 한시간 반이면 삼가동으로 내려가고 교통편이 연결된다.

 주목 군락지 아래로 천동 야영장 방면으로 하산 하여도 한시간 반이 소요된다. 그대로 나무계단으로 내려서서 북동쪽으로 향하면 국망봉(1420 m) 으로 가게 된다. 이곳 좌우는 나무는 없고 봄부터 가을 까지 각종 야생화가 피고 진다. 비탈진 사면을 내려가면 20분 만에 화강석 표지석이 멋지게 서있는  국망봉 정상에 이른다. 여기서 대간 능선은 마당치로 하여 고치령 까지 이어지나 약간 뒤로 와서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석륜암 터를 지나 초암사를 거처 죽계 구곡을 감상하면서 배점리로 하산한다. 옛날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에서 학문에 정진하면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아홉 마디마다 다르게 들린다고 하여 죽계 구곡으로 명명하였다 한다.  우리는 정상에서 앞으로 전진하다 왼쪽 어의곡리로 하산하는 길로 내려 간다.  보통 때 같으면 짧고 쉬우련만 겨울이라 이곳도 만만치 않다. 별 바위를 지나 새발 유원지 앞에서 대장정이 끝난다. 눈 속에 참으로 고행의 날이다.

 

34. 소백산 구간 34차 안내도

죽령-천문대-1연화봉-비로봉-국망봉-어의곡리( 16km-7시간)

 

 

 

35. 소백산 구간 35

어의곡리-국망봉상월봉-마당치-형제봉 갈림길-고치령-좌석리

 

겨울 추위가 한차례 물러간 듯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 되었다. 영동 고속도로에서 38번 국도 경유, 55번 중앙 고속도로로 들어와 단양  I C 에서 나온다. 구인사 방향 표지판으로 들어 가면서 어의곡리 새발 유원지에 이른다.(09:10)

오늘도 정확히 시간에 맞추어 들 머리에 이르니 매표소에서 무사 통과다. 새발교라는 제법 모양을 부린 돌다리가 나온다. 돌다리 건너 계곡으로 30분 정도 들어가니 갈림길이다.

 이번에는 계곡을 따라 오르기로 한다. 이곳은 청정 계곡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아주 깨끗하다. 계곡물이 계속하여 배 얼어 붙어 소 폭포를 형성하여 얼음이 점점 두꺼워져 빙판을 형성한다. 녹아서 흐르면서 푸르고 투명한 얼음이 계곡에 넘처난다. 계곡을 따라 오르니 미끄럽고 위험하지만 스릴이 만점이다. 한 두사람은 빙판에 미끄러져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이젠도 별 효과를 못 보는 양 자주 미끄러진다. 2 시간 반이 넘도록 오르니 이제 계곡의 얼음 코스는 끝난다. 수량도 풍부하고 청정 계곡을 오랜만에 걸어본 것이다.

 좌측 능선위로 오르니  오른쪽 뒤로 비로봉이 눈을 이고 있고 그 정상에 사람까지 까마득하게 보인다. 국망봉으로 내려오는 능선은 하얗게 눈으로 덮인 것이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  어느덧 3시간이 가까워 지면서 철쭉 밭이 빽빽한 곳이 나온다. 꽃 봉우리가 맺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면서 봄을 준비한다. 그 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따라 오르니 국망봉 바위군이 멋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부드러운 흙산이지만 이곳에는 바위가 험상궂은 모습으로 버티고 있다.  그렇게 칼바람이 불어 오것만  오늘은 봄날인양 따듯하다.

 

 

                                                                  (사진: 국망봉 정상 표지석)

 

  올라오던 계곡 밑에서 물소리를 연상하면 봄이 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12:00시 정각 국망봉 정상에 이른다.

언제나 깨끗한 화강석의 표지석이 돋보인다. 옆에는 삼각점 (영주 11, 2004년 재설)이 있다. 국망봉 안내판에는  이곳이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북의 도경계라 한다.

신라 56대 경순왕이 나라를 왕건에게 넘기고 속죄의 심정으로 백운면 방학리에 동경저라는 소궁을 짓고 머물렀다. 왕자인 마의태자는 신라의 왕권을 회복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여 망국의 한을 달래며 이곳에 올라 경주 (서라벌)를 바라보며 눈물지었다는 연유로 國望峰 이라고 단양군지에 기재도어 있다는 사실이 써있다.

  대간은 여기서 상월봉쪽으로 훤하게 난길을 따라간다. 우측은 배점리  죽계계곡이 멀리 보인다. 옛날 퇴계선생이 이곳에 머물며 물소리에 따라 계곡이름을 아홉으로 나누어 불렀다는 일화가 서린 곳이다.

 상월봉으로 가는 주위에는 철쭉이 길을 막는다.  상월봉에는 표지는 없으나 전망이 좋다. 내려 가면서는 얼음길이다, 여기서 부터 늦은맥이재(1272 m) 는 한시간 거리. 대간은 오른쪽으로 90도로 꺾어 잡목지대로 들어간다. 나무줄기가 얼룩얼룩한 것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곳을 지나니 헬기장이 나오고 1060m 지점. 특징이 없는 숲을 걸으면 연화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좌석리 하산길이 나온다.(13:50) 마당치 까지는 고만 고만한 봉우리의 연속으로 한시간 만에 이른다. 이제 왼쪽으로 형제봉 능선이 병풍처럼 멀리 보인다.

 

 

                             (사진: 형제봉 갈림길 삼거리-이 표지가 나오도록 줄기차게 걸어야 한다)

 

 20분 만에 형제봉(1190 m) 갈림길에 표지목이 너무나 반갑다. 여기서 휴식을 10분 취한다. 고치령 1.9 km, 30분 이면 될 것이다.  중간에 4명이 늦은맥이에서 이탈하여 기다려도 소용없다. 구인사 방향으로 하산 한다고 연락이 온다. 고치령을 향하여 부지런히 내려가니 산신각이 산뜻하게 나타난다. 좌우에 천하 대장군이 줄지어 반긴다. 여기서 좌석리 까지 4 km 의 포장도로를 차가 올라왔으니 단축이 된다. (16:00)

 

35. 소백산 구간 35차 안내도

어의곡리-국망봉-늦은맥이-갈림길-고치령-좌석리( 18.5km-7시간)

 

 

36. 소백산 구간 36

좌석리-고치령-미내치-마구령-갈곳산-늦은맥이-오전리

 

중앙 고속도로 치악 휴게소에서 아침식사 후 영주  I C 로 진입하여  부석사 방향으로 가다 좌석리, 마락리 표지판을 보며 좌회전한다. 20여 분만에 고치령 입구에 이른다.  좌우 언덕에는 사과나무가 고목이 되어 굽은 가지를 드리운채 겨울나기를 한다.

고칫재 민박집 앞에서 차가 멈춘다. 구불 구불 고치령 까지는 4 km 가 넘는 고개길을 올라야 한다.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타이탄 트럭에 옮겨 타고 고치령까지 올라간다. 오늘은   대간 타기 12 km, 늦은맥이에서 오전리 까지 4 km 등 총 20 km가 넘는 구간을 주파해야 한다. 이 구간은 산다운 산이 없어 안내 등산도 없는 구간이다. 고치령에 오르니 10:05. 

이제부터 지난번에 하산하였던 길 건너 장승이 서있고 산신각이 새로 들어선 곳에서 시작한다. 이 산신각은 낡고 오래된 것이었으나 누군가에 의해 방화로 소실된 것을 새로 짓고 단청을 하여 산뜻하다.

 

 

                                                        (사진: 새로 지은 고치령 산신각)

 

대간능선은 산신각 좌측 위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입산한다. 이제부터 10여 개의 850m~1057m 내외의 봉우리가 능선에 버티고 있어 지루하게 계속 넘어가야 한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끝자락이라 표지목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어 산행지표로서 벗삼아 간다.

지난번 내린 눈이 이직 쌓여있어 올라가는 입구 부터 더디게 진행된다. 아직 해빙이 되기에는 봄은 멀다.  발이 빠지고 가파른 곳이 많아 오르막 길은 950 m 봉까지 이어지고 북동으로 휘어져 877 m 봉을 지나 50분만에 첫번째 표지목에 이르니 2km 를 올라왔다. 해가 퍼지면서 봄날처럼 따듯해 지면서 미내치(820m) 에 이른다. 여기서 우로는 부석초교, 좌로는 마락리 청소년 수련장으로 하산 할 수 있는 길이 눈 속에 묻처있다. 굴곡이 심한 능선길을 가면서 2.5 km 를 가면 1097 m 봉에 이르러 헬기장이 나온다. 오랫만에 사방이 시원하게 보인다.

북으로 어래산(1064 m) 의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면서 남동쪽 아래로 굽이 돌아 내려가면서 급경사를 이루어 마구령(810 m) 포장도로에 내려온다.(13:00)  포장이 된 도로에 눈이 쌓인 것이 녹아내려 질펀하다.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부석 북초교)  산넘어 남대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나 차량 통행은 드물다. 남쪽 포장도로를 따라 50 m 정도 임곡리 방향으로 가다 좌측 언덕에 표지목이 나타난다.  이것을 보면서 오늘 20 km 의 거리를 체력을 안배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 반정도 지났다는  안도감으로 894 m 봉 헬기장에 오르니 따듯한 햇살아래  잠시 쉰다.

 이제부터 표지목은 늦은목이재 까지의 거리를 표시해 주어 1057 m 봉에 이른다.(14:15) 식수와 간식으로 체력을 가다듬는다. 헬기장은 눈에 덥혀 눈부시다. 이번 구간에서 제일 높은 곳이나 아무 표시가 없다. 이제  동쪽으로 갈곳산(966 m)을 향하면서 934 m 봉을 내려간다. 모두 잡목 숲이라 등산로가 환하게 보인다. 언덕을 올라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니 갈곳산 정상이다. 

 

 

                           

                                                                     (사진: 늦은목이재의 안내판)

 

 나무에 종이로 된 표지가 걸려있다. 여기가 오른쪽 봉황산(820 m) 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봉황산으로 하산하면 영주시의 고찰 부석사로 내려간다. 천녀고찰을 둘러보고 국보 최고의 목조 건물인 무량수전을 만난다.

늦은목이 까지는1 km . 내리막길을 서서히 눈을 조심하면서 한두번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침엽수림 지대를 지나 내려가니 늦은목이(800m)에 이른다.(16:00) 여기까지 6시간이 걸리는 장정이다. 오른쪽 오전리 약수마을로 하산 코스도 4 km 가 넘는 거리다. 눈 속에 비탈길을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면서 눈 녹은 물이 소리내어 흐른다. 계곡을 건너 숲을 빠져 나오니 선달산 입구 안내판이 포장도로에 서있다.

30분 이상을 걸어내려 오다 산골 쉼터 마을에 이르니 아담한  주거시설이 들어서있다.

 차를 이용하여 저수지 앞에 이르러 오늘의 대장정을 마감한다. (17:00)

 

36. 소백산 구간 36차 안내도

좌석리-고치령-마구령-갈곳산-늦은목이-오전리( 20km-7시간)

 

 

37. 소백산 구간 37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갈곳산-봉황산-부석사

 

중앙고속 제천 I.C 에서 나와 영월로 향해 38번 국도로 나간다. 영월읍내를 통과해 동강변을 지나 태백, 고씨굴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88번 국도를 탄다. 옥동천을 따라가면서 김삿갓묘 입구를 지나 소구치, 대야치를 지나 구비구비 산길을 따라 올라 우구치 휴게소를지나 팔각정이 있는 도래기재로 오른다. 강원도에서 경북 봉화군 춘양면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늦은목이에서 오전리로 하산것과는 반대로 도래기재에서 옥돌봉, 선달산을 경유, 늦은목이에서 하산하거나 20분 거리인 갈곳산으로 올라 천년고찰인 부석사(浮石寺)를 보기위해 봉황산(819 m) 에서 우측으로 하산한다.

늦은목이에서 오전리로 하산하는 거리와 비슷하여 부석사를 들르기로 한다. 도래기재는 가로 공원도 있고 팔각정도 있어 쉬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올라 등산로에 들어간다. 물푸레나무의 껍질이 봄철이되어 각질이 벗어지듯 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한시간 조금지나니 철쪽 군락지가 나타나며 옥돌봉 까지의 능선길에는 나무에 매달렸던 얼음이 떨어지고 바닥에 눈이 녹아 아주 질펀한 길이다.  잠시 후 옥돌봉(1242 m) 에 이르니 넓은 헬기장과 더불어 봉화 산악회에서 세운 오석으로된 검은 표지석이 나타난다. 옥돌의 기를 받기위해 표지석 앞에 앉아 보기도 한다. 헬기장 주위와 표지석 주변은 억새가 둘러 쌓여 전망이 시원치 않다

 

 

                                                (사진: 봉화산악회가 세운 옥돌봉 표지석)

 

잠시 휴식 후 밧줄을 잡고  내려가니 주실령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 근처에는 예전에 궁궐 재목으로 썻던 춘양목이 많았으나 솔입혹파리 피해로 인해 지금은 다 죽어 잡목숲으로 변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금강송만이 끈질긴 생명력으로 몇그루 남아 있다.  옥돌봉을 떠난지 한시간 만에 박달령에 이른다. 산신각이 산뜻하게 보이고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도래기재에서 5.8 km 를 왔으니 대간 능선을 반이나 온 셈이다. 예전에 경북과 강원도를 걸어서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임도가 개설되어 있고 헬기장도 있다.

 다시 출발하여 북측으로난 길을 오르니 눈이 쌓여 있고 미끄러워 고전을 면치 못한다. 박달령을 떠난지 한시간 반만에 1246 m  봉에 이르나 아무런 표지가 없다. 왼쪽으로 왕바위골로 내려가면 오전리로 가는 길목이다. 여가서 30분 만에 선달산(1236 m) 에 오르니 예전의 표지기둥이 화강석 표지석으로 바뀌었다.

 

                                                                      (사진: 선달산 표지석)

 

 여기서 늦은목이는 2.8 km. 내려가는 길은 눈이 녹고 급경사가 많아 조심하여야 한다. 지난번 하산 지점인 늦은목이재에 내려가니 안내판이 반갑다.

 다시 갈곳산으로 오르는 길은 30분 정도이다. 갈곳산에 오르니 좁은정상 이다. 이번에는 봉황산(820 m)을 향해 능선을 20분 정도 가다가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부석사 경내로 들어간다.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 유서 깊은 천년 고찰로 화엄종의 근본도량이다. 일주문에는 태백산 부석사라 쓰여있다. 소백산 자락인데? 경내에는 국보인 무량수전, 조사당, 석등이 있으며, 보물도 여러점 있다.

무량수전은 고려 중기에 지어진 목조건물로서 뛰어난 건축미와 공간미를 자랑한다.

배흘림 구조 건물로 수덕사 극락전보다 더 아름답다.  문창살, 문지방의  균형과 절제가 스며있고 추녀와 기둥의 조화가 뛰어난 불교 문화의 정수이다.

 안양루가 너무 가까이 배치되어 아쉬움을 느낀다. 17:00시경 하산하여 유익한 하루를 마감한다.

 

천년 고찰 부석사의 모습

 

                                                    (사진: 늦가을  부석사의 전경)

 

                                (사진: 무량수전의 전경)

 

37. 소백산 구간 37차 안내도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갈곳산-부석사 ( 16km-7시간)

 

 

38. 구룡산 구간 38

도래기재-구룡산-고직령-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애당리

 

겨울이 오면 봄도 머지 않으리란 시구절 처럼, 어느덧 봄이와 오늘이 벌써 춘분이다. 그렇게 쌀쌀하던 기온속에서도 개나리는 노란 꽃잎을 터트리고 있다.

55번 중앙 고속도로를  달려 치악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제천 IC 에서 나와 영월방향으로 31번 국도를 탄다. 어느새 영월 읍내로 들어오니 효자각, 열려각이 4개나 길가에 서있어 이곳이 충절의 고장임을 알려준다. 청령포 방향으로 가다 시내에서 우측 태백,고씨굴 방향으로 38번 도로를  탄다. 어느덧 동강을 끼고 달린다. 동강의 물이 저만치 흐르고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고지기재(300 m) 를 넘어 봉화방면으로 내려가다 다시 도래기재로 숨가쁘게 올라간다.

우구치 마을을 지나 도래기재(800 m) 에 이르니 09:50.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

도래기재란 춘양면  서벽리 북서쪽 2 km 거리에 있는 마을로 조선시대 역이있던 도역리에서 유래되었다. 그너머 마을 우골치는 소의 입모양을 닮았다하여 우구치(牛口峙)라 한다.

구룡산 까지 5.5 km 를 출발. 잘 설치된 나무계단을 올라 능선으로 향한다. 참나무만 앙상한 겨울의 끝자락 사이로 따듯한 봄빛이 내려온다. 어느새 눈이 녹아 등산로는 안전하다. 30분 만에 1.4 km  떨어진 지점에 이르니 임도가 나타나고, 금강 소나무 한그루가 독야청청하게 서 있다. 이런 소나무가 이곳 봉화 울진 지구에 많이있다. 척방한 토양에 잘자라고 5월에 꽃피고 9~10월에 열매가 달린다. 이 소나무는 부위에 따라 약재로 쓰이며, 괴혈병, 진해제, 피부병, 관절염에 좋다고 한다. 봉화군 일대의 춘양목은 크고 곧게자라 옛날의 궁궐 재목으로 쓰였으며, 아주 수려하게 하늘로 뻗어 올라가 귀공자 같다.

 

 

                                                               (사진: 구룡산 정산의 표지석)

 

 10:55분 헬기장에 이르니 전망이 좋아지고 날씨가 화창하다. 조금 내려가니 정자가 나오고 고개길이 잘 다듬어진 곳에 안내판과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임도는 진조동과 실두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상태가 좋다. 건너편 나무계단 위로 다시 올라간다.  1256 m 고지를 힘겹게 오르니 금새 구룡산(1345 m) 정상이 나타나고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시야가 사방으로 거칠 것이 없다. 표지목과 삼각점(태백 995, 95년 재설)이 설치 되었고, 건너로 검은 오석의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다.(12:00)

정면으로 눈을 돌리면 깃대배기봉, 부소봉 능선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그 연장 선상에 태백산 천재단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그 좌측으로 함백산 이 보이고 산 중턱에 체육시설을 하느라고 훼손된 곳이 허옇게 보인다.

주변을 조망하고 내려가니 금방 방화선을 지나면서 고직령이 나타나고 아래로 산신각이 보인다. 1237 m 고지를 오르니 겨울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럽고 질척거린다. 구룡산을 떠난지 50분 만에 곰넘이재에 내려간다. 오늘의 중간 탈출 지점이다.(13:05)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참새골(애당리) 6 km 지점이다. 다시 건너 능선으로 올라가니 20분 만에 돌로 쌓은 헬기장이 눈위에 있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따듯한 햇살아래 한다.

 

                                          (사진: 하늘로 치솟아 올라간 소나무 단지 전경)

뒤로 지나온 구룡산이 아득하게 보이고 앞으로는 신선봉(1215 m) 이 지척으로 보인다. 식사 후 내려가다 오르니 덕수 이씨 묘가 나온다.(14:00) 10분 후 언덕을 오르니 신선봉 정상이고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정상 한가운데 경주 손씨 영호의 묘  대간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여깃서 오른편으로 내려간다. 15:10차돌배기 삼거리에 이른다.

표지목에 태백산 10 km 라고 써있다. 여기서 각화산(1176 m) 방향으로 꺽어 하산한다.

석문동 6 km 의 하산길은 춘양목이 빽빽한 능선이 나오고 건너편 계곡위로 소나무 숲이 아름답다. 능선을 내려오니 오염이 안된 물소리가 요란하다. 석문에 이르니 바위에 석문이라고 써있고 물을 따라 개울을 몇번 건너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고 애당리에 이른다.(17:00) 18 km 7시간에 무난하게 주파한 날이다.

 

38. 구룡산 구간 38차 안내도

도래기재-구룡산-곰넘이재-신선봉-차돌배기-애당리( 18k-7시간)

 

 

 

39. 태백산 구간 39

화방재-천재단-태백산-깃대베기봉-차돌배기-석문-애당리

 

봄이오는 소리가 요란하다. 어느덧 개나리가 만개하였고 목련의 흰 꽃잎이 버러진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봄비가 짓궂게 내려 흰 목련을 떨군다.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는 예보속에 06:00 시 출발. 치악휴게소에 07:40분에 도착.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서둘러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제천 IC 에서 나와 영월 방면으로 향한다.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 방면으로 가다가 태백시로 들어가 31번 국도로 화방재에 이른다.(10:40) 옛날엔 꽃이 많이 피어 화방재라고 하였으나 요즘은 어평재라고도 부른다.

휴게소에 주차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휴게소 북단 경계선 위 철책 너머로 오른다. 여기서 천제단 까지는 4.1 km 이다. 능선을 넘어가니 사길재 매표소가 밭 건너로 나타난다.

이곳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는 관문이었다. 당시는 보부상들의 통행길 이었다. 도립공원이라 입장료가 필요하다. 매표소를 지나 능선으로 향한다. 20분이 지나면서 오른쪽에 태백산 산령각 (山靈閣)이 나타난다. 옛날에는 산이 험해 무사하게 넘어가기 위해 산신령님께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곳에는 매년 4 15일 태백산 산신령께 제사를 지낸, 200년간의 보부상의 제사 기록이 보관되어 귀중한 사료로 간주 된다고 한다.

 

 

                                                                     

                                                           (사진: 산령각의 모습)

 

여기서 왼쪽으로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능선으로 향한다. 숲길에는 아직 새 생명이 돋아나길 기다린다. 참나무 숲으로 오르기를 계속하니 어느덧 유일사에서 오르는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한다. 이제부터는 제법 평탄한 능선길로 이어지면서 곳곳에 겨울의 잔재가 남아있어 얼음이 녹아 질척거린다.

산길은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면서 겨울눈이 남아있어 미끄럽다. 군데 군데 주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30분간이나 주목 군락지가 산행로 주변에 이어진다. 겨우내 눈을 이고 있던 나뭇가지가 푸른 빛을 발한다. 오래된 주목은 밑둥치가 썪어 스티로폼으로 보강하여 나무처럼 색갈을 내어 표피가 나무같이 보인다. 큰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명찰과 번호가 부여되어 관리된다. 좀 모양이 좋고 오래된 나무는 주위를 철책으로 둘러막아 보기에 부담스럽다. 어린 나무는 나무 보호책으로 둘러막아 모진 바람을 피해간다. 그 사이로 산길은 이어지고 얼음판이 깔린곳을 조심스럽게 올라 돌아나가니 멀리 장군단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나무도 없는 황량한 능선길이다.

태백산에는 모두 3개의 제단이 축조되어 있다. 제일 북쪽에 장군봉(1567 m) 장군단(將軍壇)이 위치한다. 둘레 20 m, 높이 2 m 의 모습으로 네모 형대로 보존되어 있고 하늘에 제사 지내는 곳이다. 여기서 300 m 떨어진 곳에 천왕단(天王壇)이 있다. 둘레 27.5 m, 높이 2.4 m 의 타원형으로 자연석으로 9개의 단을 쌓았다. 중앙에 한배검이란 돌탑이 있다. 매년 개천절에 단군에게 제사를 올린다. 이곳에서는 성화를 채취하기도 한다.

그 아래로는 넓다란 자락에 太白山 이란 표지석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 : 정상에 세워진 표지석)

 

 우리는 천제단에서 준비한 제물을 간단하게 차리고 제사를 올렸다.

제사를 하는동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머문후 아래로 내려간다. 천제단 남쪽 300 m 지점에 또 하단이 있다. 규모가 작고 지방의 지석단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 문수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나간다. 철쪽나무가 혹독한 겨울울 이겨내고 봄을 맞는다.

 나무숲을 지나 부소봉(1546 m) 을 향하여 간다. 아무 표시가 없다. 앙상한 나무 숲을 통과하여 눈쌓인 곳을 오르 내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눈이 비로 변하여 갈길을 재촉한다.

서둘러 오르니 깃대베기봉이 안내판과 더불어 나타나다. (14:05)

 멀리 신선봉이 건너다 보인다. 길이 몹시 질척거리나 서둘러 나아가 차돌배기 삼거리에 이른다. (15:15) 지난번과 같이 석문동으로 하산한다. 40분 만에 석문에 이른다. 석문을 빠져나오니 수량이 많아진 개울을 몇번 건너오면서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평탄한 길로  나와 애당리에 이른다.(17:15) 대간 능선 14.1km, 하산로 6km 20 km가 넘는 구간이다.

 

39. 태백산 구간 39차 안내도

화방재-태백산-천제단-깃대배기-차돌배기-애당리 ( 20km-7시간)

 

 

태백산의 명소

1.천제단(天祭壇): 중요 민속자료 제 228.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하기위한 제단.

 삼국사기 기록에 신라에는 태백산을 삼산 오악중 하나인 북악이라하고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어 예부터 신령스러운 산이다. 정상에 천제단은 천왕단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 남쪽에 하단 3기로 구성, 적석으로 쌓아 신역을 이루고 고대 민속신앙의 대표적인 곳이다.

 

 

2. 살아서 천년을 넘긴다는 주목의 모습

 

 

40. 함백산 구간 40

싸리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만항재-화방재

 

어느덧 5월중순.이제 신록의 계절이 찾아왔다.풋풋한 봄향기를 맡으며 치악 휴게소에서 아침휴식. 55번 중앙고속도로 제천  IC 에서 나와 38번 국도를 달린다. 어느새 주변은 푸르고 무성하다. 사북읍을 지나 고한에 이르니 주변산이 검은 석탄으로 군데 군데 얼룩진듯한 모습이다. 강원랜드 앞을지나 버스는 힘겹게 싸리재로 오른다.

 이곳도 이제는 터널공사가 되어 있고 새로운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고한에서 추전 사이에는 한국에서 가장긴 기차터널이 산밑을 지난다. 이렇게 도로가 생기니 오지이던 추전도 쉽게 갈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싸리재에 오르니 10:20. 서울에서 4시간 30분소요.

 싸리재(일명 두문동재) 1230 m 의 높은 고개마루이나 백두대간 길이 열리면서 이제는 찾는이가 많아 안내판이 새롭게 서있다.

오른쪽 산 들머리로 올라가니 멀리 함백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보인다. 산행로에 들어가니 이게 왠일인가? 이곳은 이제야 늦은봄이 찾아왔다. 가는 길목에 보라색 얼레지 꽃이 아주 신선하고 곱게 피어 있다. 나무에는 이제서야 새순이 돋아나고 온통 새 생명이 푸르게 돋아난다. 나물캐는 여인들이 여기저기 숲속으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얼레지 군락을 지나가니 양지꽃, 피나물꽃이 합세하여 샛노란색을 더해 보라색에다 노란색이 꽃방석을 이루고 퍼져있어 마음마저 풍성해 진다. 1쉼터(1260 m) 에 오르니 조망이 아주 시원하다. 금새 아무 표지도 없는 은대봉 (1442 m) 을 지나치게 된다.

 

 

                                                              (사진 : 함백산 정상 표지석)

 

 시야가 넓어지면서 태백시가 내려다 보인다. 바람은 마냥 불어오나 봄바람이라 시원하다. 발아래는 하얀 모데미꽃이 귀엽게 피어난다. 이놈들은 산속을 뒤덥고 바람에 흔들린다.  흰색의 꽃잎이 너무 순수하다. 군데 군데 노란 산 괴불주머니 꽃이 시샘하듯 얼굴을 내밀고 늘어져 있다. 사이 사이 현호색의 보라 빛 꽃망울이 산길을 덮고있다. 정말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꽃방석 길 사이를 걸어간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신선한 바람에 머리속까지도 시원해지고 도시 생활에 찌든 호흡기가 소독이 되는듯이 코끝이 찡하다. 들꽃의 경연장이 계속되면서 제 2 쉼터를 지나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왼쪽으로 은적암을 거처 절골 유원지로 하산할 수있고  오른쪽으로는 양지촌에서 정암사로 내려 갈 수있다.  414만항재로 오르는 지방도와 만날 수 있다.

다시 비스듬한 능선을 오르니 중함백산 (1505 m), 3쉼터가 나온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쉬어 간다. 가득한 봄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깊은 호흡을 한다. 주위에는 주목이 군데 군데 보호철책에 가려있다. 철조망을 따라 정상 근방의 각종 시설물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면서 오르니 측량기구를 펼처논 측량사가 있다. 이 높은 곳에 또 무슨공사를 하려나? 나무 한그루 없고 잡초만 바람에 나부낀다. 옥잠화 같이 생긴 푸른잎이 유난히도 싱그러워 사진에 담아본다. 어느덧 정상에 오르니 햇빛은 찬란하고, 함백산 (1573 m) 정상 표지석이 반갑다. 주변의 조그만 돌탑이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다. 정상 동쪽으로는 국가시설물과 각종 중계시설이 넓게 자리잡아 훼손이 심하다. 그 아래로는 대한 체육회의 겨울 훈련 캠프가 산듯하게 내려다 보인다. 산으로 오르는 도로가 사방으로 포장이 되어 있다.

정상아래서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면서 중식시간이 된다. 뒤늦게 봉우리를 내민 진달래가 붉게 피어난다. 만행재로 향하여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훤하다.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나물꾼들이  바쁘다. 14:00시경 만항재에 내려와 낙옆송이 하늘을 찌르듯이 자란 숲에서 쉬면서 봄기운을 만끽한다.

 

 

                                               (사진: 만항재의 낙옆송 전경)

 

시설물 앞을 지나 이제는 왼쪽으로 돌아 수리봉(1214 m) 쪽으로 내려간다.들꽃들의 행진이 끝나고 숲길이 전개되고 낙옆송이 싱싱하다. 산죽이 군락을 이룬 곳이 나온다. 수리봉에 이르니 나무에 쪽지가 달려있다. 급경사의 하산로를 내려가니 화방재의 넓은 휴게소가  나오며 오늘의 종착지이다.

 

40. 함백산 구간 40차 안내도

싸리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만항재-화방재 ( 11 km-5시간)

 

아름다운 야생화

 

                           : 얼레지 꽃,   아래: 벌개미취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