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Iceland- 하일랜드의 황량한 경치를 함께하면서-(7)
(7) 하이랜드의 황량한 경치를 함께하면서
아침 일찍 교회와 그 앞 호수로 산책을 나가니 갈매기 떼들이 시위를 한다. 새끼와 함께 나르면서 사람들이 접근하니 위협하듯이 머리위로 낫게 나르면서 짖어 댄다. 물속에서는 오리떼 가족들이 놀고, 조그만 섬에는 숲과 노랑 꽃들로 가득 찬 새들의 낙원이다.
이번에는 호텔 뒤로 돌아가니 용암이 흘러내려 먼저 흘러온 용암을 밀어내어 균열이 생긴것으로, 횡 압력으로 인해 바위가 갈라진 곳이다. 그 사이로 노란 꽃이 만발, 바위 표면에는 분홍색의 잔잔한 꽃이 바위 위로 기어가듯 피어 있다. 이곳에서는 깔따구를 “뮈”라 부른다.
1) “Hveriri”(흐베리르)
버스로 주차장에 이르니 멀리 지표에서 증기가 솟아나오는 곳이 10여 군데 보인다. 이곳도 아침이라 힘차게 뿜어 올린다. 트레일을 따라가니 지금도 끊임없이 활동하는 화산지대다. 지난 천년 간이나 이곳에서 150회 이상의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앞산으로 보이는 민둥산 중턱위로는 유황성분으로 노랗게 변한 산록이 가파르게 내려오고 있다. 우리는 Gas가 솟아나는 여러 곳을 아주 가까이 접근하여 살피면서 손으로 분출하는 가스의 온도를 측정해 본다.
또 다른 둥근 구덩이에서는 회백색의 “Mud”가 솟아올라 분출한다. 갑자기 둥글게 솟아올라 꿀꺽 꿀걱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있다. 천연의 죽상 머드로 아주 부드럽게 보이고 가공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가 있어 보인다.
(사진: 죽상 Mud가 솟아나는 곳)
앞에 맨 모습으로 솟아있는 산에는 표면에 유황성분이 돋아나 독특한 색갈 층을 형성하고, 좌측으로는 하산 코스가 완만하고, 정상에서 유황이 솟아난 곳으로 난 하산 로는 경사가 심해 이용할 수가 없게 보인다.
한 시간에 걸친 도보 답사에서 우리는 상당량의 유황성분을 마셔서 그런지 눈이 흐릿해져서 걱정이다.
(사진: 산 위에서 솟아나오는 gas 모습)
“Highland” 관통도로는 광활한 초원으로 이어지면서 흰 양이 3마리씩 여러 떼들이 함께 다니며 풀을 뜯는데 왜 3마리 씩 일가? 자세히 보면 한 마리는 크고 2마리는 작은 놈이다. 그들은 기나긴 겨울철 축사에 같쳐 있다가 이제야 초원이 나왔으니 마음대로 이동하게 방목된 것이다. 차가 달리면서 초원은 어느새 사라지고 황무지 복판으로 달리며, 오른쪽 멀리로는 하얀 개울이 흐른다.
2) Dettifoss(데티폭포)
Detti 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큰 폭포다. 높이는 44 m, 폭은 100 m, 오른쪽은 이과수폭포의 악마의 목구멍처럼 물리 흘러 내리면서 소용도리를 친다. 초당 420 ton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물의 색깔은 탁한 편이고 물보라는 언덕 위까지 날아올라 옷을 적신다. 주변에는 이끼를 비롯한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난다. 지형은 빙하가 흐르는 용암지역으로 평평하게 되었고, 왼쪽은 모래가 쌓여 돌과 더불어 지표가 생기고, 빙하가 계곡으로 흐르면서 강줄기를 타고 모래를 만들고 해류의 완충작용이 둥글게 되어 사주가 되고, 석호가 만들어 졌다.
화산지역으로 빙하가 만나는 곳이라 지형이 다양하며, 이곳의 호수는 전부가 빙하호수다.
이 강은 층층이 용암이 굳어져 층마다 색갈이 달라 구분되고 용암의 불순물로 인해, 깨끗한 주상 절리 와는 거리가 멀다.
(사진: Detti 폭포의 위용)
3) Sellfoss
Sell 폭포는 Detti 폭포에서 약 1 km 떨어져 있다. 우리는 강을 따라 수직 절벽 위의 바위를 밟으며, Sellfoss로 접근한다. 주상절리가 형성된 강 건너 편을 바라보니 말 발굽모양의 바위 절벽에서 폭포수가 떨어지며 굉음을 낸다.
우리가 접근하는 쪽으로는 폭포의 전모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같은 강줄기에 1 km 남짓한 거리에 두 개의 거대한 폭포가 형성된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높이는 12 m, 말발굽 형태의 협곡에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떨어져 내리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 지기 일쑤다. 이 폭포는 건너편에서 보아야 진면목을 볼 수가 있을 텐데 접근로가 다르다.
Dettifoss와 Sellfoss 에는 캠핑 사이트도 있고, 계곡 건너로는 물에 의해 형성된 “Columnar Rocks”(원추형 바위 띠)를 볼 수 있다.
두 개의 폭포를 보고 입구로 나오니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 이번에는 가지고 온 도시락(샌드위치, 주스, 과일 등)과 커피를 함께하며 야외에서 화산 석 사이에 앉아 해결한다.
(사진: 하일랜드에서 식사도 원시적으로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