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여행기/Lost in Iceland

Lost in Iceland- 동부지역의 피요르드를 찾아-(8)

땡큐 이영옥 2012. 7. 23. 17:30

 

(8) 동부지역의 Fjőrdur(피요르드)를 찾아

 오전에 폭포답사를 마치고 중식 후 13:20분 부 터 이번에는 동부 지역의 Fjördur(피요르드)를 답사하기 위해 Egilsstaðir(에질스타디르) 로 향해 광활한 초원과 때로는 황량한 벌판으로 변하는 땅을 지난다. 가는 길에는 루피나 꽃이 만발하여 길게 계속되기도 하고, 오른쪽으로는 죽음의 산이 계속 이어지고, 냇물 가에는 노랑 꽃이 피어 꽃방석을 이루고 있다. 정말 변화무상한 자연 풍경이다.

 14:00시경부터 갑자기 비가 내린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는 잠시일 뿐, 가는 길은 훤하게 뚤려 있다. 또 다시 비가오며 우측으로는 깊은 골짜기가 계속 되고, 그 사이로 물이 요란하게 흐른다. 이 도로상의 유일한 한군데의 휴게소를 지났고, 잠시 후 다리 공사장 위로 제법큰 폭포가 나타나니 북유럽 놀웨이의 빙하가 산의 좁은 협곡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것과 똑 같은 형태다. 이 폭포들은 산 너머 먼 곳의 산에 겨울 동안 쌓인 눈이 녹아서 흐르는 빙하폭포이다.

14:35분 우리는 여섯 번째의 큰 폭포를 만나니 정말 이제 이런 폭포는 너무 많아 이름도 없다.  이 폭포들은 오른쪽의 큰 냇물로 이어져 이제는 아주 큰 협곡을 형성하여 흐른다.

 연도의 풀밭은 낮은 철책으로 구획이 되어 양들이 한가롭게 움직인다. 이 지역은  Akureyri 에서 1번 도로로 266 km 나 떨어진 지역이다.

15:45  Egilsstaðir(에질스스타뒤르) 시에 도착한다. 이 시는 동부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라야 2268명으로 나오고 있다. 이곳에서 휴식을 겸해 20여분 간 Netto Supermarket 을 방문해 본다.

 

 

                      (사진:  Netto Supermarket )

 이곳에는 안내 센터도 있고 우체국도 있고, café, 주유소 등 주민 편의 시설이 한군데 모여 있다. 주위 언덕으로 길게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다. 마켇에 들어가 구경하면서 우리는 이곳 특산물인 대구포를 구입해 본다.  한 축에 이곳 화패로 3198 kr(크로나) 하는 것을 2개씩 사서(7196 kr) 카드로 결재하여 아이스란드의 시장을 가늠해 본다. 

 이 도시는 동부지역 최대 도시로 1944년 처음 주택이 들어선 곳으로 지금은 제 3의 도시다.  우리는 휴식 후 이곳을 출발하여 동부해안의 여러 피요르드를 찾아간다.

 

 

 

 

1) Seydisfjördur(세이디스피요르드)

피요르드란 빙하가 흐르면서 수많은 세월 동안 지대가 낮은 해안으로 빠져 내려오면서 U자 형태로 만이 형성된 것이다.

15:30분이 되어 동부지역에서 유명한 피요르드인 세이디스피요르드에 도착했다. 이 곳은 오른쪽 산에서 눈 녹은 물이 여러 곳에서 모여 큰 폭포를 형성하여  굉음을 내면서 바위절벽에서 떨어져 멀리 보이는 피요르드 마을로 흐른다. 마을은 한참 아래로 형성되어 있고 바다가 깊숙이 들어온 곳이다. 이 폭포 위 Neori-Stafar 바위 위에는 아래 피요르드 마을에 Fjorőarsel Power Plant(피요르아르셀 발전소) 를 건설한 뒤에 세운 기념탑이 서 있다.

 

                  (사진: Seydisfjördur(세이디스피요르드)마을)

 

  이 골짜기의 25개의 대,소 폭포가 모여 저 아래 피요르드협곡으로 쏟아져 내린다. 아래 마을은 동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요르드 마을로 1850~1940년 사이에 형성 되었다. 이곳 언덕에서 한동안 바다로 향한 마을을 내려다보고 16:25분 출발 하여 간다.

2) Reydarfjödur(레이다르피요르드)

 이번에는 Reydarfjödur(레이다르피요르드) 마을을 지난다.  이 피요르드 만은 바다로 향해 30 km나 가야하는 동부 지역에서 가장 긴 협만이다. 이곳은 20세기 초까지는 이 지역 농부들의 거래 중심지였다. 이곳에는 년산 34만 톤을 생산하는 Aluminum 공장이 유일하게 서 있으니 이는 이곳의 풍부한 발전소의 전력이 뒷 바침 해주기 때문이다.

 

 

 

버스는 고개위로 올라가 630m의 단 차선 터널인 Oddskarðgőng(오드스카래공)을 어렵게 통과하여 내리막길로 내려오니 오늘의 숙소인 Edda Hotel 18:00에 도착한다. 이 호텔은 이 나라에서 체인 호텔로 12군데나 산재해 있다. 바닷가 언덕 위에 2층으로 단아하게 지어졌고 아주 한산하다. 201호에 들어오니 방은 피요르드만으로 향해 창이나 있어 시원하다.

19:00 시에 저녁식사를 아주 단촐하게 시작한다.

 

 점심때 Netto 수퍼마켇에서 산 상어 삭흰 것을 안주 삼아 화이트와인 Santa Cristina 를 맛본다. 저녁 식사는 메인으로 대구 Fish Grating을 즐겨 먹어본다. 식사 후 해안가 동굴을 찾아 바람 부는 언덕아래로 바닷가를 향해 간다. 바다에서 이따금 물위로 부상하는 고래도 볼 수 있다.

동굴을 찾아가는 길에는 이 마을의 묘지가 아주 평화롭게 저리잡고 있다. 어린이 2명이 묘지 안으로 들어가 꽃이 놓인 비석아래 서있다.

 

                                          (사진: 교회묘지 앞에 선 어린이들)

 

아마 그들의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묘지인 것 같다. 각기 다른 여러 묘지 석들이 아름다운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고요한 정적 속에 머물고 있다. 묘지를 한 바퀴 돌아 나와 바닷가로 나오니 언덕아래로 민들레 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동굴을 찾아간다.

 

                          (사진: 바닷가의 루피나와 민들레의 향연)

 30분이나 바다로 내려간 곳에 커다란 바위가 바다 물살에 수만은 세월 동안 침식되어 파여진 개방형 동굴에 이른다. 그 앞 바닷가 바위에 올라 동굴을 바라보니 수많은 갈매기들이 집이 있고 새끼를 품고 있는 중이다.

어미 갈매기 들은 보호 본능으로 경계가 심하다. 한동안 명상에 잠기다가 호텔로 돌아오니 21:35.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고독을 씹어 본다.

 

                                               (사진: 바닷가 해안 동굴)

 

 

새날이 밝아와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가 자욱하다. 아침식사 후 이슬비가 오는 가운데 동부의 피요르드 해안 길을 가니 풀밭에는 꽃들이 가득하고 그 위로는 안개가 내려오고 산 중턱에 까지 걸려있다. 비를 맞은 양들이 3마리씩 대열을 유지하며 몸의 빗물을 털어낸다.

긴긴 겨울을 이겨낸 자연의 생명력이 움트고, 자연의 순환이 눈에 뚜렷하게 보이는 곳이다.

호텔을 출발한지 15분만에 어제 통과했던 터널을 통과하니 농무가 짙게 낀 내리막길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천천히 버스가 내려가니, 조그만 피요르드 어촌마을은 언덕으로는 주택이, 바닷가로는 수산물 가공공장이 들어서 있다. 지도상으로 보니 FaskrÜdsfjőrdur 마을이다. 피요르드 끝을 돌아 언덕길로 간다.

09:10Stödvarfjördur 마을 아래로 지나니 커다란 배가 정박 중이고 그 위 언덕으로는 주택이 드문드문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는 오르면서 아주 긴 터널을 통과하여 아래로 내려온다. 이 도로는 96번 도로로 다시 Stödvarfjördur 26km 방향으로 간다. 건너편으로 FashrÜdsfjördur 마을 이 다시 보이고, 09:35분 마침내 피요르드 마을코스가 끝나면서  바닷가로는 오른쪽 언덕으로 주택이 2, 축사가 있고, 왼쪽 멀라 바다에는 섬이 떠있다.

참으로 넓고 넓은 바닷가의 오막살이 하나.. 미국 민요 크레멘 타인이 생각난다.  어느 어부의 집일까? 다시 돌아 이번에는 Stödvarfjördur 마을 방향으로 간다. 그 앞에 Stenasafn Petra Stone 박물관 앞에 차가 멈춘다. (09:50)

3) Petras Stone Collection

이곳은 Petra 라는 이 마을 출신의 한 여인이 평생 동안 이 일대에서 수집한, , 광석 등을 전시한 곳으로 돌의 색상, 크기, , 모양 등으로 구분하여 전시하였다. 참으로 여성 개인이 한 것으로는 놀라운 수집력이다.  입장료로는 600 kr 이다. 실내에도 방마다 정교하게 전시되어 있고, 밖에는 아름다운 꽃과 더불어 각 모양 별, 돌의 종류별로 전시를 해 더욱 운치있게 체계적으로 보인다.  사이 사이로 익살맞은 석고상들이 어울려 있다.

 

 

 

 

                                (사진: 야외에 전시된  다양한 돌들)

 

 Petra Maria 여인은 일 평생을 돌의 매력에 이끌려 수집하여 1946년 정식으로 콜렉터로인정 받았다. 여기에 전시된 돌들은 이 근처 Stödvarfjördur 와 동부 Iceland 근처에서만 수집한 것으로 되어있다.

1974년 그녀는 돌을 전시하며 가정을 공개하여 최근에는 년간 2만 여명의 방문객으로 약 2억의 수입을 올린다. 이 전시관에는 조개 껍질, , , 기타 그녀가 수집한 일상용품도 체계적으로 모아 전시하였다.

 

            (사진:  Petra 가족 사진- 앞줄 좌 Petra, 가운데 손녀, 남편)

                  (사진:  Petra Stone Collection- 입장료 6유로)

 그녀는 4아이의 어머니로서 평생 이곳에서 수집생활을 하며 일생을 마쳤다.             

이곳의 전시된 돌은 화산 폭발로 인해 뜨거운 열에 의해 압축되고, 변형이 되고, 빙하가 밀려 내려오면서 돌들이 피요르드 해변으로 밀려 내려 옴으로서 수집하기가 용이하게 된 것이다.

한 시골출신의 여인의 수집노력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가 있는 것이다.

 페트라 박물관에서 감동을 간직한 채 버스는 10:20분 출발하여 간다. 오른쪽 위로는 바위암석이 층층으로 쌓여 올라가면서 삼각형 모양을 이루어 뾰족한 봉우리를 이루니 아주 기괴한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며 금새라도 무너져 버스를 덮칠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동부 아이스란드의 황량한 자연경관의 또 다른 모습이다.

10분만에 버스는 피요르드 마을 건너 언덕에 자리잡은 Magaret Café” 에 이르러 한동안 커피타임을 갖는다.  Coffee, Tea, Hot chocko등 따듯한 차 한잔씩을 앞에 놓고 담소에 시간을 마련 한다. 이런 외진 곳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 듯한 여인 2명이 서빙에 나선다.  밖에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그만 비닐 하우스에서 상추 등 우리네 텃밭식물이 자라고, 그 위 닭장에서는 닭들이 알을 제공하는 등 이곳에서 자족하는 모습에 또 한번의 감명을 받았다.

 

                           (사진:  Café Magaret 전경)

 Café Magaret을 떠나 가니 왼쪽으로는 바다에 면한 초원, 오른쪽은 경사가 심한 풀밭에 양떼가 점점이 흩어져 있다.  12:00시가 되어 Käpugil 입구 푸른 지붕을 한 외딴 집 앞에서 차를 멈춘다. 내려서 길 건너 바위산으로 오르니 앞에 우뚝 선 바위에 갈매기 서식자가 있고, 그 위로는 붉은 지붕의 주택이 한 채 있다.

 우리가 내린 곳은 TeigardhornZeolite Site 로서 Nicalin Way Walt 라는 여인이 15명의 자녀를 기르다 이 곳 해안가에서 배의 전복사고로 5명을 한꺼번에 잃은 비극적인 사건의 현장이다.  그녀가 평생을 이 바닷가 외딴곳에서 살다가 1909년에 세상을 떠나니 후세의 사람들이 그녀의 일생을 담은 유품을 모아 박물관에 기증하여 전시되어 있다는 안내판이 파도를 맛이 하는 바위언덕에 세워져 있다.

 피요르드 해안 길을 돌고 돌아 얼마 후 Djupivor 해안 마을에 이르러 Hotel Framtid &Restaurant 에서 중식을 한다.  아주 조그만 어촌 식당에 대박이 터진 날이다.

 주 메뉴는 양고기 구이로 연하고 맛이 특이하다. 거기에 Gull Beer 한잔을 더하였으니 기분이 최고이다. 14:00시 까지 여유를 부린다.

 

                                    (사진:  Framtid  Restaurant  전경)

 

 

 

이제 피요르드의 경치에 취한 탐방이 끝나가고 1번 도로로 나오니 오늘의 숙소로 예정된 Hőfn 102 km 남아있고 이정표가 알려주었다.

가면서 동부 해안의 다양한 형성과정을 관찰하면서, 해안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탐구하는 차례다. 이렇게 이 화산섬은 우리에게 다양한 지식을 안겨주는 계기를 제공 한다.

바닷물이 오랫 동안 이곳의 지형을 변화해 가는 과정을 보통 상식으로 한번 추적해 본다.

 

                                       ( 사진: 석호 지역)

이곳은 석호(潟湖) 가 발달 한 지역이다. 석호란 바닷물이 밀려오면서 모래를 가져와 뚝을생성 하면서 막혀, 안에 있던 곳에 호수가 생겨난 지형을 의미한다. 즉 해류의 힘과 만나서 0이 되는 지점에 형성된 것이 사주(沙洲). 사주로 막힌 곳이 석호다. 막힌 상태에서 모래가 퇴적하여 사취가 발달하여 석호가 된 것이다. 왼쪽으로 띠가 길게 천연으로 형성되어 왔다. 멀리서 보면 언덕같이 생낀 띠가 바다 물을 둘로 갈라놓아 오른쪽은 석호, 왼쪽은 바다로 연결된 것이다.

 Hvalnes 해안은 새와 야생화의 천국으로, 동부 아이스란드의  Whooper Gull (갈매기) 약 만여 마리가 모여드는 곳이다.  이 지역은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 식으면서 부서져서 물결에 밀려와 쌓인 것이 거대한 검은 자갈밭으로 변하고 있다. 아주 미세한 것은 검은 쌀 크기에서부터 5 정도의 검은 돌이 수십 km에 걸쳐 거대한 띠를 형성하였다.

 

                       (사진: 해안가  검은 자갈 밭)

 아이스란드의 이곳은 신생대 초기 약 6천 만년부터 형성되어온 검은띠의 사주로 세계에서 제일 긴 곳이다. 석호 쪽으로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검은 돌이 풍화되어 그 위로 이름 모를 조그만 식물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있으니 아마 오랜 세월이 흐르면 비옥한 검은 땅으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