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10월3일 백두대간-갈전곡봉 구간

땡큐 이영옥 2006. 10. 6. 20:21

 구룡령-갈곡전봉-연가리골 갈림길-955m-옛조침령-쇠나드리

 

추석 한가위 명절이 턱밑으로 다가온다.

Smile 백두대간 팀은 오늘도 버스가 만원을 이룬 가운데 

44번 국도를 동북으로 달려 양평을 지나 홍천으로 향한다.

홍천에서 창촌을 거처 56번 국도를 타야 할 텐 데? 

버스는 신남으로 향하여 인제를 지나간다.

어느덧 차는 한계령으로 오른다.

구불 구불 한계령으로 오르는 사이 어느덧 장수대 옥녀탕 계곡에 이른다.

지난 여름 홍수 때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너무 크다.

한계령 국도는 도처에서 절단되어 임시도로를 설치하여 통행한다

그나마 두 달 만에 간신히 개통되어 차량통행이 드물다.

 

회원들은 가을이 깊어 가는 남 설악의  경치에  넋을 잃고,

수마에 쓸려간 주변 풍경에 혀를 차는 사이 차는 한계령 마루에 올라선다.

2주 사이에 설악의 가을은 깊어가고 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구나?

한계령 너머서도 수마의 흔적은 도처에서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주전골 입구를 지나 오색, 남설악 매표소를 지나 양양으로 향한다.

양양 19  km 라는 간판을 지나 오른쪽 56번 국도를 만난다.

이제 이곳에서 구룡령으로 오르는 도로로 접어들어 절경을 감상하며

곡예를 하듯이 구비 구비 돌아  오르니 어느덧 800 m 고지를 지난다.

 

드디어 하늘이 맞다은 듯이 쾌청한 날씨를 이고 구룡령 산림관에 이른다.

동물 통로를 지나 구룡령(1013 m) 표지석 앞으로 이동하여 입산한다.(10:30)

 

이번 구간은 갈전곡봉(1204 m)이 최고봉이라 몇 번의 오르내림을  다짐하며

가을이 어느덧 성큼 다가온 山등성이를 타고 가니,

그 흔하던 들꽃도 이제는 다 사라져 허전하기 그지없고,

뒤돌아보니 약수산(1306 m)의 검푸른 봉우리가 위용을 자랑한다.

 

옛 구룡령(11:00)에 이르니 도로가 나기 전에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있는곳이다

1100 m 봉우리와 1121 m 봉우리 사이에는 인공으로 조림한 지역이다.

전나무와 종비나무를 수백그루 심었다고 하나 숲은 허전하다.

참나무와 상수리 나무 등 잡목이 하늘과 시야를 가려 답답하다.

 전망이 트이지 않아 답답하나 가끔씩 나무사이로 고갯길이 나타난다.

 

갈전곡봉이 이 구간을 대표하는 봉우리지만  정상다운 맛이없고

12:00 시가 되어   정상 표지판이 걸린 갈전곡봉을 통과한다.

서쪽으로는 가칠봉(1240 m), 응봉산(1156 m), 구룡덕봉(1388 m), 방태산(1444m) 등

우람한 내륙의 산들이 버티고 있어 안내등산이 자주 있는 곳이다.

이 산들 북쪽으로 아침가리 골이 아름답게 펼처져 있어 비경을 자랑한다.

반대편 56번 국도변에는 천혜의 미천골 계곡을 따라 자연휴양림이 반긴다.

 

 한시간만에 무명봉에 오르니 삼각점( 현리 426-2005 재설)을 만난다.

이번에는 다시 내려가는 길에 들어가니 왕승골에 이른다. (13:35)

넓다 란 공터 위에 쉬기도 좋고 중식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그러나 또 오르막 길이라  그대로 가다가 유인 平海 孫氏 묘를 만난다.

오늘따라 구비 도는 길이라 아침부터 컨디션이 문제였다.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김대장이 생각해서 남겨준 특별주를 마신다.

이제 부터 좀 나아지겠지 기대하지만 여전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

발 아래로는 도토리가 무수히 떨어져 있어 줍느라고 바쁘지만 가기도 힘겹다.

도토리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수삼차, 오늘은 너무 힘겹다.

 

마침내 연가리골에 이르니 젊은이들이 중식을 즐긴다.

예전에 있던 안내판이 쪼개져 있어 볼품이 없어 유감이다.(15:30)

산길은 다시 오르막길이라 숨이 가쁘고 몸이 무겁다.

 

맨 후미에 간신히 따라가면서 이제는 위기감을 느껴본다.

도토리가 지천이라 갈 길을 더디게 하여 간신히 따라간다.

1061 m 봉에 이르니 나무에 안내표지가 펄럭인다. (16:30)

 

산길 좌우로는 단풍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아름답게 물들어간다.

그러나 그 위로 참나무 등 잡목이 더 무성하여 제 역할을 못하니 서운하다.

이제는 보행을 좀 빨리 하여 몇 고비를 오르고 내리 고를 반복한다.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구간이라 그저 체념상태로 걷고 또 걸어가니

왼쪽으로 숲 사이로 진동리에서 설피 마을로 오르는 도로가 훤하게 보인다.

나무사이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도 보이고,

대간길 962 m 봉 옆에 양수발전소 상부 땜을 건설하느라

깊고 깊은 천연의 원시림과 천혜의 계곡을 훼손하고,

418번 도로를 확장하여 백두 대간은 이제 중병으로 신음한다.

 

이곳이 가장 원시림이 무성하고 멧 되지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출현하던 곳, 

몇 해 전에 강선골에서 곰배령 들꽃의 천국을 걸어서 하늘까지간 것을  회상하면서 ,개발이라는 사업에 밀려 자손 만대에 죄를 짓는

 자연을 파괴하여 어찌할 것인가?

고스란히 그 환경파괴의  결과는 후대에 재앙으로 다가올지니!

 

어느덧 조침령 표지목이 나타나고 해는 벌써 산봉우리를 넘어간다.

이제는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에 힘이 나서 갈 길을 재촉하니

어느덧 어둠이 내리면서 구 조침령 마루에 도착한다.(18:00)

나무에 부착한 종이에 쓰여진 근처 식당 안내문을 보며,

붉은 비닐 끈을 처 놓아 안내한대로 어둠 속에 쇠나드리 마을에 내려오니,

회원들이 박수로 맞이한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고 미안한 생각이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거리 약 18 km, 8 시간으로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