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차마고도 답사기-(8)
제 5일째:주가→조바라(3908m)→둥다라(東達摞)(5008m)→조강(3780m)→폼다 (4390m)→파소(八宿)(2600 m) 약 360 km, 8시간
아침에 하늘이 빠끔하게 열린 곳으로 햇빛이 내려온다. 길에는 어느새 소들이 나오고 비포장 길은 3000 m 이상으로 올라와 벌써 여섯 구비를 돌아간다. 방심하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비포장 길. 전망대에 올라 숨을 몰아쉬며 사진을 찍는다.
대보촌 산림구(大保村 山林區)에 이르니 318 공로 3500km지점이다.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간다. 조바라 고개(3908m)에서 휴식. 올라온 12 구비가 그림같이 보이고 고개 마루에는 빛바랜 5색 타르초가 어지럽게 휘날리고 건너 계곡 너머로 눈 덮인 봉우리가 멀리 보인다.
어느 사이 화물차가 뒤 따라오다가 또 추월 한다. 내려가는 길에 소한마리가 우둑하니 서있으니 그놈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축대가 견고하게 쌓여 무너진 곳이 없다. 등파촌(登巴村) 마을에 내려오니 또다시 소가 길을 막고 있으며 마을이 제법 크다. 다시 고개를 내려오니 냇물과 길이 평탄하여 냇가에 소도 있고, 다시 고개는 하늘과 구름이 U자 형태로 나타나고 4600 m 평원에서 살벌하고 황량한 산의 모습만 보인다. 주변의 산이 흰색, 노란색으로 보이고 햇빛에 따라 변한다. 가운데로는 냇물이 흐르고 노랑 풀들이 아주 땅에 다을듯이 가득하게 퍼져있다. 그 속에는 아주 작은 꽃도 수즙은 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 황량한 산으로 오른다.
좌측계곡은 U자 계곡으로 빙하가 빠져나간 계곡으로 보인다.
둥다라(東達山) 해발 5008 m에 오르니 10:20분. 빛바랜 타르초 5색 깃발이 수 천 개가 휘날리고 돌담으로 둘러막은 곳, 우리는 모진 바람을 맞으면서 사진에 담아본다. 녹슨 안내판이 이곳이 둥다라 고개임을 알려주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숨이 가쁘고 바람이 거세어 몸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 옆의 산은 6090m의 카르포 산으로 더 높은 위용을 자랑한다.
아슬아슬하게 마음을 조이며 내려오는데 반대쪽에서 트럭이 불도저를 실고 오라오니 가까스로 교행 하여 먼지 속으로 내려오니 이번에는 야크 떼가 길옆으로 나타난다. 야크는 물속에서 가만히 서서 목욕을 즐기는 듯하다. 내려가니 동라촌. 오늘이 쌍십절 (10월 10일)이라 집집마다 새 오성기가 휘날린다. 주택들이 개울가에 늘어서 있고 밭과 농토가 제법 많다. 동라 촌을 지나면서 앞으로 거대한 바위산 봉우리가 막아선다. 암산 앞 동네 3700 m 지점에서 멈춘다. 개울물로 세차를 하면서 막간을 이용하여 차를 좀 식힌다. 먼저 5008 m 정상에서 각자의 행동으로 인해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것이 문제여서 이번에는 함께 모여 조캉으로 이동한다. 12:00시가 되니 조캉읍 교통주점(交通 酒店) 3780 m지점에서 식사를 한다. 그동안 남아서 시어진 김치로 찌개를 끓인 것이 단연 인기였습니다.
한대가 타이어 문제로 지체를 한다. 조캉 읍내는 옥곡강(玉曲江)이 흐르고 물이 깨끗하다. 흰 양 떼들이 강변을 따라 이동하니 아주 평화롭고 풍요로운 풍경이다.
3 18공로 3633 km(상해로 부터 거리)지점 통과, 왼쪽 옥곡 강변은 단풍으로 빨갛게 물들어 간다. 전타촌을 지나가니 앞산은 단풍, 뒷산은 산정이 풍화되어 흙이 흘러내리고, 318 공로 3659 km 지점. 해발 4020m, 옥곡 강변에서 단풍과 옥빛 강물의 조화를 즐기면서 휴식을 한다.
Gas 통을 꺼내 물을 끓여 커피를 한잔씩 맛보며, 기사도 쉬고, 모두 30분의 여유를 가진다. 기사들도 휴식하는 동안 강물에 투망을 던져보는 여유를 부린다.
다시 사마통촌 마을, 극색촌(克色村) 마을 지나 오른쪽 산위 구름과 하늘은 너무 깨끗하고 청량하다. 바위는 산에서 부서져 내리고 물은 푸르고 천장공로로 60~70 km 로 달리면서 폼다 삼거리, 천장 북로와 천장남로의 분기점 (상해에서 3700 km 지점)을 통과한다. 드디어 우리가 4618 m의 가마라 고개(業摞山)에 오른다. 왼쪽 바위산에 대문 같은 큰 구멍이 뚫려있어 푸른 하늘이 그 구멍으로 나타나고 그 앞에 타르초가 무수히 불경을 새긴 채로 휘날린다. 이제는 고산증세에 신경 쓰는 것도 잃어버렸다.
주위는 업라산 보다 더 높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다. 산세가 이런 곳에 들어오다니? 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이 매우 험하다. 비포장이면서 2000m 높이를 굽이돌아 내려가야 한다. 목적지인 파소, 해발 2600m 인 곳까지는 72굽이의 산길이니 아주 능숙하게 핸들을 잡아야한다. 다 내려가면 누강(怒江)이 나오고 란창 강(메콩 강)과는 달리 물의 흐름이 느리다.
산을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10여 구비나 도는 길은 마치 천상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의 길, 태초에 어느 예술가가 디자인한 길로 보이면서 햇빛에 투영되어 굽이도는 모습은 길의 화려함의 극치이다. 구부러진 길, 여섯 번 째의 위로는 30여단의 다랑 밭이 추수를 끝내고 쓸쓸하게 보인다. 일곱 번째의 길 아래로는 마을이 있으니, 하늘 아래, 산 아래, 길 아래서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
Chinese National Geography(중국 국립지리원) 사람들과 만나고, 잠시 후 사진에 담은 그림 같은 일명 99절 고갯길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318-3725 km에서 만난 청두-하마의 노선버스가 오며, 동니촌(同尼村)으로 내려오니 채소밭이 무성하고 318공로 3737 km 지점. 군인들이 도로작업을 하면서 길가에서 쉬고 있다.
신용촌 나래마을 도로에는 옥소수대를 지고 오는 농민과 노새가 마을로 줄지어 온다. 3744 km 지점 통과한다. 누강(怒江)을 따라가면서 강 가운데 서있는 뾰족한 바위섬에 터널을 뚫어 통과하는 곳. 이곳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나이어린 공안이 초소에서 나와 사진을 삭제하란다.
사진을 삭제한 장면을 보여주니 통과를 허용한다. 이곳 터널이 티베트로 가는 중요한 통로라 보안유지가 필요한 곳으로 보인다.
옥곡강 지류와 합치는 지점을 통과한다.(17:20) 와달촌(瓦達村) 앞에서 정차. 허허수강을 지나 Lazen Yiang(라젠 양) 마을 소학교 앞을 지나 파소(2600m)로 들어간다. 파소 정부 빈관 311호에 들어와서 오늘의 장거리 투어를 마감한다. 빈관 식당에서 맥주로 피로를 풀고 이제는 고산증세를 이긴 것으로 보아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오랜만에 간단한 샤워를 하고 마음도 상쾌하게 기분을 전환한다.
( 사진:이른 아침 숙소에서 본 하늘)
비포장 도로 언덕에 걸린 룽다
황량한 고원지대 전경
타르초 룽다에 새겨진 기도문
둥다란 산 (5008 M) 정상 타르초 앞에선 필자
강물에서 목욕을 즐기는 야크들
장족 원주민의 야크 우리
동라촌 길에서 만난 마방 행열
쌍십절 (10월10일) 중국정부 국경일에 내건 오성기
점심식사를 한 식당
마을에서 건축 현장에서 만난 주민과 어린이들
가마라 고개 넘어 왼쪽 산 바위사이에 하늘 문
가마라산(4618 M) 정상에 타르초 전경
4600 M 산에서 2600 M 마을로 내려가는 구비길 전경
구비 길 주변의 산군의 모습
가축의 사료를 하여 지고가는 모습
우리가 들어갈 빠이 정부 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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