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차마고도 답사기-(12)
라싸 시내 탐방.
한족에 의해 점령된 도시로 인구 47만. 이제는 은둔의 도시라는 옛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내는 6명이 일개 조로된 무장군인이 소총 2정, 방패 2개 앞뒤로 군인이 호위한 채 시내를 순찰한다. 지난 3월14일 소요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피살되고 검거된 도시로서 이제는 외견상 조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의 주인은 밀려나고 중앙정부에 의해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면서 이제는 한족의 도시로 변모하였다.
포탈라 궁 주변은 소형 마니차를 돌리면서 도는 순례자들과, 오체투지를 실행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복잡하다. 최근 납초 호수 근방의 지진으로 우리의 탐방 반경도 줄어들었다.
우리는 탐방 가능한 사원을 둘러보기로 하고 시내 관광에 나선다.
1) Norbuling Ka Temple
아침거리로 나가니 마니차를 돌리거나 염주를 들고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많고, 서장 자치구 사령부가 있는 곳에는 경비병이 삼엄하게 무장을 하고 서있고, 도로 곳곳은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하다. 이 사원은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2001년에 지정된 곳으로 입장료 60원이다.
노브링카란 “Jewel Park" 를 의미하며, 이곳은 달라이 라마의 여름 궁이다. 이곳에는 울창한 숲이 있고 매년 전통적인 티베트의 오페라와 민속춤, 노래가 공연되고 있다. 궁 안은 호화롭고, 모든 벽화(Mural)는 티베트 방식으로 섬세하고 독특하다. 이 사원은 자연 경관과 경치에 더하여 훌륭한 고대풍의 정원을 가지고 있다.
14세 달라이 라마의 신궁으로 1955년에 지은 건물에는 지붕에 노루 2 마라가 네팔 식으로 장식되어 있고, 2층에는 14세가 기거하던 방이 있고, 부처님은 3개 불상으로 유리 장식 뒤에 있으며, 나무 조각으로 된 것에 황금으로 장식한 것으로 1955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에는 장수 삼존불이 안치되어 있고, 벽에는 티베트의 건국의 역사를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의 다람사르로 망명하기 전에 사용하였던 침실도 공개 되었다. 내부는 비교적 좁은 편이고 당시에 쓰던 물품도 놓여있고 특히 영국제 가방도 눈에 띤다. 옆방에는 문수, 관음, 금강 보살상이 안치되어 있다. 그가 쓰던 접견실에는 다라이 라마의 초상이 그려진 것이 걸려있다. 그가 집무하던 방에는 한가운데에 권좌가 높게 마련되어 있다. 밖으로 나오니 외부로 향한 공연장이 크고 2층에는 달라이 라마와 지도자들이 관람하던 자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 Potala Palace- 박물관. 1994.12.17 UNESCO 세계 문화유산 지정
수많은 사람들이 마니차를 들고 돌리면서 포탈라 궁을 돌고 있다. 이 궁은 7세기에 송첸 캄포(Songtsan Gampo)왕 시기에 건축되었다. 그 후 17세기 1645년에 들어와서 “Dalai Lama 5세”에 의해 현재의 규모로 증축되었다. 국왕의 거주 처로서 중요한 정치적 종교적 사건을 모두 겪어왔다. 주 건축물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 졌다. 즉 홍색 궁전(Red Palace) 과 백색 궁전 (White Palace) 이다. 이 궁은 115.7m 높이로 지어 졌고 13층에 해당된다. 백색 궁전은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면서 통치를 하던 곳이고, 홍색 궁전은 불교사원과 영묘탑이 안치되어 있는 종교적인 곳이다. 달라이 라마 5세는 그의 사 후 홍색궁전에 안치되었다. 전체적으로 궁궐 지역과, 사원, 장례지, 승려의 거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문화혁명 기간에도 포탈라 궁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궁 안에는 여러 대의 왕조에 걸친 문화재로 인물상(Images),벽화(Murals), 경전(Sutras)등이 무수히 많아 그 옛날 티베트 왕조의 문화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포탈라 궁을 쉴 세 없이 돌고 있는데 이는 무언의 항의로도 보인다. 언제일지 몰라도 다가오는 미래를 위한 기도일 것이다. 그들의 이런 기도 행렬은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흙, 나무, 돌로 다져 쌓아올려 지은 궁. 흰색은 순결, 홍색은 권위의 상징이다. 창문틀은 검게 하여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겨울에는 따듯하다. 1m~1.3m 두께의 벽, 궁으로 오르는 돌계단은 속죄의 길 인양 숨차고 힘들다. 아래로 광장이 보이고 궁을 도는 순례자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라싸는 3685 m 높이의 고도에다 궁의 높이 111.5m 를 더한 곳이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대 도시이다.
이제 궁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먼저 홍색 궁전을 소개한다.
1층: 일층은 세습전 서대전 등이 중요하다.
세습전: 산언덕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최초의 방. 이곳에는 석가의 상과 5대 달라이 라마상이 황금좌 위에 나란히 안치되어 있고, 11대 달라이 라마의 영묘탑(靈廟塔)이 중심에 서있다.
영묘 탑이 서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한 가운데에 5대 달라이 라마탑이 높이 황금장식으로 치장한 채 솟아있고, 그 왼쪽에는 10대 달라이 라마가 오른쪽에는 12대 달라이 라마 영묘 탑이 서 있어 분위기가 스산하고 엄숙하다.
가운데 2번 실에는 “Dalai Lama 5세”의 가장 큰 영묘 탑이 방을 꽉 차게 솟아있고 가장 큰 것이다. 3700 kg의 금을 사용하여 치장하였다니 그 당시의 왕의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왕들의 옥좌가 그들의 거처에 그대로 있는 것도 그들이 다시 환생한다는 의미이다.
서대전: 중앙에 위치한 곳으로 가장 큰 곳이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 불화가 벽에 그려져 있거나 걸려있다. 여기에 벽화 중 5대 달라이 라마가 청나라 황제를 알현하는 그림은 매우 진귀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된다.
2층으로 오르면 사방이 벽화로 채워져 있어 일종의 화랑(畵廊)을 방불케 한다. 궁전 건설 당시의 모습, 홍궁 완공 후 축하 의식, 당대의 세시 풍속 등 빼곡하게 그려 논 벽화가 700여 폭에 이르는 불교 미술의 보고이다.
3층: 향등전에는 석가상을 비롯한 수 많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법왕동에는 송첸 캄포 왕과 문성공주 등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무량전에는 가운데 9개의 무량수 불상이 모셔져 있고 사면 벽에는 벽화로 장식.
4층: 궁 안의 중요한 방에는 문화재가 가득하다. 중요한 곳은 16번 방. 참강(Chamgang) 안에는 거대한 미래불이 안치되었고, “Dalai Lama 7 세”의 3단으로 축조된 영묘 탑이 금으로 치장하여 빛나고 있다. 그 옆 14 번 방에는 “Dalai Lama 8세”의 무덤이 더 웅장하게 빛나고 있다. 11번 방에는 석가모니 불과 그의 8대 제자의 금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그 옆 전시관에는 불경이 금박으로 쓰여 있는 것이 전시되어 우리의 눈길을 끈다.
그 옆방에는 1933년에 증축한 13세 달라이 라마의 영묘 탑으로 높이가 13m에 이르며 좁은 공간에 높이 솟아있다. 황금으로 도색한 위에는 수 많은 영롱한 보석으로 치장하여 빛나고 있다.
백색궁전은 동대전이 주궁으로 가장 큰 방이고 이곳에는 달라이 라마가 앉아서 통치에 임했던 옥좌가 그대로 있고, 사면 벽에는 불교의 교리가 그림으로 장식되어 있다.
다음 동일 광전은 13대 달라이 라마가 거주하던 궁전이다. 이곳에는 지금 인도의 달람사르에 망명한 14대 달라이 라마가 기거하던 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안에는 순금불상이 소중하게 보존되어 있고, 당시에 쓰던 여러 가지 물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3. 조캉 사원(Jokhang Temple). 세계 문화유산
조캉 사원은 티베트어로 “House of the Buddas"를 의미한다. 이는 12세의 석가모니 (Shakyamuni Buddha) 의 불상을 안치하였기 때문이다.
조캉 사원은 서기 647년에 착공하였으니 이는 송첸 캄포와 네팔의 왕녀 “Tritsun" 과 당나라 공주 ”Wencheng“(문성공주)과 결혼한 직후였다. 송첸 캄포가 이 사원을 건립한 의도는 불교를 티베트 전역으로 전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왕은 두 공주를 환영하는 거대한 의식을 가졌으며 특히 문성공주가 가져온 불상을 위해 사원을 지을 것을 약속하였다. 사원이 완성되면 왕녀 “Tritsun"은 그녀가 네팔로부터 가져온 보물로 채우려 했다. 동시에 문성공주는 조캉 사원 북쪽 1km 지점에 지은 "Ramoche Temple"에다 그녀가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보물로 장식을 하였다. 이렇게 해서 당시 두 사원은 테베트 불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후 조캉 사원을 크게 증축하였다. 사원 주위의 바코르 거리는 점차 중요한 거리로 되었고 라싸를 대표하게 된다. 사원은 네팔을 향해 지어졌으며 처음에는 13,000㎥이던 것이 확장되어 25,100㎥ 넓이에 조성되었다. 사원의 지붕은 4개의 대칭으로 된 황금지붕이다. 사원 내부에는 불교의 역사와 중요한 사건들을 통로와 벽에 벽화로 그려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Mangsong Mangtsen“ 통치기간에 당나라가 티베트를 공격하려 했다. 그때 문성공주가 가져온 불상을 보존하기위해 "Ramoche Temple"에서 “Jokhang Temple"로 이전 안치하였다. ”Dalai Lama 5세“는 사원을 더욱 확장. 이 후 사원 건물은 티베트, 중국, 네팔양식이 혼합된 사원으로 변모 하였다. 당나라와 티베트와의 관계는 이 후에 1170년간을 형제나라의 선린관계를 유지하게 하였다.
조캉 사원은 문화혁명 기간 동안 건물과 유물이 파괴되고 유출되었다. 그 후 1991년에 이르러서 중국 인민정부가 3년 반 동안의 많은 예산을 들여 사원을 현재의 모습대로 복원하였다. 천년 이상을 견디어온 이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우리는 시간을 내 순례자들과 더불어 조캉사원을 한 바퀴 도는 “바코르 순례”를 자유롭게 하여본다. 한 바퀴 돌아 입구 옆에 이르면 마지막으로 순 많은 순례자들이 멈추어서 다시 오체투지를 계속한다. 이 사원은 티베트 인들의 영혼과 구원의 상징이다.
저녁에는 포탈라 궁의 야경을 보기위해 함께 간다. 궁 앞 길 건너로는 천안문 광장을 방불케하는 넓은 광장으로 사람들로 가득하고 포탈라 궁은 신비를 더해준다. 정말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광경이다.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티베트의 전통 무와 노래를 함께하는 쇼장을 찾아간다.
티베트의 전통춤과 고유한 노래, 최신 노래 등을 함께 즐기며 티베트의 전통가락에 빠져본다. 맥주를 마시며 티베트의 대장정을 마감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우리는 라싸에서의 티베트 불교의 정수를 직접 체험한 것을 가슴 깊이 간직한다.
밤새 2300km의 대장정의 노고를 풀고 다음날 08:00 호텔을 출발하여 멀리 교외에 있는 Lhasa Gongga Airport 에 10시가 넘어 도착하였다. 공항으로 오면서 얄룽 창포강의 도도한 흐름과 주변 산의 황량한 풍경에 다시 한 번 매료되었다.
10:25분 CA(Air China) 4402 기로 출발하여 318 국도상의 화려한 경관을 보면서 눈 덮인 산을 내려다보면서 한 시간 30분 만에 성도에 도착한다.
성도는 분지 도시로서 주위가 산으로 둘러 쌓여있고, 티베트의 길목으로 3월 14일 소요사태 때도 여기서 출동한 인민군이 진압하였다.
우리는 실로 오랜만에 성도에서 한국 소육 식당에서 한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이곳의 몇 곳을 탐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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