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제주올레

제주올레 11코스<모슬포-무릉올레> 21.5km

땡큐 이영옥 2009. 12. 6. 14:31

2009년10월19일 월요일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백조일손묘 갈림길-이교동 삼모1리 마을입구-모슬봉입구-정난주 마리아묘-
신평마을 입구-곶자왈입구-곶자왈 출구-인향동 마을입구-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 체험골 
어제 13코스에 이어 14코스중 월령해안 입구까지 욕심을 내, 다리도 아프고 피곤도하고
오늘은 8시에 아침을 먹고 조금늦게 8시30분 출발한다.
먼저 11코스를 한 노을멤버들의 말에 의하면 힘들고 지루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계획데로 정해진 코스를 다 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자매팀에서 친구가 한명이 합류해 오늘은 네명이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한다. 
11코스는 감자꽃이 예쁘게 핀 감자밭에서 시작을 한다. 
콩나물 콩밭, 잘자란 배추밭을 지나면서 먼저 앞서가는 자매를 디카에 담아본다. 
30분정도를 지나 알뜨르비행장 표시판이 나온다. 백과사전에 정리된 알뜨르비행장 글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1930년대에 일본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宋岳山:84m) 아래 들판에 
건설한 공군 비행장이다.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제39호로 지정되었다.
일본은 1920년대부터 제주도에 대규모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1930년대 중반에는 대정읍에 알뜨르 비행장이 완공됐고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이곳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약 700 km 정도 떨어진 중국 난징(南京)을 폭격했다.
폭 20m, 높이 4m, 길이 10.5m 규모의 격납고가 총 20개 건설되었으며, 
훈련기인 잠자리비행기(아카톰보, Akatombo)를 숨겨두었었다고 한다.>
알뜨르 비행장은 처음에는 20만평 규모로 시작되었는데
전쟁말기 1945년 8월에 전쟁에 패망할 당시에는  80만평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11코스 오늘 우리가 걸어온 길이 알뜨르 비행장이었고
밭 가운데에 계속있었든 이상한 구조물은 비행기 격납고인것을 알수있었고 
제주올레 10코스에서도 근대문화유산 313호이고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은 미군의 본토상륙에 대비해 제주도를 결사 항전의 군사기지로 삼고 
송악산 해안에 동굴진지를 만들어 해상으로 들어오는 미군함대를 향해 
자살폭파 공격을 하기위해 구축한 군사시설이있었는데................ 
제주도에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보면서 그규모와 시설에 놀라움과 가슴이 멍해진다. 
11코스 섯알오름으로 오르는길에는 또하나의 역사적인 현장이 있다.
제주 4.3사건이라고 말하는데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정리되있다.
 제주 4·3 사건(濟州 4·3 事件)또는 제주 4·3 항쟁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5.10 총선거를 반대하는 시민항쟁과 그에 대한 미군정기때 군인과 경찰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에는 국군), 극우 반공단체들의 유혈진압을 가리키는 말이다.  
 4·3 사건은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의미하는 5.10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시작되었다가
 한국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당했다. 
이 중에는 무장대에 의해 희생된 사람도 포함되어 있으나 대부분은 서북청년단 등의 
극우단체와 군경 토벌대에 의한 희생자였다. 
제주올레 11코스는  4.3사건의 희생자들이 희생된 장소로 이어지고
그역사적인 현장은 지금은 추모비와 작은공원으로 단장해놓아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을 지나면서 마음속으로 이곳에서 억울하게 가신님들에게
이제는 모두를 용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기를 기도해본다.  
모슬봉으로 오르는 길은 이지역 최대의 공동묘지가 있는곳이다.
묘지 사이로 억새가 바람에 날리고 정상으로 오르는 잊혀져 버린  산길은 
산불감시원의 도움으로 찾아내 새롭게 올레길로  탄생한 길이다. 
모슬봉에 오르니 오늘 걸어온 알뜨르비행장의 넓은 들판과 밭들,
 제주의 서남부지역일대와  멀리 산방산,  바다 건너 차귀도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과,무모하게 희생된 제주주민들의 한이 서린 사연을 
모슬봉에서 다 날려버리고 또다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푹빠져 버린다. 
자매중에서 동생은 겁이 많아 올레길을 걸으면서 묘지만 나오면 무서워
언니뒤를 바짝 따라갔다고 하면서,11코스에서 많은 묘지를 지나갈때는
자기는 언제나 가운데에서 가야만 한다고 부탁을 한다.
동생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11코스 에서는 될수록 내가 앞장서 가고
그다음 동생과 친구 그리고 언니가 뒤에서 오는 순서를 유지한다.
동생은 무섭다고 애인에게 전화를 하면 벨소리에 놀란다고
오늘은 자기가 전화할때까지 전화도 하지말라고 해서 귀엽게 봐주기로 한다.
모슬봉입구에서 한여인을 만나 우리는 일행이 5명이나 되었고
아무사고도 아무일도 없이 묘지옆으로 난 올레길을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동생왈 오늘은 어르신들이 계시니 무섭지가 않았다고 애교스럽게 말한다. 
오늘은  죽은자들의 마을을 지나며 마음속으로  말없는 대화를 많이 한날이다.  
새로 합류한 여인은 스페인의 순례자의길 산티아고길을  가보려고 이곳을 왔다고 한다.
혼자와서 혼자 올레길을 조용히 걷고 있는 여인과 함께
제주올레이야기,여행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니 어느틈에 정난주마리아묘에 도착한다.
11코스에는 올레길표지와 함께 남은거리와 화장실이 표시되있어 이용이 편하다.
마리아묘도 참배하고 묘역에 조각상으로 설치해놓은 예수님의 수난사를 
하나 하나 참배하는마음으로 살펴본다.  
이곳에서 노을에 전화를해 곶자왈입구에서 줌마와 합류를  한다.
마늘밭에서 마늘싹이 나온것을 뽑아서 올리는 작업을 하는 마늘밭을 지나
곶자왈입구로 들어간다.곶자왈은 나무와 넝쿨들이 엉겨붙어서 숲처럼 보이는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하고 보온 보습효과가 있다고 한다.
곶자왈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생태계의 허파역활을 한다고 한다.
곶자왈숲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든 곳인데 올레길로 새로이 공개된곳이라고 한다. 
곶자왈숲에는 나무와 넝쿨 풀들 여러가지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길을 잃지 않게 정신을 바짝차리고 조금은 긴장을 하고  우리끼리 모여서 함께 걷는다.
숲에는 이름모를 꽃도 빨간 열매도 풀도 나무도 여러가지다.
큰나무들이 아니라 정글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마치 정글속을 헤치고 나가는 
그런 느낌으로 조심조심 길을 찾아 가다보니 어느틈에 곶자왈숲을 다 나와버렸다. 
곶자왈숲에서 나오니  이제 다시 세상밖으로 나온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시원하고 상쾌하다. 
곶자왈에서 나와 무릉리 인향동마을 길에는 점포도 있고 식당도 있지만 
오늘의 종점인 무릉2리 제주 자연생태문화 체험골까지 가기로 한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지만 천천이 걸으멍 쉬멍 놀멍 
드디어 11코스 종점 자연생태문화 체험골에 도착했다. 
자연생태문화 체험골은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올레숙소로 이용도 하고
제주의 생태문화를 체험할수도 있는곳이다.
운동장에는 짚으로 만든 구조물도 있고 작은 시설물들이 있다.
이곳에서 잠간 휴식시간을 가진후 우리는 맛잇는 식사를 위해 다시 인향마을을 찾는다.
메뉴를 각자 정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이 저녁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