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5월15일 아파트에서 가까운곳에 있는 원적정사를 가보기로 한다. 내일모래가 4월초파일이니 연등을 달아놓은 절 마당이 보고싶어 불교신자가아닌 나는 일년중 사월초파일을 전후한 절의 화려한 변신을 좋아한다. 이때쯤이면 어느절이든지 오색등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절마당이 보고싶어서다. 분당메모리얼파크에 바로 이웃하고 있는 원적정사는 작은규모의 절이다. 아파트에서 출발 영장산정상을 지나 종자봉쪽으로 가다가 있는데 오랫만에 찾아보는 절이지만 산에 등이 있어 쉽게 찾을수있었다. 오색의등을 보면서 작은 절마당을 한바퀴돌아 내려온다. 절에서 나와 분당메모리얼파크로 들어서니 예전의 남서울 묘원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많은 매장묘들이 현대식으로 바뀌고 납골묘역도 대대적으로 조성해놓았다. 달라진 모습에 가까이 가보니 연예인 박용하도 이곳에 누워있어 반갑다. 많은 펜들이 다녀간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아있다. 다시 아파트를 향해서 천천이 여유롭게 걸으며 쉬면서 내려왔는데 다 내려와서 갑자기 얼굴을 땅에 박고 곤두박질을 하니 정신이 없다. 왼쪽얼굴 광대뼈쪽을 땅에 박았으니 아프고 상처가났다. 병원에 들러 집에와서 거울을 보니 금방 얼굴이 두배로 붓고 눈아래가 피멍이 들었다. 오른손가락도 돌에 부딪혀 상처가 나고 실로 오랫만에 대형사고가 난것이다. 밤에 누워서 생각해보니 그동안 무사고로 살아온 나에게 새로운 경고를 주는것같다. 이만하기가 얼마나 다행인지 내일부터 일정은 꽉차게 잡혀있지만 일일이 전화를 하면서 병원예약은 늦추고 친구모임은 불참을 알리고 국악원의 수업은 결석을 하게됨을 알린다. 이제부터는 좀 더 천천이 조심스럽게 겸손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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