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29일 화요일 오랫만에 창밖의 경치를 즐기며 담양으로 간다. 명옥헌의 배롱나무꽃을 만나러 가는중이다. 담양의 가로수는 배롱나무가 많고 꽃이 예쁘게 피었다. 明玉軒에서 / 이형권 잊혀진 정원에는 배롱나무꽃이 가득하다. 세상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온 후 마음에 새겨둔 그리움은 없었지만 염천의 더위를 이끌고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이면 옛 선비가 머물렀던 뜨락에 열꽃처럼 붉은 자미화가 피어오른다. 花無百日紅이요 人無千日好라 꽃은 피어서 백일 동안 붉은 수 없고 사람은 천 일이 지나도 한결같이 좋을 수 없으니 지나간 무엇이 한스러울 수 있으랴만 뜨거운 태양 아래 구름처럼 일어나는 꽃들은 생의 모진 미련과 애모를 보여 주는 듯하다. 주렴에 머물던 달빛처럼 다정하고 바위 위에 떨어진 씨앗처럼 굳건하였건만 세월이 망각의 선율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이기낀 섬돌에는 폐허의 노래가 머물고 그림자를 잃은 연못의 물빛 위에는 부치치 못한 편지처럼 꽃들이 떨어진다. 보랏빛의 안쓰러운 발자국을 남기며 긴 여름날의 해가 저문다. 명옥헌에서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간다. 오랫만에 보는 대나무들 곧고 건강하고 쭉쭉 뻗었다. 드라마 촬영을 한곳이라고 표지판이 있다. 대나무골 공원에서 나와 다시 버스로 고창으로 간다. 고창의 학원농장은 4만여평의 농장에 청보리를 심어 봄에는 춤추는 청보리밭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여름 한철은 해바라기꽃으로 발길을 머물게 하고 가을에는 메밀꽃으로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2010년대에는 무려 1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유럽여행중에 만났던 끝도 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를 기대하고 갔는데 오늘의 해바라기는 그만은 못하지만 해바라기꽃을 찾아서 갈수있는 농장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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