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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1108 m)- 철쭉의 명산

땡큐 이영옥 2009. 6. 3. 12:06

                              

황매산(黃梅山-1108 m)-철쭉의 명산: 경남 산청,합천군

그토록 멀기만 했던 황매산이 대진고속도로 개통 후 이제는 서울에서 당일로 다녀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청 IC 에서 나와 59번 지방도를 타고 장박리로 들어간다.

 매년 봄 5월초가 되면 온 산이 불타오르는 듯한 철쭉꽃이 장관을 이루고 정상에서 모산재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수 백만 평의 고원지대가 온통 붉은색이고, 가을에는 억새군락이 바람에 나부끼어 장관을 이루고 겨울에는 드넓은 고원에 눈이 고스란히 쌓여있어 흰색의 하늘나라 정원 같은 곳이다.

 화강암 괴석들이 정상을 위시해 곳곳에 버티고 있어 이 또한 장관이다. 거기다 모산재 방면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구간은 나무 데크로 계단을 만들고 전망대를 설치해 아주 먼 동화에 나라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산행기점은 북쪽 장박리에서 시작하여 떡갈재를 경유하여 능선에 오르거나, 새로 나는 도로가 다리 앞에서 끊어진 곳에서 오른쪽 마을로 들어가면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조그만 뚝을 쌓느라 굉음이 요란하다. 왼쪽 숲길로 올라가면 안내판이 나오고 960m 봉으로 향하는 곳은 북쪽이라 이제 철쭉봉우리가 물을 올리고 있다. 수 백 미터 구간의 철쭉나무 숲을 통과하여 오르면 동쪽으로 합천 저수지가 시원하게 전망되고, 직등하면 떡갈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된다.

 960 m 봉에서 10여분 오르면 황매봉 1.3 km , 떡갈재 1,4 km 의 안내판이 서 있다. 헬기장으로 올라가면서 철쭉군락지를 만난다. 삼거리 의자에 앉아 황매산 정성을 바라보면서 능선길을 가늠해 본다. 소나무 밑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컵이 제격이다.

 다시 오른쪽으로 오르면 헝매산 정상이 제법 멀리 보이고 왼쪽으로 중봉의 정자가 하늘높이 보인다. 철쭉꽃의 도취되어 산 정상으로 오른다. 뒤돌아보는 경치도 좋은 곳, 정상으로 오르면서 자주 뒤를 보면 넓은 고원이 펼 처 져 있어 마음도 시원하다.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오르니 건너로 황매산 정상에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붙어 있다. 둥글게 만든 의자에 앉아 잠시 건너 산을 보는 여유가 좋다. 다시 내려가서 이제 마지막 오름 길로 들어가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은 아주 좁은 암봉으로 되어 있어 사람들이 간신히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돌 틈을 비집고 黃梅峯 (1108 m)이라는  조그만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가 바쁘다.

 멀리 건너편으로는 천황산의 검은 산줄기가 뻗어나가고 남덕유산의 줄기가 북으로 평풍처럼 둘러처져 있고 남쪽으로는 모산재 방면의 평원이 일망무제. 철쭉제 준비로 하얀텐트가 장관을 이룬다. 오른쪽 평원 아래로는 영화촬영지  세트장이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암봉을 내려오다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황매 평전, 베틀봉 방향은 너무 광활하고 시원하다. 나무계단을 군락지 사이로 만들어 연결시킨 것도 장관이다. 계단을 내려 가노라면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마련이다. 평지 같은 곳에 내려와 베틀봉(946m)으로 향한다. 산불 감시초소가, 엉성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모산재 방향의 넓은 초원이 계단 길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까지 3시간 정도니 정말 순하고 평탄한 산이다.

 철쭉제로 주변에 행사장이 들어서 있다. 풀밭에서 야생화 위에 앉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바위와 암석으로 연결된 모산재 방향으로 내려가니 아주 넓은 철쭉군락지가 남쪽이라 환하게 피어나고, 여기서 황매산 정상을 배경삼으니 아주 빼어난 풍광이다.

 모산재에 이르니 이곳이 또한 장관을 이룬다. 여기서 국사당 순결바위 방향으로 내려가면 대기저수지가 눈 아래 보이고 그 위로 철사다리가 까마득하게 걸린  황포 돗대 바위를 지척으로 보면서 순결바위에 이른다. 이렇게 멋진 암반길이 계속되고 돌 틈에 철쭉 나무에서 피어나는 강인한 꽃을 보니 자연에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바위 틈세에 뿌리를 밖고 이제 막 화사한 얼굴을 내미는 꽃이 너무 앙징맛고 순수하다.

 끝없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제 하산 길로 들어간다. 안전 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 급경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상당히 험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덕만 주차장이 건너편으로 보이고 개울을 건너야 한다. 여기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 주차장에 오르니 풍물장터가 나오고 먹거리도 풍부하다.

     ( 12 km- 6시간 이면 충분히 보고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