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4월5일 여행지 하동 먹점골 매화, 화개 운수리 차밭매, 구례 산수유꽃길
스님, 올해도 매화꽃 피는 섬진강에 다녀가시는지요.
섬돌 위에 맑은 바람이 스치듯
구례 지나 하동포구 어디 쯤에 머물다 가시는지요.
쌍계사 탑전에 바랑을 내려놓으시던 겨울은
암자에 피어오르던 저녁연기처럼
벌써 아득한 세월이 되었습니다.
사는 일이 속진의 경계를 뛰어 넘어
지순한 매화꽃 한 송이를 피우는 일이라면
산승의 일이건 범부의 일이건
세한의 추위 속에 적막해지는 일과 같습니다.
봄눈을 이기지 못해 산중의 노송이
붉은 가지를 툭툭 부러뜨리며
세상의 묘리를 드러내는데
속인의 어지러운 심사에는
마른 산빛을 스치듯 꽃샘추위가 가득합니다.
어둠 속에 밝혀둔 촛불처럼
여린 가슴마다 눈망울 같은 꽃송이들이
하얗게 피어나는 날을 기다렸으니
남풍이 불어오는 섬진강 자락에는
어느덧 봄소식으로 가득합니다.
스님, 올해도 섬진강 윗마을에
매화꽃이 피었다고 한번 다녀가셔야지요.
대숲마을 언저리 햇볕좋은 바위에 앉아서
세상의 봄날은 잠깐이었다고
흐르는 강물처럼 그윽하게 다녀가셔야지요
매화꽃사진과 함께 여행안내 메일이왔다.
여행인원은 바로 마감이되고 나는 대기자로 신청한다.
4일날 문자로 접수되었다고 답장이 오고
바로 여행비를 입금하고 내일의 여행을 준비한다
구례에서는 노랗게 만발한 산수유꽃나라에서 즐거웠고, 섬진강길을 구비구비돌아
하동 먹점골에서는 법정스님이 매화를 찾아 이곳을 오셨구나 생각하면서
마을길과 골목길을 유심히보고 천천이 걸으면서 매화꽃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운수리에서는 茶밭사이에서 자유롭게 자라 매화꽃을 피운 매화나무들의 외로움을 보고
마지막으로 홍쌍리여사의 매화나무사랑의 결실 청매실농원을 들어가
매화꽃들이 온 언덕을 뒤덮고있어 마치 흰눈이 내려 쌓여있는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오늘하루 산수유꽃과 매화꽃 그리고 길가의 개나리꽃 벗꽃등 봄꽃속에서 행복한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