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안동문화 탐방(2) 도산서원과 퇴계선생님의 예던길을 따라서
己酉年 납월
溪山의 한가로움을 얻고자
陶山으로 돌아온 한 선비가 있어
淸凉으로 가는 길은 빛을 더했다
부드러운 산허리를 휘감고 가는 강물처럼
曲, 沼, 潭, 池, 巖, 山, 峽을 지나서
사유의 뜨락은 깊어졌다.
더러는 늙은 노새에 의지하기도 했고
흥이 일어나면 서책을 덮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길을 나서기도 했다.
이슬 젖은 풀숲을 헤치고
여름 소나기에 도롱이를 적시고
강물속의 달빛을 희롱하던 길이었다.
算가지를 놓아 시름을 점쳐본 듯
세상의 일이란 대저 헤아릴 수가 없고
물소리에 의지하여 성찰하고 성찰할 뿐
백운지 구름의 연못을 지나
미천장담 흰바위 벼락소 가송협을 지나
학소대 너머 먹황새가 날아가듯
천길 벼랑을 흐르던 붉은 절벽의 길.
삼가 생각하노니 그 길은
모든 헛된 꿈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강물 속을 구르는 돌처럼 단단해지는 길
잎 지고 빈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천년을 이어온 마음이
맑은 물에 비친 가을 달과 같았으리
산다는 것이 지친 역마처럼 길을 걷고
시름 많은 강물처럼 저물도록 흘러왔듯이
봄이면 꽃잎 가득한 산길을 걷고
가을이면 달빛 쏟아지는 들길을 걸어
어느 허물어져가는 古家에서
하룻밤을 머물다 가는 일들과 같을진져
古今의 일들이 다만 외로운 벗이 되어
그 길의 시인이 되어서
구름과 바람 속의 길을 걸어간다.
예던길에서 / 이형권
여행 일정
07:30 압구정 6번출구 현대백화점 앞 출발 동영관광
07:50 죽전 경유
11:00 진성이씨 대종택 두류종택과 뚝향나무 답사
12:30 중식
13:30 도산서원 답사
14:10 퇴계 종택, 계상서당 답사
15:00 퇴계태실 답사
16:00 낙동강변 숨은 오솔길 퇴계 예던길 걷기
17:00 농암종택, 고산정 답사
17:30 출발
20: 30 서울 도착예정
퇴계 종택이 들어선 것은 퇴계의 손자 동암(東巖) 이영도(李詠道)에 의해서다.
그리고 1715년 그곳에 추월한수정(秋月寒水亭)을 지어 종택으로서의 위엄을 갖추게 되었다.
추월한수정은 창설재(蒼雪齋) 권두경(權斗經: 1654-1725)이
퇴계의 도학(道學)을 추모해 세운 정자다.
추월한수라는 문구는 주자의 시 '재거감흥(齋居感興)'에 나온다.
"천 년을 이어져온 마음 생각해 보니,
가을 달빛이 차가운 물에 비치는 것 같네(恭惟千載心 秋月照寒水)."
맑고 깨끗한 성현의 마음을 차가운 물에 비치는 가을 달빛에 비유했다.
추월한수정이라는 글씨는 이고(貳顧) 이동흠(李棟欽)이 썼다.
퇴계선생이 걷던 예던길걷기
멀리 청량산의 하늘길 다리가 보인다
멀리 청량산의 하늘길 다리가 보인다
'국내여행 > 추천 여행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 용비지와 안면도 운여해변 (0) | 2015.01.25 |
---|---|
2015,01. 동해의 외로운 우리땅 - 독도 (0) | 2015.01.25 |
전남 여수시 돌산읍 무슬목에서 일출을 즐기다 (0) | 2014.12.15 |
순천만 와온해변의 일몰 (0) | 2014.12.15 |
가지산 석남사,천황산 사자평 억새하늘길 (0) | 2014.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