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일: 시가채→롱북→초모랑마 입구 (약 300 km)
오늘은 팅그리(Tingri)로 가는 날이다. 가기 전에 Tashilhunpo(타쉬룬포) 사원과 시장을 먼저 방문하기로 한다. 이 사원은 1447년에 “게둔 드루파”(Gedun Drupa-the first Dalia-Lama) 에 의해 세워졌다. 사원 안에는 5세부터 9세에 이르는 판첸 라마(Banchan Lama)의 영묘(靈墓)탑이 있다. 특히 10세의 황금 영묘 탑은 유명하다. 이 사원은 시가체에서 최대규모의 사원으로 이곳에 안치된 금동 미륵보살상은 세계 최대의 크기이다. 1961년에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원의 입장료는 55위안이다.
(사진: 타쉬룬포 사원 중심부)
사원은 수많은 참배객들로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10:15분 사원 참배를 마치고 타쉬룬포 사원 입구 사거리 318-4900 km 지점에서 출발하여 간다.
도로 좌우에는 나무를 심고 검은 비닐로 싸준 곳이 한참이나 계속되고 주변 산은 역시 황량하다. 바닥에는 보라색 가시나무가 가득 피어 봄을 알린다. 갑자기 맑은 날에 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차창을 때린다. 공로를 따라가며 해발 4020 m를 지나니, 나무 식재 구역이 끝나고 끝없는 평원이 나온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개발을 기다리는 곳. 황무지처럼 보이나 양떼들이 무수히 많으니 이곳 상배촌(桑配村)은 멀리 산 밑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가로변에는 농부가 소를 몰고 나와 경작을 위해 밭을 갈고 있는 풍경 앞에서 차를 멈추고 휴식한다.
이곳은 상해에서 신장 공로 5000 km 지점. 2003년 8월 공로 완공 기념비가 서 있다. 이곳에서 한동안 쉬면서 차와 사과로 간식을 하며 마을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나누어 먹는다.
(사진: 상해에서부터 티벹 라체 까지 5000 km 개통 기념)
다시 출발하여 해발 4500 m의 고개를 구비구비 돌아 오른다. 도로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에 오르니 아래 계곡은 끝이 없이 넓고, 다시 내려오니 평야지대. 도로로 양떼가 가로질러 건너가려 하니 차가 멈춘다. 도로변에는 농사철이라 야크나 소가 밭이나 논을 갈고 있다. 들판에도 파랗게 밀들이 자라나 아주 평화롭다. 멀리 주민들의 주택이 하얗게 2층으로 똑같이 보이는 하립촌(夏粒村)을 지난다. 도시가 가까운 곳이라 경운기, 소형 불도저가 농사일을 주로 한다.
5049 km 지점에서 좌측도로로 나간다. 도로를 조금 지나가니 시내가 나오고 시장 거리도 나타난다. 100 km 지나간 곳에 6050 km 지점에 이르러 “Lhatse Shanghai Hotel”(라체 상해 주점)에서 점심시간을 갖는다. 이 음식점에는 9대, 11대 판첸 라마 초상이 걸려 있다.
식사 후
해발 5077 m에 이르는 고개에서 눈 쌓인 봉우리가 오른쪽으로 눈부시게 빛난다. 주변에는 5500~6000 m의 높은 산들이 광활한 분지를 안고 있고 강가에는 야크가 먹이를 찾고 목욕을 즐긴다. 한 시간에 80 km를 달려 왔다. 루오 루오 강 (Luo Luo River) 1,2교를 건너가니 드디어 히말라야 연봉이 나타난다. 에베레스트 전망대 표지판을 지나 멈추어 선다. 멀리 눈에 쌓인 봉우리들을 사진에 담아본다. 거리가 멀어도 날씨가 화창하여 너무 잘 보인다. 도로가 낮은 고도로 내려가면서 에베레스트산 군은 시야에서 사라진다. 루오 루오 강가에는 양떼가 시원한 물을 먹으면서 한가롭다.
15:30분 팅그리(Tingri) 입구 공안을 통과 후 시가체와 접경지역에서 여권 검사를 한다.
Tingri 102 km 지점부터 비포장도로로 왼쪽으로 들어간다. 먼지에 쌓여 선두 차가 보이지 않는다. 7 km 지점 부 터는 도로 가에 철분과 오일이 함유된 바위산이 무늬를 이루고 있다. 이제부터 십여 구비를 돌아 해발 4780 m에 오르니 언덕위로 양떼가 보이고 마른풀이 조금은 있다. 다시 또 10여 구비를 돌아 주봉로(珠峰路) 22 km, 전망대 해발 5080 m에 오르니 에베레스트 산 군이 바로 22 번째 표지석 지점에서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사진: 해발 5080 m 전망대에서 본 초모랑마 산 군)
정상에는 룽다, 타르초가 휘황찬란하게 바람에 날린다. 여기서 에베레스트 산 군을 사진에 담아보나 너무나 멀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히말라야 산 군의 초모랑마(8848m), 로체(8516 m), 시샤팡마(8046m)의 연봉이 흰 눈에 쌓여 빛난다. 오늘의 날씨는 그야말로 행운을 안겨 주었다. 22 번째의 도로를 내려가면서 에베레스트, 초모랑마의 연봉은 더욱 가까이 보이고 모두 환호한다. 23 번째의 도로에서 가장 가까운 에베레스트, 초모랑마를 사진에 담고 구비 구비 돌아 올라온 만큼 내려간다. 마치 동부의 차마 고도를 연상하나 그보다 구비 수는 2배가 넘으나 비포장 도로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계곡으로 내려오니 도로작업이 한창이다. 차도가 위험스럽고 마지막 계곡위로는 불가피하여 바위 속을 뚫어 터널을 낸 곳 이었다. 이 터널을 나가니 바위 군을 절단하여 길이 나있다.
(사진: 해발 5080 m고개에서 내려 가는 길의 구비 진 모습))
운가촌(云加村)이 42 표지석 아래로 보이고 20여 채의 주택이 평화롭게 남향으로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다. Tingri 까지는 아직도 60 km가 남아 도중에서 숙박하기로 한다.
( 사진: 타쉬룬포 사원과 주변 풍경)
(사진: 도로변에 너무를 심고 검은 비닐로 싸주고 있다.)
(사진: 318 신장공로 5000 km 준공비 - 상해에서 라싸 경유 라체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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