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일: 사가→쫑바→파르양 ( 약 200 km)
가족호텔 숙소를 나서서 어제와 같은 식당에서 녹두죽, 게란, 만두, 빵 등을 아침으로 먹고 08:10분 출발. 시내를 벗어나니 비포장 도로위로 아침 해가 퍼지면서 주변 산이 희색 빛으로 변한다. 산을 넘는 도로를 개설하려고 옹벽을 쌓고 있다. 남, 녀 인부들이 동원되어
오른쪽 산 중턱으로 8세기에 세운 “닝마파카” 사원이 아무도 찾는 이 없이 외롭게 자리하고 있다. 티벹의 사원은 이처럼 찾는 이가 별로 없는 외딴곳에 있으니 진정 수도를 위한 보금자리인가? 그러나 사원은 외관상 잘 정리되어 있고 높은 데서 부 터 타르초가 사원까지 연결되어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사원으로 오르는 길은 외줄기로 하얗게 보인다.
(사진: 닝마파카 사원 전경)
조금 지나가니 오른쪽으로 큰 개울이 흐른다. 물줄기는 커졌고 강변으로 야크 10여 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협곡을 넘어가니 도로 공사장 옆에 물이 흐르는 초지에서 휴식한다. 귀한 야크똥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다시 출발하여 가니 강변이 나오고 넓고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 처 지고 야크와 양떼의 방목장이다. 해발 4600 m내외의 고원지대로 수 백만 평의 티벹 원주민의 삶의 터전이 중앙 정부의 도로 포장 사업으로 그들의 운명은 장차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암거(暗渠) 공사로 인해 길은 수시로 좌, 우로 내려가고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우리 나라의 두산 중공업 굴삭기도 큰일을 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이제 냇물이 큰 강 수준으로 많아지고 푸른 하늘에 뭉게 구름이 한가하게 흘러 간다. 노반을 다지는 살수차도 물을 뿌리며 지나간다. 평원과 초지에 물이 있고 유목민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어느덧
여유 있는 점심시간을 갖고 다시 출발하여 쫑바 시내로 나오니 인도인 코라 순례단이 타고 온 수십 대의 랜드크루져가 멈추어 있다.
다시 넓은 호수를 가로 질러 난 길을 달려 우리는 뉴 쫑바 주유소에서 한동안 머문다. 맑은 날씨인데 바람이 강하고 메마르다. 이제 부 터는 산길로 접어드니 도로에서는 강한 먼지 바람만 일어나고 단 10 m앞도 안 보인다. 양쪽 산의 협곡으로 하늘과 만나는 도로가 계속되고, 아주 악조건인데도 호수가 쪽은 야크가 방목되고 호수 넘어 먼 곳엔 흰 눈을 인 히말라야의 네팔 쪽의 연봉이 나타난다.
도로 왼쪽으로는 고운 모래 사주가 산을 이어가고, 우리는 시간상 일찍 파르양에 도착한다.(16:30분). 이곳 숙소는 많은 사람들이 숙식을 할 수 있게 “ㄷ” 자로 된 단층 건물에 방이 여러 개씩이 있다. 우리는 2인 1실로 오랫만에 일찍 들어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게 된다.
몇 칠 만에 화장실다운 곳을 만나니 우선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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