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일: 도마→삼십리 영방 ( 약 300 km)
오늘 아침은 죽, 계란, 케이크 등으로 식사. 08:00시에 민정 빈관을 출발한다. 아침이 무척 춥다. 해가 뜨기 전이라 산에도 눈이 하얗게 보인다. 공안을 벗어나니 왼쪽 습지로 재두루미 2 쌍이 물가를 거닌다. 올리 버드(Early Birds) 일까?
(사진: 습지에 나타난 재 두루미 들)
쓰레기 더미에는 검은 까마귀 떼가 어슬렁 거리고 주변은 고요하다. 비포장 도로에 표지석도 하나 안 보이고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고원으로 해발 4600~ 5400 m에 높이에 이른다. 먼 산밑으로 흙 집이 몇 채 보이고 그 뒷 산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런 높고 메마른 고원으로도 양떼가 이동 중이다. 물가에는 소금기가 말라 하얗게 보이는 면이 끝없이 이어진다.
푸른 초원지대, 노란 초원지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돌로 둘러 막은 가축우리가 여러 개 보인다.
노란색의 넓고 광활한 초원만 계속되면서 219-745 km의 표지석이 나온다. 해발 5230 m, 홍토대판(红土大阪) 고개, 너무나 춥고 바람이 세다. 사방이 눈 덮인 산. 이제는 곤륜 산맥의 산 군이 이어져 나타난다. 10:05분 이 되어 해가 퍼지자 뿔이 달린 산양이 노란 초원에 여러 마리가 나타났다.
219-720 km 지점에 이르니 10:15분. 마침내 이번 대장정에 제일 높은 패스인 “界山대판”에 오른다. 해발 5248 m로 2005년 7월 1일 세운 커다란 표지판을 앞세우고 바람이 거세고 몰아친다. 이곳이 티벹과
(사진: 티벹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표지석)
주변 산에는 온통 눈으로 덮여있다. 고개를 넘어가니 호수가 나타나고 이 높은 곳에도 푸른 물은 끝이 없이 출렁인다. 호수건너 옆 도로 가에는 산양 3 마리가 출현했다. 이 높고 추운 곳에서 산양들은 무엇을 먹고 살가?
10:45분이 되어 219-702 km, 해발 5120 m의 홍산하(洪山河) 지점을 지나 높은 곳으로 오르니 고도계가 드디어 최고점을 표시한다. 해발 고도 5400 m. 드디어 눈이 내리기 시작. 한동안 싸락눈으로 변해 시야가 흐릿해 진다. 다시 고개를 내려가니 눈은 멈추고 전방에 호수가 또 나타난다.
219-660 km지점서 눈보라 치는 곳에서 12:00시가 되어 간식을 나눈다. 이제 부 터는 끝없는 평원이 나온다. 600 km 지점부터는 주변 산이 온통 눈 세상이다.
해발 4800 m이하 구간으로 내려오니 눈은 평원에 없고 신장 호수지구에 내려온다. 햇빛이 따듯하여 2 호차는 다시 뒤 타이어를 갈고 14:00 시경에 출발한다. 219-546 km 에서 예상 밖으로 진창길을 빠져 나오니 다시 해발 5250 m높이의 “형제정의융(兄弟情誼絨)”고개(pass). 이 고개 마루에 승용차가 한데 올라와 더는 못 가고 있다. 이제 화물 운반 차에 실으려고 야단이다. 한참 차를 싣는 과정과 주변 설산을 바라본 후 양대 산맥 군의 협곡지대로 내려간다.
(사진: 5250 m 고개에 올라온 승용차-화물차에 실을려고 한다)
아주 불모의 땅으로 해발 4500 m의 지역이다.
그러나 홍류탄이란 식물이 군데 군데 자라고 그래도 노란 풀이 돋아나서 생동감이 살아난다. 219- 453 km 에서 부 터는 산밑으로 난 강변 낭떠러지 길을 간다. 오늘은 표지석으로 보아 벌써 300 km를 달려 왔다. 16:45분 황무지가 점차 노란색, 파란색으로 변해 간다. 해발 3343 m를 지나 군인 주둔지가 나오고 오늘은 벌 써 460 km를 달려 왔다. 시간은 18:10분. 10시간 넘게 비포장길, 눈 오는 길, 비가 오는 길, 정말 가장 악조건의 여로였다.
도로 가의 허술한 “피산 빈관” 이란 데서 하루를 묵기로 한다. 내일은 이제 나머지 구간 350 km를 주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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