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일: 자다→아리(阿里) ( 약 200 km)
어제 구게 왕국의 답사는 많은 감동을 주었다. 오늘은 또 다른 탐사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 상웅 여관을 떠나 어제 왔던 길로 나오니 아침 해를 받아 주변 산은 캐니언을 방불케하는 경치다. 이곳은 토림(土林) 지역으로 붉은 사암대신 회색의 연질 사암이 햇살에 반사되어 아주 기기묘묘한 형상을 연출한다. 그런 경치가 한 시간 이상 계속되니 이곳이 도로가 포장되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면 아마 세계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자랑하리라.
아름답고 기괴한 경치가 끝나자 그 후 부 터는 먼지만 일어나는 가도가도 무너져 내리는 흙 산 만 나타나고 메마른 개울을 끼고 차는 먼지를 일으키고 간다. 가끔 도로공사 인부들만 이상한 눈초리로 손을 흔든다.
길은 끝없는 평원을 가로 질러 가며 아주 먼 곳에 는 눈 덮인 산만이 보인다. 인적도 없고, 양떼도 없으니 불모지이다. 깊은 물이 흐르는 협곡위로 달린다. 물가에는 그래도 야크 떼가 보이며 차는 이번에는 계곡으로 내려간다. 풀밭이 계속되나 차는 다시 건너 산밑으로 올라가 무너져내려 추락할 것 같은 길로 20~30의 속도로 간다.
(사진: 토림 지역의 캐니언을 닮은 바위군)
09:40분 해발 4650 m고개에서 쉰다. 건너편 흰 눈에 쌓인 산 군은 “코멘틀” 인도 히말라야 산 군이다. 7000 m급의 산들이 멀리서 방벽을 두른 듯이 펼 처 지고, 인적이 없는 메마른 땅에도 고산 식물은 노란 꽃을 피워내는 놀라운 생명력을 눈으로 확인한다.
360도의 전방위로 다 보이는 고원 평야를 출발하니 협곡 위에서 도로공사로 길이 막히고 있다. 이 구간은 계곡 위로 축대를 쌓느라 난공사다. 10:40분경 4850 m의 고지대에 오르니 이곳은 티벹 자다-알리 자치국 산림국 지정 국유 보호림이란 간판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변에 보호 해야 할 숲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출발하였으나 이번에는 차량의 과열로 멈추어 선다. 냉각수를 보충하여 다시 출발하니 길은 계속 구비 돌아 산 위로 오른다. 왼쪽은 낭떠러지, 이곳은 서부 티벹의 차마 고도 같은 길이다. 해발 5300 m 상의 고개마루 (La=Pass) 에서 휴식. 햇빛은 따갑고 바람이 매섭게 차다. 타르초와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고 험한 구간의 공사로 인해 차가 급경사를 내려가다 문제가 발생한다.
(사진: 랜드크루져가 고장으로 멈춰 선 도로)
11:30분 경에 차는 멈추어 서고 기사는 차를 수리 하기 위해 차 뒤를 들어 올린다. 다행히 앞서 가던 1호 차가 우리가 뒤따라가지 않으니 되돌아 온다. 이 어렵고 위험한 고행 길에 워키토키나 갖추었으면 좋으련만 준비가 안 되었다.
우리들의 기사 둘은 함께
차를 고치는 동안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14:15분. 마침내 2시간 40분만에 차는 다시 힘차게 출발하여 해발 5270 m 고지에서 멈추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영하의 추위가 엄습한다.
다시 출발하여 길도 없는 급경사 지역을 내려 가면서 불도져의 작업으로 길이 막혀 한동안 멈춰 선다. 고개를 내려 오면서 여러 차례 구비 돌아 15:15분 한 시간 50분 만에 319-1128 km 도로로 나와 아스팔트위로 올라간다. 고생 고 생 끝이다. 왼쪽으로 눈 덮인 산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잿빛 산이 나타나고 319-1115 km 지점을 지나면서 푸른 식물이 가득히 길가에 자라고 있다.
왼쪽에 “아리 에버튼 산” 과 공항 관제탑이 보이고, 해발 4300 m라 주변 평원이 푸르다. 드디어 하얀 양떼가 수 백 마리가 나타나고 집이 도로가로 5~10채씩 나타나고 인공기가 휘날린다. 습지 대 사이로 물이 흐르니 1091 km 지점 부 터 도로는 다시 평원을 버리고 죽음의 산 주변으로 오른다. 해발 4700 m 패스에 타르초가 날리고 우리는 이 고개 길에서 휴식을 한다.
(사진: 일토 삼거리에 주변 풍경)
319-1075 km 에 내려오니 군인들이 도로정비를 하고 멀리 아리(Ali) 시내가 보이며, 실기 운전 면허 시험장이 도로 가에 있다. 도로변에는 묘목을 심었으나 푸른기가 없다. 1062 km 지점에서 속도 측정기가 도로 상에 보이고 아리 시 입구 공안 검사소가 나타난다.아리시 는 도로상의 조그만 마을로 옛날 모습의 시골 마을이다. 포장도로를 지나니 일토시가 멀리 바라다 보이고 도로상에 설치된 속도측정기를 처음 만나게 된다.
마침내 일토(日土) 삼거리 에서 여권을 첨부하여 검문을 통과한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시 외곽 에 새로 지은 “설호대반점(雪湖 大飯店)”(SH Hotel) 에 여장을 푼다. (
(사진: 자다에서 아리로 가는 구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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