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백두대간을 가다-(6)

땡큐 이영옥 2011. 5. 18. 14:31

 

41. 매봉산 구간  41

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삼수령-건의령

 

치악휴게소에 이르니 08:00 . 식사 후 제천 I C 에서 나와 영월을 향해 38국도를 달린다. 석항, 태백시 방향으로 가다 법화사 안내판에서 좌회전. 정선, 고한, 사북의 탄광지대를 거처간다. 개발시대의 에너지원인 석탄은 90년대 중반 공해산업으로 전락한다. 이 후 이지역의 탄광은 차례로 폐광되면서 사양길로 접어든다. 수 많은 광원들이 떠나간 자리는 강원랜드라는 도박산업에 자리를 내준다. 10:00시경에 도박꾼들의 드림랜드인 강원랜드입구에 이른다. 공영 버스 터미날을지나 싸리재로 오른다. 옆으로는 태백으로 가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산 중턱을 절개하고 일직선으로 뻗어나간다. 그 사이로난 기차선로는 단선으로 외로이 달린다. 정암터널을 나와 추전역에 이르는 길은 이제 과거를 먹고산다. 힘겹게 오르던 버스는 어느덧 싸리재(1268 m)에 멈춘다. 2주전에 비해 이제야 봄기운이 만연한 고산지대는 새싹이 유난히 푸르다. 왼쪽 언덕에 안내판에 이른다. 이곳이 요즘 대덕산(1307 m) 분주령 들꽃 산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10:30분 들머리에 오르니 야생화를 촬영하는 산진가들이 눈에띤다.  잠시 후 오른쪽 갈림길로 오르니 벌써 수풀이 무성하고 키가 크게 저랐다. 그 많던 얼레지는 간곳이 없고  현호색, 피나물, 양지꽃 등이 이어진다. 유난히 나물이 많은지역이라 군데 군데 숲속에서 바쁘게 나물을 채취한다. 둥굴레, 앵초 등도 새로이 끼어들어 다채롭다.

 

 

              (사진: 금대봉 정상, 한강 발원지 표지목 옆에)

 

20분 만에 금대봉에 이르니, 한강, 낙동가의 발원지라는 표지목과 예전에는 없었던 조그만 표지석이 아담하게 서있다. 주위를 잠시 조망한 후 검룡소 갈림길에 이른다. 1233 m지점으로 싸리재에서 2.5 km지점, 검룡소 1.3 km 로 왕복 2.6 km 이니 건각이면 능히 다녀와도 될 거리다.

하루 2천톤의 샘이 솟아오르고 예전에 이무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서린곳이다. 우리는 그대로 직진하여 쑤아밭령에 이르니  잘록한 고갯길이다. 떠난지 1시간 10분 지점. 오르막이 계속되면서 숲속을 헤치고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난다. 뒤돌아보니 금대봉 능선으로 함백산 까지 부드럽게 연결되고 그 사이로 도로가 하얗게 굽이처 내려온다. 잠시 후 비단봉(1279 m) 에 오르니 이제는 숲은 끝나고 헐벗은 능선에 고랭지 채소밭이 한없이 전개된다.

 예전에 화전민들이 소규모로 하던곳이 이제는 대규모로 도시에 청정한 채소를 공급하는 주산 단지로 변모했다. 대간길은 이제 씨를 뿌리려 갈아놓은 길을 따라 내려간다. 민들레가 지천으로 핀 도로에 나오니 길가로 아름다은 노란꽃이 이어간다. 밭고랑 사이엔 비료가 쌓여있어 파종기가 임박했음을 알수 있다. 내려 갔다가 매봉산 (1303 m )  방향으로 능선으로 오르니 이제는 풍력발전을 위한 풍차 5기가 힘차게 돌아간다. 대간 능선은 고랭지 채소밭에 이어 풍력 발전을 위해  족히 백만평 이상이 벌거숭이 산이 되어 아타깝다.

 숲으로 들어가 매봉산 정상에 이르니 천의봉, 매봉산 이라는 두산명이 표지석에 앞뒤로 새겨져 있다. (13:10) 식사를 한 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35번 국도가 지나는 피재(삼수령 920 m) 에 이른다.  예전에 있었던 상점은 새로 단장하였고 피재에는 표지석 위로 빗물의 운명탑 자리에는 현대식 조형물이 멋지게 새워졌고 그 옆에 삼수령 정자가 서 있다. 이곳이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다. (14:25) 

 

 

 

                                                        (사진: 매봉산 일명 천의봉 정상 표지석)

 

 한동안 쉬다가 출발하여 900 m 대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6개쯤 넘어가면서 시원한 숲을 보며 새로운 야생화를 만나본다. 16:00시가 되어 숲을 벗어나니 건의령(한의령,395 m)이다.

 오르는 길은 터널공사로 어지럽다. 옆의 소나무 숲은 솔잎혹파리의 피해 지역이라 색갈이 다르다.  멀리 상사미 마을을 내려다 보면서 햇살을 받으며 수석식당에 이른다. (16:35). 

 

대간 능선에 자리한 풍력 발전단지

 

            한강, 낙동강, 오십천 발원지 삼수령 조형물

 

 

41. 매봉산 구간 41차 안내도

싸리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삼수령-건의령 ( 13 km-6시간)

 

 

 

  42. 덕항산 구간 42

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주차장

 

치악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제천 IC를 나가 38번 국도로 영월로 향한다.  영월 까지는 도로가 4차선이나 다음부터는 구 도로이다. 지금은 태백시까지 도로를 확장하고 직선으로 하느라 공사가 한창이다. 정선을 지나 증산을 거처 강원랜드를 지나가서 싸리재의 새로난 터널을 지난다. 태백시로 진입하여 검용소 방향으로 가다 삼수령을 지나 건의령 터널공사장 앞에 이른다.(10:50)

 먼지가 날리는 도로를 올라 들머리에 이른다. 예전에 있었던 백인교 군자당은 거의 허물어져 방치되어 있다. 한낮의 열기를 느끼면서 녹음이 짙은 산길로 들어가 20분 만에 푯대봉 갈림길에 이른다. 푯대봉은 대간에서 벗어나 있으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되돌아와 표지목에서 아래로 내려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산나물이 유난히 많은 지역이라 진행이 더디다. 한동안 급경사를 오르니 961 m 봉이다. 여기서 부터는 잡목이 무성한 지대이고 계속 오르내리기를 4~5번 반복하면서 능선을 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상쾌하다.

1055 m 봉 고지에 오르니 제법 넓은 바닥에 회원들이 심삼오오 앉아 식사중이다.  대간산행에 나선지 1년반이 되어오니 이제는 한가족처럼 친숙하다. 휴식시간을 마감하고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내려가니 구부시령에 이른다. 이 고개는 태백시 하사미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길이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에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살았는데 남편이 죽자 새남편을 얻기를 아홉번이나 계속하여 새서방을 모시고 살았다는 전설에서 九夫侍嶺이라 전해진다.

 

                                                        (사진: 구부시령에 세워진 전설 표지판)

 

구부시령에서 경사진곳을 숨가쁘게 올라가니 1007 m , 아무런 표시도 없이 숲으로 쌓여있고 산길로 연결되어 있다. 새목이를 지나 다시 올라가니 덕항산 정상이다. 숲에 가리고 좁아 쉴수도 없고 전망이 막혀있다. 옛날 이산으로 들어오면 화전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아 덕메기산으로 불리었다가 한자로 德項山(1071 m) 으로 표기되었다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산능선에서 오른쪽 방향으로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함몰되어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곳이 많아 실족을 조심하여야한다. 큰 악어가 입을 벌리듯 깊이 함몰되어 내려간 곳은 현기증이 날 정도다. 요즘에는 줄을 띠어 놓았으나 겨울 철에는 위험하다. 한시간 남짓 시원한 숲속을 걸으면서 환선봉(1080 m) 에 이른다.

 

 

                                                                   (사진: 덕항산 정상 표지판)

 

전에 없었던 표지석이 으젓하게 자리잡아 잠시 쉬어간다. 환선봉 아래로는 대이리 석회암 동굴지대로서 대소의 동굴이 많다. 다시 좌로 내려가면서 능선을 따라가니 자암재에 이른다.(15:30)  댓재 8.5 km, 환선굴 1.7 km 라고 안내판이 가르킨다. 이번에는 환선굴 방향으로 하산한다. 내려가면서 오른쪽 전망대 위에 이르니 “Grand Canyon” 같은 계곡이 발아래 보인다. 다시 내려가니 제2, 1 전망대가 나오면서 이 지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한다.

뾰족한 바위 위로 소나무가 아담하게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  내려오면서 100m 이상되는 철계단을 만나 힘겹게 오르니 바위에 하늘문을 만나 굴속을 지나 내려가니 이번에는 급경사다. 한시간 만에 환선굴에 이른다. 천연기념물   178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에 있다. 총연장 8 km, 개방된 길이는 1.6 km, 한시간 정도면 탐방이 가능하다.

 동굴안은 석회석이 천연수에 침식되어 진귀한 모습을 이루었다.

종유석, 진주, 산호 등과 동굴 천연수가 조화를 이루어 신비스럽다. 내부 온도, 섭씨 10~

15 도로 흐르던 땀이 시원해 지면서 동굴 탐사는 끝난다.(17:00)

하산하면서 민속자료 제 121, 122호인 너와집(지붕을 나무판으로 이은집)굴피집(참나무 껍질로 덮은집)을 볼수있고, 통방아가 돌아가는 곳에서 오늘의 산행은 끝난다.(17:20)

 

42. 덕항산 구간 42차 안내도

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 ( 14 km-6시간)

 

 

  천연기념물( 178) 환선굴과  통방아 풍경

 

 

 

 

43. 덕항산 구간 43

댓재-황장산-큰재-고냉지 밭-자암재-환선봉-갈림길-예수원

 

장마가 북상한다는 예보가 계속된다. 비가오는 가운데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 속사휴게소에 도착 휴식. 강릉휴게소를 지나 7번 고속도로로 동해시에 진입. 38번 국도를 가다 독립로식당 앞에서 우회전하여 424번 지방도로에 진입. 미로면을 지나 댓재로  오르니 날씨만 흐리고 구름이 낮게드리어 있다. 해발 810 m 댓재에 오르니 삼척시에서 세운 동굴 도시 기념탑과 도로개통 표지석이 자라잡고 있다.(10:20)

습도가 높은 날씨에 천천히 숲길을 오르니 여름 들꽃이 지천이다. 흰 노루오줌, 털이풀 꽃, 초롱꽃 등이 부드럽게 피어나 즐겁게 한다. 0.6 km 거리에 솟은 황장산(976 m) 에 오르니 15분이 걸린다. 조그만 표지석과 안내판이 아담하다. 큰재까지 4.4km. 헬기장으로 오르니 시야가 훤하게 트인다. 멀리 두타산, 청옥산이 검푸르게 보이고 숲속길에 갖가지 나물이 지천이고 사이 사이 흰 들꽃이 화사하게 얼굴을 내민다.

나리, 말나리, 참나리 등의 꽃은 아주 진한 색갈로 발길을 사로 잡는다. 헬기장에는 2005년에 설치한 삼각점(440)이 잡초에 묻처있다. 큰재까지 0.9 km 지점, 12:00 이다.

 

                                                              (사진: 황장산 안내판)

 

 

이제부터는 고랭지 채소밭으로 일군 구릉지가 벌겋게 속살을 드러내고 끝없이 이어진다. 큰재 능선까지 개간되어 황량한 느낌을 준다. 요사이 배추 모종을 심느라 도로에는 차량 2대와 인부가 보인다. 조그만 푸른 모종이 심어진 곳은 자세히 보면 흙보다 돌이 더많다. 그가운데서도 탐스런 배추가 자라나니 참 대단한 지력을 가진것 같다.

 언덕위로 오르니 큰재가 나오고 대형 물탱크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어떻게 물을 끌어올리는지 이해가 안된다. 어느새 안개가 몰려와 봉우리를 감싼다. 내려가다 왼쪽 숲으로 들어가니 또다른 밭이 나오고 밭고랑 사이로 내려가다 다시 도로를 따라 건너편 봉우리로 올라간다. 채소밭의 황량한 풍경을 뒤로하고 능선길로 들어가니 이제야 대간 산행을 하는 듯하다. 자암재를 향해 비가 오기전에 서둘러 간다.  숲길을 헤치며 자암재에 이르니 낮익은 표지판 앞에서 회원들이 휴식 중이다.(13:20-40) 식사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끝내면서 비에 대비해 장비를 갖춘다. 이제부터는 지난번 건의령에서 부터 출발하여 덕항산으로 가던 산길을 간다.  비를 맞으면서 봉우리를 올라가니 어느덧 환선봉(1080 m)  표지석이 나타난다. (14:15)  빗속에 소주와 와인 한잔씩을 나눈다.

 

                                                                  (사진: 환선봉 정상 표지석)

 

좌측 함몰지역의 낭떨어지를 조심하면서 덕항산 방향으로 가는사이 비는 소강상태를 이룬다. 언덕이 나오고 왼쪽은 덕항산 방향이고 언덕위로 오르면 주위가 환하게 보이면서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훤하게 나타난다. 참나무 숲사이로 낙옆이 깔린길을 차분하게 찾아간다.

낙옆에 빗물이 내리어 푹신한 방석을 밟는 느낌이다. 주의를 집중하여 흐미한 자국을 찾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절개지가 나오고 돌로지은 건물앞으로 내려간다.

큰길을 따라 내려오니 예수원(할렐루야 기도원) 마당으로 내려온다. 주변에는 갖가지 꽃을 심어 만발하여 아름답다. (15:10)

예수원 입구에 내려오니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라라는 성경구절을 새겨넣은 표지석이 눈길을 끈다. 외나무골로 하산하여 도로에 나오니 감자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하천에는 비가온 후라 탁한물이 흘러가서, 길 건너 민간집에서 새단장을 하고 무사이 산행을 마친다.

 

43. 덕항산 구간 43차 안내도

댓재-황장산-큰재-자암재-환선봉-갈림길-예수원( 12km-5시간)

 

 

 

   삼척시에서 동굴 축제시 세운 기념탑

 

 

   큰재에 이룬 고랭지 밭 전경

 

44. 두타산 구간 44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상월산-백봉령

 

백두대간 44차 구간인 댓재에서 부터 백봉령 구간은 도상거리만도 약 27 km 이고 실제거리는 32 km 이상으로 생각된다. 지루한 장마 끝에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 구간을 무박으로 산행을 하기엔 여간한 체력과 의지가 시험되는 구간이다. 영동 고속도로를 밤새 달려 댓재에 오르니 새벽 3.

랜턴 불빛을 밝히고 산행 들머리에 들어간다. 어둠속에서도 이정표가 나타난다. 목통골재를 향해 오르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며 어둠을 불사른다. 04:30분이 되어 여명이 밝아온다. 목통골에 이르니 주위가 훤해진다. 이상하게도 새벽인데 새소리도 없이 산속이 조용하다. 가는 길목마다 멧되지가 파헤친 곳이 요란하다.

마침내 두타산(1353 m) 정상에 이르니 멀리 동해쪽에서 태양이 구름에 가려있다. 이슬을 머금은 들꽃들이 수즙은 듯이 피어나고 있다. 두타산은 삼척, 동해시의 분수령을 이루며 북으로 뻗어가고 있다. 두타(頭陀)란 인간사회의 모든 번뇌를 없애고  맑고 깨끗한 불가의 도를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며 산 아래로는 삼화사, 천은사의 고찰을 거느리고 있다.

 

 

                                                                    (사진: 두타산 정상 표지석)

 

정상에는 동해시에서 세운 표지석과  Millenium 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고, 잠시 휴식 후 박달령으로 향하여 2.2km 의 굴곡있는 길을 한시간 걸어 무릉계곡으로 향하는 하산로와 청옥산 갈림길에 이른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쉴 세 없이 땀이 흐른다. 숨가쁘게 오르니 어느덧 청옥산(1403 m) 정상. 화강석으로 된 표지석이 하얗게 단아한 모습으로 서있다. 주위는 이질 풀 꽃 등 야생화가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다. 청옥이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 잠시 들꽃과 만난 후 연칠성령으로 향한다. 장마 후라 잡초가 무성하고 길을 헤처나가야 한다. 연칠성령에 이르니 표지목과 돌탑이 반긴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 가니 제법 험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며 전망이 트이나 안개가 가로 막는다. 오늘의 구간에서는 가장 험한 능선을 올라가야 한다.  힘들여 오르니  고적대가 나타나며 비석이 반긴다. 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의 분수령으로 기암절벽으로 이루어 졌고 옛날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수도한 곳이라 전해 진다. 이곳은 신들이 산다는 무릉계곡의 시발점이 되는 산이다. 일대에는 경치가 빼어난 암봉이나 안개가 끼어 유감이다.

 

 

 

                                                       (사진: 고적대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내려가면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사원터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1 km 를 하산하면 쉽게 무룽계곡으로 내려가  자연미가 빼어난 계곡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갈미봉으로 가는 길은 평탄하고 동자꽃이 만발하여 반긴다. 고적대에서  이기령 구간은 6.6 km 로 비교적 평탄한 숲길로  소나무가  곧게 올라가 하늘을 가리어 컴컴하다. 우리는 피톤치클을 마음껏 마시며 산림욕을 즐긴다. 이기령으로 가는 도중에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구세주이다. 시원한 샘물로 재충전하여 다시 힘을 얻어  가볍게 이기령에 이른다.  12:30.  이곳에는 백두대간을 그린 큰 안내판이 인상적이다. 여기서 백복령  10.1 km,  이제 막바지 산행 구간이다.

휴식하면서 여유롭게 오르니 13:15상월산(970 m) 정상이다.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끝없이 하산로가  나타나고  다시 오르니  이게 웬 일인가? 진짜 상월산이란  종이 표지가 소나무에 메달려 있다.  전망을 하면서 다시 내려와 또 가파른 오름 길을 밧줄을 잡으며 숨을 모은다. 다시 어렵게 계단길을 내려가니  14:00 시에 원방재에 이른다.

 조그만 표지판에 백봉령 7.1 km 라 표시되고 여기서 부터 무명봉인 1002, 오르기엔 너무 가파르고 경사가 심하다. 선두에서 지름길로 하산을 하란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인적이 없는 계곡이  가도가도 계속되어 고전을 한다. 다행히도  3시간이 넘는 고행끝에 서학동 신평분교에 이른다.  오늘의 고행의 대장정이 끝나고 우리는 무사히 백봉령에 도착한다.

 

44. 두타산 구간 44차 안내도(1)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상월산-백봉령( 27km-14시간)

 

 

   두타산 구간 안내도 (2)

 

 

백두대간 보전 안내판

 

 

45. 석병산 구간 45

 백봉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령

 

지루한 장마가  강원도 곳곳을 할퀴고 갔다.  장마로 연기된 백두대간 36구간 석병산 산행이 시작되는 날. 영동고속도로는 정체된 차량으로 붐비면서 강릉휴게소를 지나 65번 동해고속도를 남으로 달려간다.

옥계 휴게소에 이르니 동해바다 푸른 물이 눈앞에 펼처지고 버스 안은 술렁이고 모두 동해 바다로 시선이 쏠린다. 끝없이 푸른 바다 마음마저 뻥 뚤린듯 시원해 진다.

42번 지방도로로 접어들어 백봉령(780 m)에 오르니 10:50, 정선군에서 세워놓은 아리랑의 고장 이란 표지석이 자리잡고, 각종 시설이 고개 마루에 세워져 있다.

 

 

 

                                                         (사진: 백봉령에 세워진 기념표지석)

 

오늘은 백봉령에서 삽당령 까지 약 18 km 의 산행길. 삼복 중에 산행이라 걱정이 앞선다.

11시경 숲으로 들어가니 아직 습기가 많다. 잠시 후 자병산이 나타난다.

백두대간이 산정에서 부터 송두리째 잘려나간 현장, 이 지역은 석회암 산이라 시멘트 원료를 채취하기 위해 위에서 부터 산이 계단식으로 깎여나갔다.

인간의 삶을 위해 자연이 대표적으로 파괴된 곳, 허옇게 벗겨진 산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내려가는 길에서 부터 42번 송전탑을 지나 길을 건너가면서 생태 복원 계획 안내판을 만난다. 예전에는 방화선으로 잘려나간 나무가 복원되면서  무성한 졸 참나무, 잡목 숲으로 변하였으니 자연은 무서운 복원력을 지닌 듯하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도 제법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는 능선 길을 걸어 생계령에 이르니 공터에 야생화와 잡초가 무성하다. 좌우가 카르스트 지형이라 깊게 함몰된 곳을 내려다 보며 노송이 드문드문 서있는 능선을 지나 900 고지에 이른다.

숲이 무성해 시원한 산줄기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석병산 까지 가는 길에는 우거진 숲으로 가득 차 시야가 막힌다. 829 m 봉에서 중식시간을 가지며 잠시 쉬어간다. 900 고지에 올라도 역시 전망은 없다.

등산로는 조릿대와 싸리나무가 무성하여 헤처 나가야 한다. 주위는 때늦은 들꽃으로 화원을 이루고 있다.  노루오줌풀은 이제 시들어가고, 동자꽃이 제철을 만난듯 하고, 장마 뒤 끝이라 아름다운 버섯이 꽃보다 아름답다. 빨간 색이 둘러 처진 우산 모양의 버섯, 하얀 지붕이 곱게 덥혀 있는 버섯, 자연은 천태만상의 풍경을 선사하여 마음이 훈훈하다.

어느덧 옥계 석회동굴 갈림길에 이른다. 이따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피로를 풀어 주며,언덕을  올라가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타난다. 잡초가 무성한 가운데 마타리의 노랑 꽃대가 바람에 흩날린다. 멀리 자병산 잘려나간 뒷면이 보이고 어느덧 석병산 삼거리에 이른다.

 

 

 

                                                                 (사진: 석병산 정상의 표지석)

 

배낭을 벗어놓고 석병산에 오르니 이게 웬 일인가?  

멀리 동해바다와 주변 산군이 한눈에 보이고 표지석이 자리잡은 좁은 정상이 오늘의 하일라이트 이다. 그 너머로 그랜드 캐니언 같은 석화암 봉우리가 줄지어 보이고  푸르른 산줄기가 퍼져 나가고. 아쉬움에 내려오다가 수즙은 듯이 머리 숙인 새로운 야생화를 만나 사진에 담고, 다시 두리봉(1033 m) 을 향해 내려가면서 마음이 바빠진다.

두리봉 정상에 오르니 나무사이에 조그만 안내판이 달랑 거린다. 어느덧 17:30분 이 되어 오후의 햇볕이 따갑다. 산길은 평탄해저서 속도를 내어 강행군 한다. 866 m 를 지나 오르내리기를 반복한 끝에 가파른 내리막을 만나, 계단을 설치한 급경사를 내려오니 시냇물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삽당령 (680m) 고개에 이르니 표지석이 반긴다.  고속도로에 들어오니 차가 만원, 멀고먼 강원도라니! 백두대간은 아무나 하나!

 

  45. 석병산 구간 45차 안내도

백봉령-생계령-석병산두리봉-삽당 ( 17.5km-8 시간)

 

 

 

백두 대간상의 자연파괴의 대표적인 현장 (자병산의 모습)

 

 

 

            능선에서 바라본 주변의 파괴 현장

 

 

 

 

아름다운 버섯

 

 

 

 

  능선상의 야생화

 

  무르익은 산딸기

 

 

46. 화란봉 구간 46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령

 

아침일찍 영동 고속도로를 달려 문막휴게소에 이른다.  이번에는 회원의 참가가 넘처서  빈자리가 없이 간다.  강릉휴게소를 지나 동해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다시 35번 국도로 방향르 바꾸어 왕산교를 지나  오봉 저수지의  맑고 푸른물을 바라보며 시골길을 달린다.  어느덧 왕산초등학교를 지나 삽당령으로 오른다. 삽당령에 오르니 삽당령 비석이 으젓하게 서있다.  비석앞에서 전 회원의  기념사진을 마련하여 둔다.

 그동안 2년간에 걸처 화요일 대간을 타면서 너무나 열성적인 회원님들,  14-15명 정도가 토요대간에 참가하여 12번에 걸처 덕유산 구간에서   화요대간에서 출발지점인 빼재에서  도킹에 성공하여, 이제 대관령지구로 북상하여 진부령까지 7 구간 정도 남아 있어  상당수 회원들이  년내로 끝내기를 바라며 투지를 불태운다.

모름지기 백두대간이 무엇인가? 왜 그토록 종주에 집착하는가? 그 해답은 회원 모두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남북으로 통일 지향적으로 탄다는 데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사진: 삽당령에 세운 표지석)

 

산행을 통해  개인의 체력과 의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야 하며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즈레밟고 가는데서 서로의 협동과 단결심을 이룬다. 

   이번 구간은 도상거리 약 14km, 5~6  시간이 소요되어 느긋한 마음, 삽당령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옆으로 임도를 따라가도 되는 곳이다.

능선으로 오르니 참나무, 신갈나무 등 나무가 무성 하여 하늘을 가리고, 조금 진행하여 나아가니 방화선이 형성 된곳으로  큰 나무를 잘라낸 곳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그 사이로 길이나고  조릿대가 어느덧  길을 덮었다. 이 구간은 안내 등반이 없는 구간이라 안내판이  부실하다.그래도 군데 군데 강릉시에서 세운 안내판이 빗바랜 채 마모되어 간다. 특별한  산이 없어 유감이나 석두봉 (991m)화란봉(1069 m) 이 있고 가는길에 드룹나무가 많은곳이나 제철이 지나 가시나무로 자라나고  드문 드문 더덕이 숨어 있어   채취하는 분도 있어 바쁘게 돌아간다.

 2시간 정도를 오르내리니 어느덧 석두봉 정상,  나무에 종이표지로 정상을 알린다.

 조금 지나면서 중식시간을 가지고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고 한식구가 된다. 다시 출발하니 끝없이 어어지는 산죽밭 사이로  몸을 숨기며 이어간다. 어느덧 야생화도 많이 살아지고 노랑 마타리가 하늘을 이고 피어난다. 나무에 피어난 흰버섯이 아름답고 그 밑에는 며느리 밥풀꽃이 진분홍빛으로 무리지어 피어나 발길에 체인다.

 화란봉으로 향하면서 오른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요란하여 비가오듯이 착각한다. 군데 군데 멧되지가 파헤친 곳이 요란하다. 싸리나무가 무성하여 분홍꽃을 피워 위로하여 주는듯하다.

 15:00 시가 되니 어느덧 화란봉에 오른다나무판으로  정상임을 알린다.

 

 

                                                                        (사진: 화란봉 정상의 표지목)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이게 왼 일일까? 낙락장송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오늘의 가장 멋진  구간이다. 바위 틈에서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럿을까사진에 담아보고, 인간의 삶도 저렇게 생존을 위한  굴곡진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오니 이번에는 왼쪽에서 물소리가 요란하다소나무가 하늘 높이 뻗어 올라간 숲속에서 호흡을 크게해 본다. 왼쪽으로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숲 터널을 빠져 나오니 닭목재에 이른다. 예전처럼 표지석이 버티고 있고 그 옆에 천하, 지하 대장군이 우뚝하다. 농자재 창고 앞에서 파티가 벌어지고 삼삼오오 대화가 넘친다.

 

 46. 화란봉 구간 46차 안내도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 ( 14km-5 시간)

 

 

 

 

화란봉 구간의 장송 모습

 

 

  나무에 돋아난 흰 버섯의 모습

 

 

47. 고루포기산 구간 47

 대관령-능경봉-전망대-고루포기산-닭목령

 

대관령(865m)에 눈이 30cm 이상 내렸다는 기상대 발표로 불안하다. 횡계 IC에 이르니 09:00가 되었다. 구 대관령 도로에 올라오니 인적이 없고 눈만이 쌓여있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만이 서서히 돌아가고 마치 동화의 나라인양 넓다란 고원지대엔 찬바람 불어오고 정적이 감돈다.

정면에 고속도로 기념탑이 우뚝하고 아침햇살이 찬란하게 빛난다. 오른쪽 언덕 능경봉 입구에 이르니 평창의 명산이란 안내판이 정겹다. 이제부터는 올 겨울 내린 눈이 겹겹이 쌓인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경봉(1123 m)은 언제나 겨울 산으로 등산인들에게 알려진곳,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난 눈길을 밟으며 일렬로 전진하는 우리님들, 선등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대열이 벌어진다. 1.8 km 의 능경봉으로 가는길은 비교적 안전하고 잘 나있어 어느덧 마지막 언덕을 힘겨웁게 오르니 하얀 능경봉 정상에 이른다. 새로이 화강석으로 세운 표지석이 눈속에 야트막하게 빛나고,(10:00) 새로 그려논 안내판이 구간거리를 자세히 기록하여 마음이 안정된다.      

 

 

                                                            (사진: 능경봉 정상 표지석)

 

첫번째 봉우리에서  아름답고 눈부신 설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잠시 후 오른쪽 눈속으로 사라지듯이 서둘러 내려가니 얼마 후 행운의 돌탑이 둥근 눈산을 이루고 있다. 서둘러 내려니 철쭉 군락지가 눈속에 묻치어 봄을 기다린다. 새해에도 눈속에 겨울을 잘 견디어 아름답개 피기를 바라며, 능경봉을 뒤로 보면서 깊숙히 내려가는 대간길을 가면서 그져 즐겁다.

마음마저 깨끗하여 지듯이 흰백색의 무공해 하얀눈을 손으로 움켜쥔다. 어린시절 눈을 뭉처 먹던 옛날로 돌아가 회상에 잠기면서 나무 가지를 헤치며 부지런히 속도를 내며 대관령 전망대로 향한다. 능경 3.7km, 고루포기 1.4km, 벌써 5.5 km 를 힘 안들이고  순항하여 오면서 날씨를 예찬하며(11:30) 안내표지에 이르러 잠시 선채로 휴식하며 언덕을 오를 채비를 갗춘다.

이제 저앞에 대관령 전망대를 그리며 힘겹게 능선을 올라간다. 마침내 12:00  정각 대관령 전망대에 오르니 시야가 너무 장쾌하다.

정면으로  삼양목장 위의 대간길이 한눈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선자령의 눈쌓인 능선이 흰색의 그림처럼 보이고 그 위로  수 없이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의 모습이 먼나라 같다. 대관령 구 도로가 실처럼 구불거려 보이고 횡계리의 아파트만이 눈 속에 이국풍경을 연출하듯이 전혀 볼품없이 쓸쓸히 서있다. 앞 사람들은 벌써 얼마큼 갓을까? 설경을 즐기면서 가야지? 이제 다시 내려가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 후에  마침내 오목골 하산지점을 지난다. 임도로 난길을 평탄하게 오르며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고루포기산(1238 m) 정상에 이른다. 쉼터로 마련된 스텐리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12:30) 사방을 조망해본다. 예전에 세웠던 표지판은 없어지고 나무로 된 표지목 만이  정상을 알려 주는 듯하다.

 

 

 

                                               (사진: 대관령 전망대에서 본 선자령 능선의 겨울)

 

건너로는 태백시에서 조성한 공원묘지가 아직 안식처로서 자리잡지 못한 채 하얀 눈만이  계단식으로 조성된 곳에 빛난다. 다시 속도를 내며 눈길을 재촉하여 가나 이제 부터는 사람의 발자국이 드물어 눈위에 길을 새로 내듯하며 더디게 나아가며, 눈속에 파뭍처 본다.

30여분을 산속을 헤메듯이 바쁘게 가며 오른쪽 능선위의 조성된 목초단지를 바라보며 가는 길목에 낙락장송이 수없이 나타나고 수백년묵은 장송이 너무 멋지게 뻗어 올라 발길을 멈추게 한다. 왕산 제 1쉼터 표지목에서 햇살아래 움음꽃을 피우고 다시 밋밋한 능선길을 걷다가 가파르게 내려간다. 눈속에 오른쪽으로 맹덕 목장의 울타리가 나타나며 아래로는 축사가 그림같고  적막하기만 하다.(14:00) 목장 울타리를 눈속에 빠지면서 돌아 내려가니 축사가 가까이 보이면서 모든것이 평화롭다. 목장능선을 벗어나면서 다시 숲속으로 드러가서 고냉지 채소밭으로 내려가며 하얀 설원에 나딩굴어 보는 젋은 이들의 낭만이 부럽다. 어느덧 임도로 내려와 닭목령 표지판에 이르니 박수가 터진다.(14:30)

너무나 유괘한  하루가 막을 내리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심설 산행을 마치면서 주문진으로 나가서  횟집에서 오늘의 피로를 풀며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47. 고루포기산 구간 47차 안내도

대관령-능경봉-대관령전망대-고루포기산-닭목재 ( 12km-6 시간)

 

 

48. 노인봉 구간 48

대관령-선자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이번 구간은 겨울철 하루 산행으로는 무리하게 생각된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IC 에서 나와 구 대관령 고개로 오른다. 구 휴게소에 이르니 사람의 인적이 없고 바람만 스산하다. 휴게소 뒤로 기상대로 오르는 길목에서 오른쪽으로 입산한다.(08:00)

방풍 복, 방한 모, 스패시, 아이젠 등 이번에는 완전 무장이다. 대관령 870 m 고갯길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눈이 항상 쌓인다. 멋진 설산을 예상하면서 포장도로를 따라 이번에도 대소 봉우리가 10여개 이상 연결되어 있으나 눈에 덮여 구별이 쉽지 않으리라?

30분만에 국사 성황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 성황당은 영동지방에 자주 찾아오는 재앙을 막아달라는 뜻으로 해마다 봄철에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곳이다. 북으로 향하는 포장도로에는 쌓인눈의 제설 작업을하였고 바람만이 불어오고 날씨는 화창하여 축복 받은양 온 천지는 하얗다. 멀리 선자령으로 향하는 능선 왼쪽으로는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갈수록 그 숫자가 많아진다. 마침내 선자령(1157 m)에 이르니 넓은 공터에는 큰 표지석이 자리잡고 백두대간 지도가 뒷면에 새겨져 있고 산줄기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 선자령의 표지석)

 

 건너편에도 풍력 발전기가 계속 나타나 산줄기는 다 훼손되었다. 곤신봉(1131 m) 을 향해서 평탄한 능선길을 가니 눈은 쌓이기만 하고 오른쪽으로 대공산성터는 평평짐한 곳으로 눈만을 이고 있다.(10:10) 길가에서 왼쪽으로 오래된 곤신봉을 알리는 표지석이 눈속에 뭍처있다. 제설차가 내리막에서 올라와 제설 작업을 하여 가기가 편해지고 가다가 눈위에서 과일은 나누기도 하면서 끝없는 능선을 간다.

언덕을 넘어가니 동해 전망대가 눈속에 드러난다. (11:00) 이른 아침이라면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텐데? 아쉽다. 눈보라가 치면서 하늘이 흐려지고 바람이 불어 모자를 쓰며 나아간다. 목장위로 난 길을 따라가다 드라마 촬영지로 향해 오른쪽으로 길을 바꿔야 할텐데? 직진한 선두대열이 돌아오고 우리는 모두 눈속에 파뭍친 드라마 촬영장을 바람과 더불어 지나면서 삼양축산 목초지를 향해 끝없이 펼처진 설원을 간다. 여름철이면 풀밭이 싱그러울 텐데!

초지 밖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직선으로 가다가 눈이 꺼져 습지대에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그래도 마냥 즐겁다. 저멀리 삼정평 아래에는 겨울 축사가 눈에 덮여있고 소들은 아마 겨울을 나느라고 축사에서 생활하겠지? 이곳에는 천혜의 목초지대로 우수한 풀이 잘자라고 좋은 목초를 공급하는 Reed Canary Grass  로 단백질 함유량이 14%나 되어 아주 양질의 우유를 공급한다. 목장을 뒤로 하고 내려가면서 눈속에 서있는 낙락장송을 예찬하며, 매봉(1173 m)을 향하여 눈속을 헤치며 오른다. 넓은 공터에 따듯한 햇살이 비추어 모두 눈 위에서 요기를 선채로 한다.(11:45) 이 구간부터는 오대산 국립공원 역내라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있고 공원법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언제나 눈에 띤다. 이제 천연의 원시림 구간을 눈속에 헤치면서 1119 m, 1156 m, 1172m 의 봉우리를 구분할 수 없이 쌓인눈과 사투를 벌이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속을 헤메어 가면서 대열을 이어간다. 넓은 평원이 전개되면서 멀리 황병산(1407 m) 위로 눈덮인 정상의 거대한 국가 시설물을 바라보면서 산줄기를 가늠한다. 아래 구릉위에 소 황병산(1338 m) 의 표지판이 서있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고 눈더미에 발이 빠져 접근을 포기하고(14:20) 오른쪽으로 방향을틀어 숲으로 들어가 노인봉(1338m)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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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노인봉 정상의 표지석 )

 

마지막 안까님을 쓰면서 한발짝식 앞으로 전진하나 눈속이 너무 깊어 빠지면 얼른 나오기가 쉽지않다. 체력소모가 너무크나 식사도 할 수 없어 그대로 능선을 넘어가니 멀리 노인봉이 나타나고 그 아래 산장이 눈속에 설인이나 사는 동화속에 집인냥 보인다. 그위로 대원들이 이어지고 마침내 고전끝에 노인봉 대피소에 이르니 사람은 간곳없고 바람만 썰렁, 여기서 노인봉 300 m위 바람소리만 요란하고 인적이 없다. (16:45) 이제는 진고개로 하산길, 3.9 km에 해는 저물어 가고 갈길은 바쁜데 눈속에 발은 빠지고 등산화도 젖어들어 오고 마음은 바쁘지만 발걸음이 제대로 중심이 안잡혀 넘어지기 일수다. 마지막 가파른 눈길을 스라이딩으로 내려오니 어느덧 진고개 산장, 어두워지면서 산장에 이르러 약 23km-10시간의 고행이 끝난다.(18:00)

 

선자령의 백두대간  산경표

 

 

                소 황병산의 설원  풍경

 

 

48. 노인봉 구간 48차 안내도(A, B)

 대관령-곤신봉-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23 km-10 시간)

                            (A)

  

                           B

 

 

49. 두로봉 구간  49

진고개-동대산-차돌바위-두로봉-신배령-조개골-명개리

 

 진부 IC 에서 나가 한시간 후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서 오른쪽 6반 국도를 타고 진고개 방향으로 오른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도로변 나무에 눈꽃이 만발하여 초겨울의 경치에 들떠서 진고개 정상(970 m)에 오르니 도로에 빙판이 깔려있고 북풍이 매섭게 불어와 모두 방풍복 등 겨울채비를 차린다.(10:00)

진고개~동대산 1.7 km 2001년부터 10년까지 휴식년 구간이라 자연 복원 및 야생동물 보호구간으로 위반시 구류, 과태료 처분이다. 우리는 고개 넘어 주문진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다 도로변에 차를 멈추고 빙판이 깔린 길을 되돌아 올라와 입산지점을 찾는다.

100 m 아래 지점에서 왼쪽 언덕으로 잽싸게 기어올라 숲으로 들어간다. 한고비  넘기고 오르니 경고판이 타나나고 동대산으로 오르는 능선이다.

 진고개 위로는 노인봉의 표지석이 아침 햇살에 뚜렷하게 보이고 가는 길마다 눈이 나무에 소복히 쌓여 겨울 기분을 만끽하면서 오르고 또 오르기를 반복하니 어느덧 동대산 (1433m) 정상이다. 예전에는 없던 표지석이  아주 멋지게 서있어 반갑기 그지없다.(11:10)

 

 

 

                                                                    (사진: 동대산 정상의 표지석)

 

 뒤로는 l멀리 노인봉이 아까 보다는 멀어지고 주변의 산들이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북으로는 거침없이 두로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하얀 눈속에 전개된다. 능선을 따라가며 1421 m, 1330 m, 1296 m, 의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서 진고개 3.9 km-두로봉 5.4km 지점에 이르니 12:00  정각이다. 내리막길에 들어오면서 10분만에 차돌바위가 서있는 곳에 이른다.

등산로에 수십 ton 짜리 하얀 차돌이 박힌 바위가 길을 막고 우뚝 선 지점. 왼쪽으로 틀어 나가면서 1261 m 봉우리로 오른다. 다시 서북방향으로 나가면서 1235 m 지점을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멀리 두로봉이 올려다 보인다. 이곳이 아마 신선목이로 생각된다.

두로봉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부터 바람은 점점 거세게 불고 나무에 쌓인 눈이 떨어져 내려 흩날리며 눈 위의 발자국을 덮는다. 두로봉 3.2 km 지점에 이르니 긴급 상항 발생시 대피하여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조그만 텐트가 설치된 지점이 나오고 대피소가 마련되어있다.

다시 길을 올라가니 두로봉 0.3 km 전방에 북대사 갈림길이 나오고 북대사 4 km, 동대산 6.7 km라는 표지목과 더불어 입산통제 구간이다. 이곳에서 신배령까지는 약 4 km 가 출입금지 구간으로 설정되어 공원법 84조에 의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경고판이 오대산 관리소장 명의로 설치되어 있다. 경고판을 뒤로하고 두로봉(1422 m)정상에 오르니 표지석이 반갑고 사방이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사진: 두로봉 정상의 표지석)

 

 뒤로는 멀리 노인봉 정상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이보다 낮은 봉우리가 연이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마을이 멀리 내려다 보이고 동해바다가 지평선을 이룬다. 좌측으로는 상왕봉(1491 m), 오대산 비로봉(1563 m), 호령봉(1566 m) 등 오대산줄기의 우람찬 능선이 병풍처럼 뻗어나가며 산세를 자랑한다. 그 사이로 북대사, 상원사의 사찰의 지붕만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이제부터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아무런 안내판이나 표지도 없다. 그 져 눈 위로 난 발자국을  따라가야 할 텐데 순식간에 묻처 버리고 바람만이 윙윙 소리를 내면서 차가운 눈을 날리어 옷 속으로 밀어넣는다. 눈이 날려 금세 길이 없어지고 왼쪽 능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험해지고 눈은 허벅지 까지 빠진다. 또 하나의 봉우리 1234 m, 이 곳을 간신이 넘어가니 잡목지대로 전혀 갈 길이 판단이 서지 않아 지도를 꺼내보며 북서방향을 잡아간다. 1120 m 고지를 올라가면서 나아갈 길을 바로 잡으며 고개를 내려오니 신배령 표지종이가 붙어있다.(16:40)

눈 사이에 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조릿대 잎이 떨저 진 것 같은 푸른 대가 비죽 내민 것이 눈 속에 보이고 조금 내려가니 물이 흐르고 눈이 녹아 질퍽거린다. 조갯 골 이라더니?

조릿대 사이를 헤집으며 내려가기를 재촉하니 시냇물이 나오고 냇물을 건너기를 반복하여 길을 재촉한다. 마중나온 회원들이 나타나며 고난의 행군은 끝난다. 비포장 길을 3 km 이상이나 걸어 나오니 명개리 오대산 입구 매표소에서 오늘의 고행길이 마감된다.(19:00) 총 산행거리 약 18 km-9시간,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참으로 행운이 함께한 날이었다.

 

    진고개-구룡령 구간의 겨울 풍경

 

 

두로봉  구간에 설치한 긴급대피소를 알리는 안내판  

49. 두로봉 구간 49차 안내도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조개골-명개리( 18km-9시간)

 

 

50. 응복산 구간 50

구룡령-약수산-마늘봉-응복산-만월봉-신배령-명개리

 

내일이 소설(小雪)로 이제 겨울로 접어들어간다. 서둘러 홍천을 벗어나 창촌으로 향하여 56번 국도에 이른다. m에 이르는 구룡령 고개는 유난히도 구불거린다. 건너 편 능선위로는 흰 눈이 드문드문 보이고 한겨울 기분이다. 너무 곡선으로 길이 돌고 돌아 올라 속이 불편할 정도이니 어쩌나? 마침내 구룡령(1100 M)마루에 이른다.(09:45)

 고개 마루에는 미천골 자연휴양림이 17 km 전방으로 표시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산림전시관이 겨울철이라 문이 잠겨있고 썰렁한 분위기이다. 박물관 지붕 밑에는 노산 이 은상의 시를 새겨놓은 현판이 자랑스럽다.

우측으로 산길에 접어드니 약수산 1.3 km 의 표지목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가파른 길이었는데 지금은 나무계단이 잘 정비되어 반긴다. 이 구간도 입산 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약수산 구간도 주목, 전나무 등을 식재하여 산림을 복원중인 곳이다. 그리고 이 주변에는 약수가 여러 군데 있어 산 이름이 약수산이 되었다나?

그 중에 물맛이 뜨겁게  느껴진다는 미천골에 불바라기 약수, 명개교에서 삼봉 자연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곳에있는 삼봉약수, 구룡령에서 양양쪽으로 내려 가면서  휴양시설이 있는 곳에 갈천약수 등 몸에 좋다는 약수가  도처에 샘솟아 나니 여름철에는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사진: 약수산 정상의 금속 표지판)

 

눈이 많을 것이란 예상이 빗나간 채 햇볕이 따듯하고 상쾌한 기분속에 어느덧  40분만에 약수산(藥水山 1306 m) 정상에 이르니  반갑다. 조그만 표지판과  삼각점(연곡,2005-315)이 겨울 햇살에 빛난다.(10:30) 이 구간은 모두 1200-1360 m 의 봉우리가 9개나 연속으로 이어진 능선으로 굴참나무, 졸참나무 등 참나무가 산능선에 빽빽하게 자라나서 초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어 전망이 아주 시원하다. 벌써 2개를 넘어왔으니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1280 m 봉우리로 시원하다. 응복산 3.39 km 로 표시된 표지목이 서있고 사방이 시원하게 보인다.뒤로는 약수산 정상이 까마득하게 보이고 갈 길은 아직 멀지만 여유롭다. 다시 앙상한 가지를 헤치면서 오르니 1261 m 봉이다. 조금 내려 갔다가 다시 오르니 마늘봉(1127m) 정상이다.(11:50) 조망도 좋치만 나무의자가 마련되어 햇살속에 잠시 쉬면서 간식을 나눈다. 능선은 오른쪽으로 꾸부러지면서 내려간다. 여섯째 봉을 지나면서 드문드문 소나무와 주목이 나타나며, 백두대간 능선상의 최고의 숲으로 여름철이면 식물의 보고일 텐데 찬바람만 매섭다. 응복산으로 오르는 능선은 바람이 윙윙거리고 뒤돌아보는 경치가 최고다.

 

                                                           (사진: 응복산 정사의 금속 표지판)

 

마침내 오늘의 최고봉인 응복산(1360 m) 에 오르니 사방이 보인다.(12:45) 정상에는 표지목과 동판으로 된 표지판이 우리를 맞이한다. 뒤돌아보니 이제 까지 넘어온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고 하늘이 푸르다. 정상을 사진에 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머무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이제는 가속이 붙어 걸음이 빨라지고 제법 여유를 부리며 매서운 북풍을 가르며 어느덧 삼거리에 이르니 명개리 1,3 km,구룡령 6.4 km 라고 써놓은 표지목이 우리를 비웃듯이 서있다. 오늘은  신배령으로 가야 하는 날이니 하산이 또 길어지리라. 이제는 반 이상 주파했다는 안도감으로 여유를 부리며 능선을 가서 마침내 만월봉(1281m)에 이르니 삼각점(연곡 434-2005 재설)이 있고 앞에는 크고 높은 봉우리가 버티고 있으니 복용산 줄기인듯하다. 능선 밑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낙엽 소리만 요란하다.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지난번에 내려온 1121m 봉이 손짓한다. 어느덧 신배령이 나오고 나무에 걸린 자유인이 붙인 표지가 반갑다.(14:00)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지난번 어둠속에 내려간 기억을 더듬으며 차분히 내려가다 다시 길을 잃고 한참을 머뭇거린다. 여럿이 지혜를 동원 개울로 방향을 잡아 내려오니 끝없이 계속되는 시냇물소리와 더불어 조릿대가 푸르고 눈 녹은 물이 많아 수량이 지나번 보다  많아 물소리가 요란하다. 마침내 상원사로 오르는 명개교 앞이 이르니 명개리 2.3 km(15:40).

 비포장 도로를따라 비경의 조갯골을 벗어나 오대산 매표소에 이르러 장정이 끝난다.(16:10)

 

50. 응복산 구간 50차 안내도

구룡령-약수산-마늘봉-응복산-만월봉-신배령-명개리( 17m-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