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백두대간을 가다-(4)

땡큐 이영옥 2011. 5. 17. 19:37

 

21. 속리산 구간 21

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형제봉-피앗재-만수동

 

오늘이 하지이니 벌써 한여름이다. 신록이 우거지고 들판이 살쪄가는 계절이다. 경부 고속도로 청원 IC 를 나와 17번 국도로 청원 가구단지를 통과한다. 잠시 후 충북 공무원 교육원 방향으로 가다 보은읍 경유 37, 25번 국도를 달려 화령재에 이른다.(08:50)

화령재는 재라는 느낌이 없다.  화령정 남쪽 300 m 지점에 이른다. 화령 가든 입간판이 세워진 길 옆 우측 숲으로 대간길이 나있고 그 옆에 안내판이 서 있다.

해가 퍼지면서 무더위가 시작 되나 숲길로 들어가니 시원하다. 우측으로 오르니 무덤이 나타난다.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참나무, 소나무가 연이어 무성한 사이로 나간다.  야생화도 이제는 저버리고  잡초만 무성하여 졌다. 땀을 흘리며 580 m 고지에 오르니 산불 감시초소가 좁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사방이 조금 터져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나아가니 제법 산들 바람이 불고 낙엽송이 빽빽히 들어찬 곳에는 공기가 시원하고 왼쪽은 스트로브 잣나무가 무성하다. 580m 고지 갈림길에서 좌로 향해 올라간다. 한시간 반 만에 봉황산(741 m) 정상에 이른다.

 

 

                                                         (사진: 봉황산 정상의 표지석)

 정상은 10평 남짓한 곳에 상주시청 산악회가 세운 표지석이 낮게 서있다. 그 뒤로 삼각점(1980년 재설, 303)이 자리잡고 있다. 오른쪽으로 화북면 갈령으로 오르는 길이 멀리 내려다 보이고, 청주-상주간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불도져 소리가 요란하다. 뒤늦게 피는 야생화도 간혹 눈에 띤다. 엉겅퀴와 이름모를 꽃이 그늘에서 자태를 드러내고 어디선가 뻐꾸기가 마냥 울어댄다.  580고지에 오르니 어느 조상 묘인지 봉분이 평평히 되어있고 고사리가 몇 개 피어 있다. 온전히 흙으로 돌아가는 어느 주검이 세월을 묻어가고 있다. 요란한 납골 묘보다 더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다.

능선을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보이고 도로 너머로 철계단이 걸려있다.(12:00) 오늘의 반정도의 거리인 비재에 이른다. 새가 나르는 형상의 고개라 붙여진 이름인데 가늠할 수가 없고 깨끗이 포장된 도로이다. 계단위로 오르니 나리꽃이 예쁘게 피어 반겨준다. 언덕에서 중식.

식사 후 급경사를 오르니 숨이 가쁘다. 도로 공사장 소음을 뒤로하고 500 m 고지에서 바위를 우회전하니 밧줄이 나타난다. 오늘 처음 만나는 암봉이다. 식후 한시간 만에 갈령으로 뻗어오르는 도로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 시원한 수박 한쪽이 갈증을 풀어준다. 40분 만에 못지라는 습지대에 이른다. 100여 평 넓이에 억새만 무성하다. 물이 있은 것 같은 고원 습지이다. 습지를 지나오니 넓다란 헬기장이 나오면서 시야가 넓어진다. 가는방향으로 속리산의 산자락이 높이 솟으면서 북으로 이어진다.  마침내 우측 갈령으로 가는 갈림길에 이른다.(14:20) 잠시 쉬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아직 갈 길이 멀다.  갈령 삼거리에 이르니 형제봉 700 m, 구산 9.6 km 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형제봉으로 가는 길은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바위지대를 통과 우회하여 오르기를 반복한다. 마침내 큰 형제봉(828 m) 에 오른다.

 

 

                                                     (사진: 형제봉 정상의 바위에 낀 표지목)

 바위로 오르니 형제봉 표지목이 바위 사이에 끼어 있다. 정상에서는 속리산 줄기가 도도히 들어오고 온통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15:10) 다시 내려와 아래로 험한 길을 돌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가면서 이번에는 작은 형제봉(803 m) 이 버티고 서있다. 그 밑으로 우회전하여 헤처가니 피앗재에 이른다.

 여기서 천왕봉은 5.8 km. 왼쪽 아래로 내려가니 만수계곡은 물이 마르고 칙 덩굴이 얼굴을 할퀸다. 흐미한 계곡길을 30분 이상 내려오니 밤나무 향기가 코를 찌르고 산딸기, 망초 군락이 하얗게 바람에 나부낀다. 복숭아 밭 앞으로 내려오니 냇물이 흐른다. 여름의 전령사 매미가 울어댄다. 시냇물에서 재정비 한다.(16:30)

 

 

21.속리산 구간 21차 안내도

 

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형제봉-피앗재-만수동( 14.6km-7시간)

 

 

 

 

22. 속리산 구간 22

 

만수동-피앗재-천황봉-비로봉-신선대-문장대-밤티재-늘재

 

경부 고속도로 청원 IC에서 나와 17번 국도로 가구단지 앞으로 통과, 25번 국도로 보은읍거처 37번 도로로 해서 갈목재(390m)를 굽이돌아 내려가서 만수계곡에 도착한다.(09:30)

만수 3교가 너무 좁아 하차하여 30분 정도 걸어서 마을회관에 도착한다.

 장마철이라 잦은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지난번에는 말랐던 계곡에서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그동안 잡초가 무성하여 등산로가 묻처버린 곳도 여러 곳 이다. 지난번 내려왔던 길을 찾아 피앗재에 이른다.(10:30) 좌측 천황봉 능선으로 들어서 5.8km를 가야 천황봉이다. 667 m 봉으로 오르는 길은 비교적 쉬웠고 들꽃이 무성하게 피어났다. 까치수염 흰꽃이 자라나 갈길을 가로막고, 나리꽃이 유난히도 진하게 피어있다. 726 m 봉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노랑 원추리 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났다. 가는 길가에는 장마철에만 피어나는 노랑 망태버섯이 정교한 기계로 짷은 듯한 망을 이고 반긴다. 능선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식혀준다.

안개가 끼었다가 수시로 사라지면서 바위봉을 감싸주니 신비를 더해주고 나무숲이 수려하여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한여름 무더위와 습도가 높아 쉴새 없이 땀이 흘러 갈길을 멈추게 한다. 어느덧 천왕봉 66m 지점인 대목리 갈림길 안부에 이르러 잠시 휴식(12:40).  숨을 고른 후 다시 정상으로 향하니 마침내 13:00에 숲속을 헤치고 나아가니 천황봉(1058 m) 정상이다. 좁은 정상 돌틈에서 중식을 펴놓고 쉰다. 

 

 

                                                                  (사진: 천황봉 정상의 표지석)

정상에는 오석으로 된 표지석이 한쪽에 서있고, 뒤쪽으로 3파수(남한강, 낙동강, 금강) 발원지로서 유래를 새겨 놓았다.

반대편에는 3 각점(2003년 재설)이 납짝하게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군의 연봉이 녹색 능선 너머로 이어진다. 정상에는 환경 감시원 2명이 근무중이다.

중식 후  비로봉을 향해 암능 능선을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한시간 만에 입석대에 도착(14:15). 나무에 가려진 채 안내판이 입석대임을 알려준다. 신선대로 오르는 길목에서는 주변의 바위 봉이 모두 보이고 속리산의 진면목에 도취된다. 잠시 후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니 신선대가 나타나며 예전처럼 매점이 자리잡아 래디오 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기서 법주사는 5.8 km 이다. 이런 곳에 매점이 왜 있을까? 의자에 앉아서 편히 쉬다가 출발하니 능선에서 문장대의 거대한 바위 군이 보이고 철계단이 나타난다. 문장대 철계단을 따라 오르니 회원들이 즐겁게 담소를 나눈다. 정상에서는 오른쪽으로 화북리, 왼쪽으로 내속리의 넓은 뜰이 내려다 보인다. 정면으로는 뻗어나간 관음봉(982 m) 능선이 이어져 간다.

 

 

 

                                                                     (사진: 문장대 표지석)

 여기서 주의를 요한다. 다시 내려와 왼쪽 아래 나무로 막아 폐쇄하여 놓은 곳을 넘어가서 숲 아래로 내려가 헬기장으로 가서 직진하여 916 m 봉으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가장 험난한 구간이다. 구멍바위에 이르러 배낭을 먼저 내려보내고, 기다시피 하여 빠져나가서, 10 m 정도의 바위등을 타고 바위 골짜기로 내려가야 한다. 모두 긴장하여 한 사람씩 밧줄에 의존하여 내려가서 바위굴 밑을 통과하여 징검다리 바위를 건너, 건너편 바위 사이로 오른다.  

또 한번의 구멍바위를 통과하여 바위사이로 난 길을 안전하게 돌아 나간다. 한시간 정도를 내내 긴장속에 헤처 나간다. 16:00시경 험한 코스를 통과하니 700 m 봉이 나오며 밧줄을 또 잡아야 한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이정표도 없다. 594 m 봉에서 마지막 휴식. 유난히도 식수가 많이 필요한 구간이다. 오른쪽으로 977 지방도로의 차 소리가 정적을 깬다.  밤티재 길이 나타나고 길 위로 동물 통로가 나있다.  그 앞으로 내려가 절개지 위를 돌아  능선에 올라 696 m 고지를 오른쪽으로 꺾어 숲길을 내려가니 국립공원 경계표지기 나오니 이곳이 늘재.(18:40) 아주 고되고 험난한 구간을 마감한다.

 

22. 속리산 구간 22차 안내도

 

만수동-피앗재-천황봉-비로봉-문장대-밤티재-늘재( 18km-9시간)

 

 

 

23. 속리산 구간 23

 

늘재-청화산-조항산-고모치-밀재-농바위골

 

경부 고속도로 증평 IC 에서 나가 문화원 앞 경유, 질마재(380 m) 지나 다보 수련원 간판에서 좌회전한다. 32번 국도에서 좌회전하여 화양동 주유소 지나 49번 지방도로에서 이평리 지나 늘재에 09:05분 도착.

좌측 청화산(970 m) 입구 간판을 따라 들어가니 성황당 유래비가 서있다. 성황당은 조상 전래에서 부터 내려오는 토속 신앙으로서 비석에 옛 선조들의 유래가 새겨져 있다.

장마비에 풋풋해진 신록 속에서 산행을 시작해 30분을 올라간다. 전망좋은 바위 위에 청국기원단(백두대간 기원단)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검은색 비석과 화로가 양쪽에 놓여진 제단을 맞이하였다. 여기가 삼파수의 발원지란 문구도 새겨져 있다. 시원한 전망대에서 잠시 쉰다.

 

 

 

                                                (사진: 전망대에 세운 백두대간 기념비)

올라가는 등산로에는 각종 여름 들꽃들의 향연이 전개된다. 노란 원추리, 흰 까치수염 꽃에는 각종 나비들이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대간 산꾼 이외에 다니는 사람이 없는곳이다. 주홍 날개에 점박이 나비, 흰 날개에 까만 둘레가 둘러진 나비, 까만 색에 하늘색 꽁지를 자랑하는 호랑나비 등 나비 전문가 아니라 구분 할 수가 없어 아쉽다. 숲길을 지나면서 나비와 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자꾸 지체된다. 3.5 km의 늘재에서 청화산 구간은 산나리, 비비취, 털이 풀 등 다른 야생화도 피어나 환상의 세계를 연출하니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어느덧 헬기장(120-4-09)이 나오고  다시 10분만에 정상에 오르니(10:50) 예전에 보던 표지석이라 반가웠다.

꽃마다 나비와 잠자리, 조그만 벌들이 분주히 날아다니는 자연의 향연이 펼처 진다. 잠시 후 내려가니 시루봉(876 m) 과 의상골 삼거리에 도착. 왼쪽으로 조항산 방향으로 내려가면서도 각종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반긴다. 능선으로 나오면서 새벽까지 비가 와서 습기가 마르면서 습도와 기온이 상승하여 땀이 너무 흐른다. 들꽃이 발길을 잡아 자주 쉬면서 촬영. 비가 온 뒤라 빨간색의 동그란 버섯, 하얀 우산 모양의 버섯이 숲속에 피어나 들꽃, 나비, 버섯 등 자연 학습장을 방불케 한다. 12:20분이 되어 의상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858 m 전망바위에서 주위를 조망한다. 잠시 쉬다가 내리막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또다시 오름 길이 계속된다. 어디를 보아도 야생화의 천국이다.

 갓바위재에 이르니 궁기리와 의상골로 내려가는 좌우길이 희미하게 잡초속에 뭍혀있다.  다시 조항산으로 오르면서 산수국의 군락지가 널려있다. 흰색 꽃잎에 가운데 꽃술이 연하늘색으로 돋아나 아주 아름다운 꽃의 바다를 이루었다. 그 가운데서 점심시간을 갖고 달곰한 매실주로 더위와 피로를 풀 수 있었다. (13:10-30) 식사 후 능선에 오르니 조항산(951 m) 정상이다. 예전과 같이 조그만 표지석이 얕게 서있다.

 

 

                                                              (사진: 조항산 정상의 표지석)

정면으로 보이는 고모치 광산의 훼손은 산허리를 잘라낸 듯 하다. 흰 화강석의 절개지가 눈이 부시다. 잠시 쉰 후 내려가니 또 하나의 봉우리가 가로 막는다.  힘겹게 넘어서 내려가니 고모치에 이른다. 좌로는 농바위 마을, 우로는 고모치로 내려가는 하산로이다.(14:30) 능선 10 m 아래의 고모치 석간수는 한줄기의 생명수같이 지친 우리의 원기를 북돋았다. 이제부터의 구간은 5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할 고난도의 구간이다. 시원해진 몸을 추슬러 마귀할멈 통시바위 능선인 889m에 이르니 갈림길에서 좌로 향한다. 산 수국에 취해 내려가면 오름 길이 나오고 봉우리를 넘어가니 854 m 봉이다. 다시 내려가 바위를 돌아 숲속을 이어가고 하기를 반복, 다섯번을 하고 나니 멀리 대야산의 암봉이 숲속으로 다가온다. 힘겹고 지처서 능선을 오르니 숲속으로 밀재가 보인다.(16:30)

벌바위 방향 월영대 1.8 km, 농바위 골 5.2 km 라고 써 있다. 부지런히 걸어 대야산 들머리를 지나 중대봉 입구에 이르니 벌써 17:00시 이다. 개울에서 피로를 풀고 마을로 내려오니 옥수수, 담배, 고추 농사가 풍년이다. 장장 8시간 30분을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강행군을 한 날이다.

 

23. 속리산 구간 23차 안내도

 

늘재-청화산-조항산-고모치-밀재-농바위골( 15km-7시간)

 

 

 

  속리산 구간의 야생화

 

 

 

속리산 구간의 버섯

 

 

 

 

 

24. 대야산 구간 24

 

버리미기재-곰넘이봉-불란치재-촛대봉-대야산-밀재-벌바위

 

 이번 구간은 가장 어려운 구간이고 무더운 시기라 반대로 하기로 하였다. 증평 I C 에서 나와 510번 지방도로 해서 34번 국도에서 송면으로 가다 부흥리 지나 보람원 방향으로 간다. 화양 계곡을 지나 원탑재(380 m) 고개를 올라 가은, 점촌 방향으로 가다 버리미기재(450 m) 에서 시작한다.(09:10)

 늘재에서 장성봉 까지 14.9 km 는 보호 구역이라 입산금지 안내판이 서 있다. 좌측 장성봉 들목에는 리본이 있으나 우측 촛대봉 방향은 숲으로 덮여있다. 숲속을 살펴보니 물이 흐르고 야영객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니 서서히 대간 길은 나타나고 아침까지 내린 비로  수목이 젖어있고 물기가 많다.

 그 많던 야생화도 2주만에 사라지고 675m 능선에 오르니 헬기장(120-1-4)이 나타났다. 주위가 안개로 인해 시야가 막혀있다. 비가 온 뒤라 상쾌하나 더위와 습도가 높아 걱정이다. 어느덧 숲속에는 벌들이 기승을 부린다. 30분 쯤 나아가니 벌써 고난도 구간이 나타났다.

 

 

 

                                                    ( 사진: 정상으로 가는 바위 암봉과 잠자리)

 학생들이 정체현상을 이루고 우리는 좌측 밧줄을 이용하여 한 사람씩 하강을 하여 모두 안전하게 내려갔다. 그러나 불란치재 까지는 이런 어려운 구간이 연속 3번이나 나타난다. 비가 온 뒤라 물기로 인해 더 천천히 진행하여야 한다. 숲속에는 뒤늦게 피는 야생화가 간간이 눈에 띠고 흰 버섯이 여기저기서 돋아나고 불안하다.  곰넘이 봉 너머 밧줄구간도 만만치 않아 아주 조심하여야 한다. 경사진 곳을 내려가니 낙엽에 덥힌 불란치재가 나타났다. (10:35)

왼쪽은 벌바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상관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촛대봉(658 m) 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였다. 11 촛대봉에 오르니  대야산 1시간 30, 버리미기재 1시간 20분이라고 써있다. 대야산 까지 거리상으로는 3 분의 1 정도이나 시간은 많이 소요되고,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간주된다. 대야산이 짙푸른 녹음에 쌓여있고 앞을 가로 막듯이 버티고 있다. 급경사를 오르면서 물을 자주 마시며 대야산 바위 벽 밑에 이르니 밧줄이 10 m 이상이나 걸려있고 물기가 가득하다. 이 구간에서는 지난번에 밧줄이 없어서 우리 스스로가 50 m 짜리를 사용하여 한시간 이상 걸려서 하강한 경험을 갔고 있다.    

 이번에는 역으로 하여 좀 쉽게 생각하였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서로 서로 조금씩 도움을 주지않으면 아주 어려운 곳이다. 마지막 밧줄 구간을 간신히 오르니 정상이 바로 보이며 전망이 확 트인다. 멀리 오른쪽으로 화양 계곡, 수련장이 내려다 보이고 경치가 빼어난 암능이다.  정상에 오르니 12:00. 몇 번이나 왔어도 새롭게 보였다.

 

 

 

                                                               (사진: 대야산 정상 표지석)

 소나무와 암봉이 어울려 멋진 경치를 뽑 낸다. 숨이 막힐듯한 더위에도 이산 하나만을 오르는 등산객으로도 만원이다. 잠시 후 건너 바위 쪽으로 내려가니 좁은 목에 앉아 점심식사 중이다. 너무 힘이 들어 제대로 식사도 어렵다.

식사 후 능선 바위를 몇 번 넘어가니 중대봉 갈림길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중대봉(830 m) 의 거대한 암반이 농바위 골 위로 솟아있고  구름에 쌓여있다. 중대봉 까지는 30분이 걸린다. 여기서 대간은 왼쪽으로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밀재까지는 30분 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대문 바위, 코끼리 바위를 바라보며 자연의 조화를 실감한다. 15:10분 마침내 밀재에 내려온다. 여기서 지난번 하산 시와 반대로 월영대 방향으로 하여 용추계곡으로 하산한다. 일명 피아골이라 부른다. 용추계곡 하단에 이르니 물이 많아 그대로 건널 수가 없어 젊은 대원의 등에 업힌다. 30분만에 복숭아 탕에 이르니 물놀이 인파로 만원이다. KBS 사극 왕 건촬영장으로 궁예가 그의 부하 은부에게 처형당한 곳이다. 식당 가를 벗어나 고개를 넘어가니 주차장이 나온다. (16:30) 어려운 구간을 무사히 맞추어 다행이다.

24. 대야산 구간 24차 안내도

 

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밀재-벌바위( 12km-7시간)

 

 

 

25. 장성봉 구간 25

 

버리미기재-장성봉-악휘봉-은치재-구왕봉-지름티재-은티마을

 

여주 휴게소를 떠나 45번 내륙고속도로에 진입. 문경 터널을 빠져 나와 3번 국도를 경유 새재 IC 에서 나온다. 901 지방도 경유, 가은으로 가다 송면 방향으로 간다. 완장리 마을회관 앞에서 좌회전, 버리미기재에 도착(09:00).

입산 금지 안내판 반대편에서 시작한다. 처음부터 경사가 심한 곳이다. 놀란 매미 때가 숲이 흔들리도록 울어댄다. 안개가 낮게 드리어 시야가 막혀있어 등산로만 보고 간다. 새벽까지 비가 온듯 나무와 바위가 젖어있어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말복이 지났는데도 불쾌지수가 높고 무척 덥다. 주변 길에는 늦게 피는 야생화가 간간히 피어 있다. 노란색의 나리꽃이 가는 길을 밝게 해주고 숲속에는 각종 독버섯이 꽃보다 아름답게 유혹한다. 독우산 흰색광대, 붉은색 마귀광대, 갈색의 독버섯, 노랑 다발버섯 등 다양한 색갈의 크고 작은 모습으로 꽃보다 아름답다. 버섯의 색갈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를 반신반의 하면서 너무나 신비스러워 카메라에 담아본다. 10:10분이 되어 약 1.8 km장성봉(915 m) 정상에 이른다. 삼각점(1989-24)과 함께 문경 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단군기원을 써서 색다르게 보인다.

 

 

 

                                                                    (사진: 장성봉 정상 표지석)

 안개가 짙어 시야가 좁아 답답하다. 등산로를 500m 정도 나아가니 표지목이 방향을 알려준다. 막장봉 (887 m)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처음으로 전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선다.

바위 우측에 너무나 멋진 소나무가 서있어 명품으로 명명해 본다. 여기서 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등산로에 악휘봉(845m) 갈림길까지는 푸른 숲의 연속이며 각종 독버섯이 아름답게 유혹한다. 장성봉에서 5km 정도의 악휘봉 삼거리까지는 가속도가 붙어 제법 빨리 갈 수가 있었다. 12:30분 악휘봉 입구 삼거리에서 점심식사를 가진다. 여기서 악휘봉 정상은 20분 이상 소요되어  그대로 우회전하여 입석리 방향을 따라 은치재로 향한다. 722 m 봉 바위 암반 위에 서니 멀리 지나온 장성봉이 안개에 쌓여있다. 잠시 쉬다가 능선위로 오르니 다시 큰 바위 사면을 딛고 내려가야 한다.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편안하게 내려가니 은치재가 나온다. 봉암사 주변지역은 수도승의 수양을 위해 출입 금지지역으로 되어 있다. 왼쪽이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다.(14:00) 다시 683 m 봉을 향해 오르니 이곳도 금지 구역이라 안내판도 표지목도 없고 리본도 없어 이탈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얼마 후 안동 김씨 묘에 이르니 이 묘지가 중요한 안내 지점이다. 묘지를 지나 주치봉을 아주 힘겹게 오르니 내려가는 길이 또 급경사다. 40분 만에 호리골재에 이르니 이곳에도 입산 금지 아내판이 서있고 등산로를 막아놓았다. 여가서 부터 구왕봉(877 m) 으로 오르는 길은 너무 가파라 힘들고 아무 표시도 없어 두렵다.

몇 번이나 등산로를 확인 하면서 오르니 능선이 나오고 구왕봉은 왼쪽으로 오른다. 마침내 정상에 오르니 회원들이 여러 명 모여있다. 참나무만이 무성한 정상을 확인 한 후 지름티재로 향한다. 30분간을 희양산의 대 스랩을 바라보면서 아주 어렵게 바위를 돌아 길을 찾아 가면서 급강하 하니 마침내 지름티재에 이른다.(16:25)

 

 

                                                           (사진: 희양산의 대스랩 전경)

이곳도 봉암사 구역이라 산행을 차단시켜 놓았다. 왼쪽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계곡이 나타나고  마을까지 2 km 가 넘는 구간을 내려가니 홍수로 계곡이 몹시 페어진  곳을 통과한다. 어느덧 두엄냄새가 진동하는 목장으로 내려가니 희양산 안내판이 보인다.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수원을 지나 느티나무 밑에서 끝난다. 나무 밑에는 기가 센 마을 터를 누르는 비가 서있고, 그 앞쪽에는 은티 마을 유래비가 서있다.(17:20)  

 

25. 장성봉 구간 25차 안내도

 

버리미기재-장성봉-은치재-구왕봉-지름티재-은티( 16km-8시간)

 

 

 

 

26.희양산 구간 26

 

은티-지름티재-희양산-이만봉-곰틀봉-사다리재-안말

 

내륙 고속도로로 가다 괴산을 지나 연풍으로 들어가 은티 마을에 도착한다.(09:00)

은티 마을 유래 비와 장승을 다시 둘러본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여궁 터라 기가 세어 마을 냇가에 남근석을 세워놓아 조화를 꾀하고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96년에 세웠다는 비석문을 읽어보니 쓴웃음이 나온다.

 소나무 숲을 지나고 남근석을 지나 다리를 건너가니 가을색이 완연하다. 왼쪽 마을 길로 들어서자 하산 시 보았던 사과나무의 사과가 너무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고추도 빨갛게 변했고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너무 평화롭고 풍요롭다. 안내판을 보면서 지름티재로 향해 계곡 길을 오른다. 45분만에 산길을 막아놓고 경고판을 세운 지름티재에 올랐다.

 

 

                                                            (사진: 은티마을 유래비와 대장군 )

 출입금지 구역에는 표지목이나 리본이 하나도 없어 이탈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가파르고 험한 오름 길이 나오나 다른데 같으면 밧줄이 있을 텐데 없다. 조심스럽게 홀더를 확보하면서 올라간다.  이번 구간이 상당히 험한 곳으로 생각된다. 나무뿌리나 가지를 조심스럽게 붙들고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 예전처럼 스님이 막아 선다.  길을 막지 않으니 다행이다. 능선에 이르니 성터가 나온다. 이곳이 옛날 고구려와 신라가 싸웠다는 희양산성이다.  옛모습은 간데 없고 무너진 성터만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 준다. 능선에 올라 10분 거리의 희양산 정상으로 향한다. 능선을 올라 큰 바위 전망대에 이르니 먼 계곡아래로 봉암사가 환하게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사찰이 몇 km 나 되는데 수도장이라는 이유로 절에 아무련 영향이 없는데 등산을 막다니 이해가 안 된다. 바위를 돌아 멋진 소나무 숲을 지나가니 드디어 희양산(908m) 정상이다(11:00).  큰 소나무 한 그루와 작은 돌무더기가 있을 뿐이다.  아래로는 멀리 은티 마을이 보이고 경치는 빼어나다. 다시 돌아 나와 제자리에 온다. 이제부터 무너진 산성 길을 따라 천천히 옛날을 반추하며 나아간다.  이 구간은 등산인을 만나기가 어려운데 여러 명이 다가온다. 무척이나 반갑다. 12:00시가 넘어 배넘이 평전(평전치)에 도착하니  비구름이 거치면서 아주 시원해 졌다.  고개를 올라가니 시루봉 가는 삼거리가 나오며 우측이 대간 길이다.  오늘의 최고봉인 이만봉 (999 m) 으로 향하는 데 늦가을처럼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중간에 식사를 한 후 이만봉 정상에 이르니 전과 달리 정상 표지석이 으젓하게 서있다. 전에는 나무에 종이 표지하나가 달랑 걸렸었는데! (13:30)

곰틀봉을 향하여 가니 좌우로 검푸른 산줄기가 다가선다. 30분 만에 골틀봉(950 m) 에 이른다. 다시 30분 간 부드러운 능선을 이어가니 사다리재 표지판이 나온다.

 

 

                                                      (사진: 사다리재에서 안말로 하산지점)

언덕 아래로 내려가면서 너덜지대가 나온다. 사람이 안 다녀 이끼가 심하게 끼어 조심하여야 한다. 30분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나고  각 종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언제까지나 야생화의 계절이 계속되었으면 얼마나 좋은가? 초여름에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빨갛게 깔렸던 곳인데 이제는 간 곳이 없고, 잡초만 무성한 마을로 내려온다.(15:30)

안말 표지 안내판 앞에 이르니  집 뜰에 백일홍, 다리아, 봉숭아 꽃 등이 이름답게 피어 있다. 예전에는 식수를 얻었던 집인데  그 집 뒤로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 졌고 큰 차도 이곳까지 들어오니 다행이었다. 전에는 여기서 30분을 걸어 나가야 차도가 나왔다. 

 

26. 희양산 구간 26차 안내도

 

은티-지름티재-희양산-이만봉-사다리재-안말  ( 12km-6시간)

 

 

 

 

27. 백화산 구간 27

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평전치-사다리재-안말

 

어느덧 더위도 물러나고 추석이 지나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중부 고속도로로 해서 충주 경유, 내륙 고속도로에서 괴산,연풍  I C 에서 3번 국도로 나와 이화령에 도착한다. 도로 사정이 좋아져서 서울서 늦게 떠나도 09:00 에 도착 한다.

 전성기에 이화령 휴게소는 언제나 넘나드는 차량들의 필수적으로 쉬어가는 휴게소 였으나 이제는 이화령 터널이 개통된 이후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번에도 이화령에서 부터 역순으로 등산하기로 되었다. 휴게소는 충북땅에, 이화령 비는 경북 경계선에 있다. 비석과 안내판 오른쪽에 계단을 설치한 곳으로 오른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와서 무척 미끄럽다. 우측 군부대 입구를 지나 좌측 아래 길로 오르니 15분 만에 헬기장에 올라선다. 벌써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좁은 헬기장 주변에는 쑥부쟁이, 억새들이 화사하게 피어나 반긴다. 무성한 수풀 속으로 헤 처 나가니 40분 만에 또 하나의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은 무성한 풀로 덮여있다. 산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10:00 시 경에는 비교적 큰 헬기장에 이르렀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 바람에 이곳은 잘 정비되어 흰 페인트로 착륙지점을 잘 표시하여 놓았다. 노랑 마타리, 들국화, 바위 구절초 등이 앞 다투어 피어나 눈부시고 바람에 휘날린다.

 

 

                                                                  (사진: 돌틈에 피어난 구절초)

  날씨가 시원하여 힘들이지 않고 10:40 분 경에 조봉(672 m)에 이르렀으나 아무런 표시도 없고 흐미한 갈림길만 보인다. 갈미봉을 지나 황학산으로 가는 길은 좌우에 제법 목재로 쓸만한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길은 임도를 닦아놓아 널찍하게 나있다.  등산로에는 물이 흐르는 곳도 있어 비가 멋은 지 얼마 안된 듯하다. 건너편 능선 밑으로는 조림지가 질서 정연하게 나무를 품고 있다. 잠시 후 분지리 안말로 내려가고, 갈미봉(779 m) 으로 갈라지는 곳에 이른다.(11:00) 여기까지 2시간 동안 산행은 순조롭고 편안하다. 20분 만에 경북 문경시 마원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이른다. 백화산 등산을 당일로 하는 경우 이곳으로 올라 정상에서 하산하는 코스이다. 잠시 후 커다란 헬기장이 나타나고 주변에는 잡초와 억새만 무성하다. 벌써 4 번째 헬기장이다. 황학산  표시가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울창한 나무 숲속에 리본이 많이 달린 것으로 보아 이곳이 정상이다. 1 km 를 더 나아가니  어느덧 백화산 (1063 m) 정상에 이른다.(11:50) 삼각점(1980년 설치)이 있고 옆에는 스텐리스 판에 삼각점을 설치하는 의의를 설명하고 훼손하면 안된 다는 설명문이 써있다.

 

 

                                                (사진: 백화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정상에는 조그만 표지석이 세워져 있고 뒷면에는 단기로 연도가 표시되어 있다. 여기서 문경 마원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정면에서 내려간다. 안내판 앞으로 난 대간길은 무난하나 이제부터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여야 한다. 평전치 까지 50분 걸려 도착하니, 표지판이 서있고 들국화, 쑥부쟁이, 구절초 등이 가을을 재촉하는 양 하얗게 바위틈을 장식하고있다. 아주 색갈이 곱고 순수하고 청초하다. 다시 오르막 길을 몇번 반복하여 981 m 고지에 이르니 뇌정산(991 m)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점심식사가 펼처진다.

 얼마 후 빗방울이 떨어져 서둘러 길을 재촉하니 사다리재 표지판이 얼굴을 내민다.(14:00) 우측 아래로 내려오니 이제부터는 너덜 지대가 한동안 계속된다. 조심하여 내려오니 경주 손 씨 묘가 나오고 어느덧 안말 골의 주택들이 보인다. 내려올수록 가을 야생화가 다양하고, 쪽 풀이 어지럽게 꽃을 피어 하얗게 덮여있다. 예전에는 산딸기가 지천이던 곳이데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다 없어지니 서운하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산행로를 따라 개울을 건너니 염소 기르는 곳이 나오고 마을이다. 냇가에서 발을 담그니 시리도록 물이 차다. 너무 여유 있는 하루를 마감한다.(14:50)

 

27. 백화산 구간 27차 안내도

 

이화령-황학산-백화산-평전치-사다리재-안말  ( 14 km 6시간)

 

 

 

  28. 조령산 구간 28

 

이화령-조령산-신선봉-조령 3관문-고사리

 

내륙 고속도로 경유 괴산 IC 에서 나와 34번 국도로 연풍 방향으로 이화령(580m)에 오른다.(09:05) 터널이 생기고 내륙 고속도로에 인해 이제 이화령 고개는 한산한 시골 마루다.          휴게소 앞은 괴산 고추를 든 큰 석상만이 지키고 있다. 이번에는 이화령 비 옆으로 난 초소를 지나 숲길로 들어간다. 아침까지 내린 비로 축축이 젖어있어 미끄럼을 조심해야 한다. 

가는 길 섶에는 꽃 향유가 군락을 이루고, 비에 젖어 싱그럽다. 산 부추, 바위 구절초는 화사함을 잃어가고 산수국, 솜다리는 이미 져가고 있어 야생화의 계절도 이제 막바지이다.

너덜지대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 좌측으로 내려가니 어느덧 고개 마루에 오르면서 조령샘이 언덕 위로 보인다.(10:00) 가뭄에도 잘 마르지 않아 등산인에게 늘 고마움을 선사하는 샘물을 칭송하는 조그만 안내판이 샘 위에 단정하게 세워져 있다. 산행을 재촉하면서 오르니 널다란 헬기장이 나온다. 이제는 잣나무 숲이 빽빽하게 자라나 하늘을 가린듯한 언덕을 숨가쁘게 올라 능선에서 우측으로 나가니 손쉽게 조령산(1025 m) 정상에 이른다.(10:30)

 

 

                                                                     (사진: 조령산 표지석)

 시야가 확 트이면서 멀리 주변의 산 능선이 34겹으로 운해에 쌓여있어 신비를 더해준다. 우측으로 주흘산 능선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속리산 군이 멀리 바라보인다. 오래된 표지석이 야트막하게 가운데 자리잡고 그 앞쪽에는 에베레스트에서 유명을 달리한 여성 산악인 지 현옥 양을 추모하는 기념 표지목이 하얗게 서있다.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이제부터는 위험구간이라는 생각아래 마음을 다져 먹는다. 바위도 미끄럽고 물기를 머금은 나무뿌리도 무척 미끄러워 드디어 바위를 내려가는 구간에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찢는 진풍경도 발생하였다. 곳곳에 밧줄이 달려 있으나 물가를 머금고 더러워 손이 말이 아니고 등산복에도 흙이 묻어 보기가 흉하다.

능선에서 내려가니 조령 3 관문 4.5km, 신풍 2.9km 표지목이 서있다. 건너 바위능선으로 올라 신선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만만치 않다. 한곳을 넘으면 또 나타나고 고난의 연속으로 오르기 보다 내려가는 곳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마침내 11:30분이 되어 신선봉(937m) 바위 위로 오른다. 정상에는 노송이 멋지게 자라나고 공명선거 캠패인 안내판이 서있다.

여기서 건너편 치마바위 암반이 하얗게 보이고 오른쪽으로 부봉의 암반, 959m, 주흘산(1106 m) 의 능선이 뻗어나가면서 절경을 연출한다. 멀리 제 1 관문 근방의  KBS 사극 왕건 촬영장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벌써 능선은 가을이 다가와 단풍이 번저가고 있다. 924 m 봉에 올라 식사를 한다.(12:30) 사방이 환하게 내려다 보이는 명당이다.

이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나 진흙이 미끄러워 만만치 않다. 바위 사이에 통천문 같은 곳을 옆으로 돌아 밧줄을 잡고 건너 바위로 곡예 하듯 건너간다. 마침내 821 m 봉에 오르니 삼각점(78년 설치 402)이 나오고 잠시 후 표지목이 나오고  3 관문 1 km 라고 써있다. 이제 고생이 끝나는 듯 하여 마음이 가볍다. 평탄한 능선을 내려가면서 3 관문이 나타난다.(14:35)

 

 

                                                                    (사진: 조령 3관문 전경)

이곳의 조령 약수는 조선 숙종 34(1708) 조령성 구축 시 개발하였고 새재 정상에서 발원한다. 이 샘은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 길을 넘나들 때 먹던 명약수로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새삼스럽게 역사의 뒤안길인 새재를 걷는 기분이 남다르다.

문을 나서서 돌이 깔린 길을 걸어간다. 여기서 이화여대 수양관까지는 2 km 이상이다. 돌을 깔아 옛길의 정취는 사라졌지만 주변의 수목은 예나 다름없다. 조령산 자연 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온다. 신혜원 터를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수양관을 지나 안터 공원이 오늘의 종착지이다.(16:20)

 

28. 조령산 구간 28차 안내도

 

이화령-조령산-신선봉-조령 3관문-고사리 ( 11km6시간)

 

 

 

문경 새재 옛길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29. 조령산 구간 29

 

선비길-마패봉-북암문터-동암문터-부봉-평천재-탄항산-하늘재

 

내륙 고속도로에서 괴산  IC 에서 나와 연풍 성지 방향으로 해서 이대 고사리 수양관을 지나 조령산 자연 휴양림 입구에 도착.(08:57)

포장 도로를 따라 자연 휴양림 산막을 향해 오른다. 2주전보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나무 잎이 벌써 기운을 잃고 떨어진다. 옛날 선비들이 과거 보러 한양으로 괴나리 봇짐을 지고 지났다는 과거 길을 지나 왼쪽 계곡위로 마패봉 등산로 입구에 오른다.

왼쪽 언덕 위로는 조그만 운동장도 보이고 마패봉 등산로는 오른쪽 언덕길로 오르면 조그만 인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능선으로 오른다. 거리는 1.3 km 이다. 어느덧 나뭇잎이 다 떨어져 헐벗어 있다. 가파른 능선 길로 오르니 바위길이 연달아 나타난다. 새로 설치한 밧줄이 하얗고 굵은 매듭이 듬직하다. 2-3군데에서 암벽을 올라 땀을 시키니 이직도 안개는 가시지않고 시야가 좁다. 아래로 조령 계곡의 짙은 숲이 산막위로 전개된다. 한시간 넘게 오르니 마침내 마패봉(마역봉) 정상이 나타났다. 예전에는 둥근 시멘트로 된 표지판이 있었으나 2002년 설치한 검은 오석으로 된 멋진 표지석이다.

 

 

                                                         (사진: 새로 설치한 마역봉 표지석)

 정상이 좁아 쉬기도 어렵다. 오늘따라 시야가 흐리다. 잠시 후 북문 방향으로 내려가니 부봉 까지 4 km 라 써있다. 북암문 까지 길은 내리막에서 오르막으로 몇 번 반복되면서 북암문 터에 이른다.(10:25) 문의 흔적은 없고 성벽을 쌓았던 돌만이 주의에 흩어져 있다. 그 흔하던 야생화도 이제는 계절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때늦은 부처꽃만이 군데 군데 보인다.

동문 터에 오니 여기도 흩어진 돌만이 주위에 산재해 있다.  여기에는 미륵리로 하산하는 코스(2.9 km) 가 표시되어 있다. 부봉 1.3 km, 30분 걸린다. 제법 가파른 길을 한동안 오르니  부봉(935 m)  갈림길이다.(11:35)  주흘산 4 km 전방이다. 바위 봉을 오르는 길이 험하다. 왼쪽으로 돌아 건너 봉으로 향한다. 여기서 대간은 6(부봉은 6개의 봉으로 구성)으로 향한다. 계곡에는 마지막 단풍이 한창이고 멀리 조령관 길이 실낱처럼 보인다. 건너로는 주흘산(1106 m) 의 능선이 방어벽 처럼 운달산(1075 m) 쪽으로 이어진다. 능선에는 낙락장송이 여기저기 자태를 들어내니 깊은 산중임을 말해준다. 6봉 까지 1.3 km  구간은 험난하다. 건너로 부봉을 바라보며 밧줄을 잡고 큰 바위를 돌아 건느면 정면이 환히 보이는 포인트가 나온다.

 어느덧 부 6봉 하늘재 갈림길에 이르니 표지목이 나타난다.(12:10) 여기서 3.2 km 의 하늘재 길로 가야 한다. 주흘산은 3 km 앞에 능선상에 있다. 정상은 대간에서 제외되어 있으니 명심해야 한다. 왼쪽 급경사 길을 내려가니 암봉을 돌아가면서 평천재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경사가 심한 능선 길로 오르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다시 내려 갔다가 오르니 탄항산(856 m-월항삼봉) 정상 표지석을 만난다. 전에는 없었던 것이 설치되어 반갑다.(13:00)

 

 

                           (사진: 탄항산<월항삼봉>의 새로생긴 표지석)

정상주  점심을 나누고 내려오는 길부터 가속이 붇는다. 이제 부터는 포암산의 거대한 대스립 사면을 보면서 하늘재로 하산한다. 왼쪽 계곡이 깊고 물이 흐른다. 소나무가 유난히도 많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개활지에서 포암산의 바위가 마치 치마를 두르듯이 산을 둘러 싸고 있다. 패어진 능선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이내 철조망 안에 시설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관을 타고 쏟아져 나온다.

왼쪽으로 돌아 내려오니 숲이 끝나고 하늘재, 계립령 길이 나온다. 여기서 미륵리 까지 3 km 정도는 역사 탐방로이다. 15:00 시경 세계사 터를 지나 주차장에 이른다.

 

29. 조령산 구간 29차 안내도

 

선비길-마패봉-북암문-동암문-부봉-탄항산-하늘재( 12km-6시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30. 대미산 구간 30

 

하늘재-포암산-만수삼거리-꼭두바위봉-부리기재-대미산-여우목

 

어느덧 가을도 막바지이다. 벌써 아침은 제법 쌀쌀하다. 여주를 지나 내륙 고속도로 경유 충주휴게소 큰 사과 조형물 앞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문경 새재 IC 에서 나와 문경 온천방향으로 하여 901번 지방도로 경유, 갈평리 표지석에서 좌회전 대덕사 앞을 지나 하늘재에 이른다.

하늘재는 요즘에 포암사까지 잘 포장되어 있고, 계립령 비도 지자체에서 세워 제법 모습을 갖추었다. 우측 포암산 안내판에 산이 잘 소개되어 있다. 거대한 암반이 치마를 두르듯이 둘러싸고 내려온 모양의 산세가 사람을 압도한다. 오른쪽 산 들머리에 조그만 안내도가 그려져 있고 포암산 정상까지 1.3 km 라 표시되어 우선 가깝게 느껴진다.

미륵리로 가는 비포장 도로는 가을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역사의 길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숲으로 들어가니 산길은 가파르게 전개된다. 오른쪽 급경사로 오르니 벌써 숨이 가쁘다. 바위가 나오면서 길은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첫번째 오르막에 이르니 우리가 들어온 하늘재 도로와 주변 마을과 사과 밭이 환하게 내려다 보인다.

위험한 구간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한결 편하다. 오른쪽 사면 바위 벽은 낭떨어지로 아래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한시간 남짓 숨가쁘게 오르니 포암산(961 m)  정상이다. 예전처럼  조그만 표지석에 한자로 布巖山이라 각인되어 있다. 이 구간에는 대소 봉우리가 12개 정도로 충북과 경북의 도경계를 이루며 대미산(1115 m) 까지 이어져 있다.

 

 

                                                                     (사진: 포암산의 표지석)

 정상에서는 미륵리와 송계 계곡 사이의 길이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바로 건너에는 만수봉(983 m) 이 우람하게 버티고 있고, 송계 계곡 끝 자락 우측에는 월악산의 영봉이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다. 만수봉 사이에 덕주봉 능선이 영봉과 맞다아 있다. 산길은 이제는 높낮이를 달리 하면서 참나무, 상수리 나무 등 잡목이 빽빽한 능선을 뚫고 드문 드문 소나무가 단아하게 푸르다. 포암산에서 한시간 반 정도를 쉬지않고  훤한 능선을 주파하여 관음재 삼거리에 이르니 제천시에서 설치한 표지목이 눈에 들어온다. 포암산 2.2km, 대미산 8.7 km라 써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더욱이 지리산백두산 방향을 표시해 두어 한결 산꾼들의 자부심을 부채질한다. 이곳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는 약 300 km 로 추정 되고  백두산 까지는 까마득하게 생각되어 생전에 언제나 북한 땅을  넘어 종주 할 수 있을까? 가슴이 설레인다. 여기서 백두산 장군봉 까지는 대개 1100 km 로 추정되니 내 인생에서는 불가능 하다는 생각에 허탈감이 든다. 만수봉 삼거리를 기분 좋게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이제 산속 길은 입이 떨어져 훤하게 보이나 관음리 아래 계곡과 제천시 덕산에 이르는 계곡에는 단풍이 한창이다. 출발한지 3시간 반이 지나 꾀꼬리봉 언덕에 오르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갈평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가을이 한창이다. 꼭두바위봉 지나 내리막길에는 큰 바위가 서있고 밧줄이 엉성하게 매달려 있어 주의를 요한다. 조심스럽게 내려와 건너편 봉우리를 올라가니 따듯한 가랑 입 위에 앉아 점심과 한잔 술이 오가고 웃음소리가 산 정상에 퍼져나간다.  다시 배낭을 메고 오르니 1032 m , 나뭇가지에 매달린 이정표가 달랑 거린다.

 

 

                                                                       (사진: 대미산 표지석)

멀리 지나온 포암산 바위 봉들이 뒤 돌아 보이고 앞에는 대미산이 아주 아름답고 균형 잡힌 산으로 보인다. 도 경계선을 따라 여러 번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신길은 부리기재를 향해 거칠게 내려간다. 다 온 것 같아도 다시 산줄기가 솟구쳐 올라 30분간 쉬임없이 오르니 대미산 정상에 오른다. 표지석이 아담하고 억새가 피어 오후 석양에 빛난다.

여기서 대간 길을 왼쪽으로 버리고 오른쪽 여우목으로 하산 길에 접어든다. 30분만에 여우목 대미산 갈림길에 이른다. 여우목 마을에 내려오니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성지유래 안내판이 숙연하게 한다.(16:50)

 

30. 대미산 구간 30차 안내도

 

하늘재-포암산-만수삼거리-꼭두봉-대미산-여우목( 13km-7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