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함백산-백두대간 눈꽃 산행(1)
경인년 새해는 봄이 왔는데도 서설이 자주내려 산행을 즐긴다.
이번에도 백두대간 화방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까지 약 11 km,
폭설에 가까운 눈은 지난번 선자령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내린다.
눈이 너무많아 화방재에서 도로를 따라 만항재(1330 m)로 오른다.
약3 km가 단축되어 가벼운 마음에 날씨가 쪽빛 하늘처럼 푸르르다.
우리는 분명 축복받은 산꾼들일까? 만행재에 오르니 아주깨끗하다.
시리디 시린 맑은 공기애 햇빛이 눈부시고 사방이 순결하다.
깊은 가슴속까지 뻥 뚤리는 기분-이런것을 카타르시스라 할가?
머리도 맑아지고 하얀 순백의 설원으로 날아갈것 같은 기분?
함백산을 향해 오르니 여름철 야생화의 향연은 눈꽃으로 변하여
찬란한 푸른빛으로 빛나고 보기 흉하던 통신탑도 찬란하다.
오른쪽으로 대한 체육회 훈련장도 오늘은 깨끗하게 보인다.
눈꽃 터널을 수없이 지나고 모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정상에 오르니 일망 무제, 백두대간의 능선이 눈바람에 일렁이고,
끊임없이 산줄기가 이어져 아득한 곳으로 줄기 줄기 이어지고,
함백산 정상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낸다.
정말 바람이 눈을 옮기어 파도처럼 무늬를 이루어 장관이다.
중 함백산에 오르니 또한번 시야가 넓어지고 마음이 펴진다.
하루종일 눈속에서 헤메나 마음은 순수하고 깨끗해 진다.
안부를 지나고 참나무 숲속길을 수없이 지나면서,
넘어지고, 주저 앉아도 그져 즐겁기만한 이 세상.
어느덧 은대봉(1442m)에 이르니, 그 옛날 야생화는 간곳없고
아름답던 천상의 화원은 눈꽃세상으로 바뀌어도 더 좋은걸,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눈위에 누워 하늘을 본다.
은대봉 표지석을 밟아보고, 기세를 올려본다.
야생화보다 더 아름다운 눈꽃 길, 마음이 열리는날,
우리의 "무소유" 법정스님은 먼나먼 길로 열반에 드셧고,
우리도 언젠가는 그처럼 갈 수 있는 날을 상상해 본다.
먼저간 회원들의 개척 정신을 높이 자리매김하면서
무수히 빠지고 넘어져도 무사한 산행을 하면서
오늘도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가슴깊이 간직한다.
두문동재(1268 m) 에 이르니 옛 대간길이 반갑다.
너무 즐거워 힘드는 줄도 모르는 이 어리석은 중생은
오늘도 산행의 즐거움을 가슴 깊이 간직한다.
2010. 03. 13 . 송산 김 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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