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심설산행-대관령-닭목령 구간

땡큐 이영옥 2006. 12. 28. 13:48

대관령-능경봉-전망대-고루포기산-닭목령

대관령에(865 m) 눈이 30  cm 이상 내렸다는 기상대 발표로 불안하다.

이번 구간이 2차 대간 종주의 마지막 구간으로  설정 되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횡계 IC 에 이르니 09:00가 되었다.

구 대관령 도로에 올라오니 인적이 없고 눈만이 쌓여있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만이 서서히 돌아가고 마치 동화의 나라인양

넓다란 고원지대엔 찬바람만이 불어오고 정적이 감돌고 있다.

정면에 고속도로 기념탑이 우뚝하고 아침햇살이 찬란하게 빛난다.

 

오른쪽 언덕 능경봉 입구에 이르니 평창의 명산 이란 안내판이 정겹고

이제부터는 올 겨울 내린 눈이 겹겹이 쌓인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경봉(1123 m) 은 언제나 겨울 산으로 등산인들에게 알려진곳,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난 눈길을 밟으며 일렬로 전진하는 우리님들,

선등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서 대열이 벌어진다.

1.8 km 의 능경봉으로 가는길은 비교적 안전하고 잘 나있어

어느덧 마지막 언덕을 힘겨웁게 오르니 하얀 능경봉 정상에 이른다.

새로이 화강석으로 세운 표지석이 눈속에 야트막하게 빛나고,(10:00)

새로 그려논 안내판이 구간거리를 자세히 기록하여 마음이 안정된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아름답고 눈부신 설경을  사진에 담아본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눈속으로 사라지듯이 서둘러 내려가니

얼마 후 행운의 돌탑이 눈을 수북이 이고 둥근 눈산을 이루고

그 옆에 행운의 돌탑 안내판이 눈속에 가려있어 눈을 손으로 밀어내고

또 서둘러 내려가면서 철쭉 군락지가 눈속에 뭍치어 봄을 기다리니

내년 새해에도 눈속에 겨울을 잘 견디어 아름답개 피기를 바라며,

능경봉을 뒤로 보면서 깊숙히 내려가는 대간길을 가면서 그져 즐갑다.

 

마음마저 깨끗하여 지듯이 흰백색의 무공해 하얀눈을 손으로 움켜쥔다.

어린시절 눈을 뭉처 먹던 옛날로 돌아가 회상에 잠기면서 나무 가지를 헤치며

부지런히 속도를 내며 대관령 전망대로 향하니 능경3.7km 고루포기, 1.4 km

벌써 5.5 km 를 힘 안들이고  순항하여 오면서 날씨를 예찬하며(11:30)

안내표지에 이르러 잠시 선채로 휴식하며 언덕을 오를 채비를 갗춘다.

이제 저앞에 대관령 전망대를 그리며 힘겹게 능선을 올라간다.

마침내 12:00   정각 대관령 전망대에 오르니 시야가 너무 장쾌하다.

정면으로  삼양목장 위의 대간길이 한눈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선자령의 눈쌓인 능선이 흰색의 그림처럼 보이고 그 위로

수 없이 돌아가는 풍력 발전기의 모습이 먼나라 모양 한가롭고

대관령 구 도로가 실처럼 구불거려 보이고 횡계리의 아파트만이

눈 속에 이국풍경을 연출하듯이 전혀 볼품없이 쓸쓸히 서있다. 

 

잠시 쉬어 기분을 전환하며 처음으로 머리를 식혀본다.

앞 사람들은 벌써 얼마큼 갔을까? 설경을 즐기면서 가야지?

이제 다시 내려가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 후에  마침내

오목골로 하산지점을 지나  임도로 난길을 평탄하게 오르며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고루포기산(1238 m) 정상에 이른다.

쉼터로 마련된 스텐리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12:30)

사방을 조망해본다. 예전에 세웠던 표지판은 없어지고

나무로 된 표지목 만이  정상을 알려 주는 듯하다.

건너로는 태백시에서 조성한 공원묘지가 아직 안식처로서

자리잡지 못한 채 하얀 눈만이  계단식으로 조성된 곳에 빛나고

대간 능선을 훼손한 채 횡하게 하늘을 이고 있다.

 

오늘의 능선거리 12 km 의 반을 조금 지난듯하여 다시 속도를 내며

눈길을 재촉하여 가나 이제 부터는 사람의 발자국이 드물어

눈위에 길을 새로 내듯하며 더디게 나아가며, 눈속에 파뭍처 본다.

30여분을 산속을 헤메듯이 바쁘게 가며 오른쪽 능선위의 조성된

목초단지를 바라보며 가는 길목에 낙락장송이 수없이 나타나고

수백년묵은 장송이 너무 멋지게 뻗어 올라 발길을 멈추게 한다.

왕산 제 1쉼터 표지목에서 햇살아래 과일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다시 밋밋한 능선길을 걷다가 가파르게 내려가니  눈속에

오른쪽으로 맹덕 목장의 울타리가 나타나며 아래로는 축사가 그림같고

산 짐승들은 겨울나기를 하느라 축사에 있는지 적막하기만 하다.

그져 모든것이  정지된 상태인양 설원에 적막감이 널리 퍼지고

움직이는 것은 오로지  우리 들만의 자연예찬이 울려 퍼진다.(14:00)

목장 울타리를 눈속에 빠지면서 돌아 내려가니 축사가 가까이 보이면서

아주 아늑한 명당자리에 자리잡은 곳 인양 모든것이 평화롭다.

목장능선을 벗어나면서 다시 숲속으로 드러가서 고냉지 채소밭으로

내려가니 하얀 설원에 나딩굴어 보는 우리 젋은이들의 낭만이 부럽다.

어느덧 임도로 내려와 닭목령 표지판에 이르니 박수가 터진다.

너무나 유괘한  하루가 막을 내리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심설 산행을 마치면서 주문진으로 나가서

 횟집에서 오늘의 피로를 풀며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