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백두대간을 가다 -(3)

땡큐 이영옥 2011. 5. 17. 17:37

 

11. 덕유산 구간 11

병곡리-동엽령-무룡산-삿갓재-삿갓봉-월성재-황점

 

 덕유산의 중간 구간으로 동엽령에서 남으로 삿갓봉을 거처 월성치에서  하산키로 한다.

35번 대진 고속도로 장수 I C 에서 나와 37번 국도를타고 황점마을을 지나 병곡리 방향으로 들어가면 포장도로 끝인 병곡리 정자 앞에 이른다.(09:50)

마을 입구를 지나면 좌측 언덕에는 토종 벌꿀 재취 지점이 색다르게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는 인공으로 얼린 얼음기둥이 하얗게 빛난다. 이들을 보면서 오른쪽 포장도를 따라가다 양어장 입구에서 오른쪽 숲길로 오른다.

 한참을 오르니  오염이 안된 병곡계곡의 겨울눈이 녹아 흐르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넓은 개울에는 태고의 자연석이 개울을 형성하며 세차게 계곡물을 흘러보낸다.

좌측 아래로 수려한 천연계곡을 내려다보면서 가다가 등산로를 잘못 간다. 다시 개울을 건너오니 오른쪽으로 그렇게 많은 리본을 못본 것이다. 이제 부터 눈이 쌓이고 빙판이 깔려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른쪽 경사진 곳으로 오른다. 3.8 km 동엽령 까지의 등산로는 계속 오름길이다. 참나무만이 무성한 주위는 가지 사이로 무룡산의 능선이 가지런히 보인다.

등산로에 조릿대 만이 푸른색을 띠고 갈 길을 막는다.

올라가면서 눈쌓인 덕유산의 능선이 장관을 이룬다. 2시간 가까히 오르니 오른쪽 능선위로 동엽령의 표지판과 등산객이 눈에 띤다.

 

 

                                                               (사진 : 동엽령의 이정표 안내판)

  동엽령 마루에 오르니  겨울 덕유산 답게 바람이 무섭게 차다. (12:00)  향적봉 4.2km,  삿갓재 6.3 km  등 안내판이 시원하다. 여기서 부터 월성재까지 9.2 km 의 겨울 덕유산의 능선을 즐기며 갈 채비를 차린다. 바람을 피해 안내판 뒤쪽 오목한 곳에 앉아 잠시 쉬면서 기다린다. 15분 후 장괘한 능선을 타고 이번에는 남으로 향한다.

 40분 만에 1380 m 고지에 오르니 조그만 돌탑이 쌓여있고 시야가 넓어 좌로는 대진 고속도로가 일직선으로 호남평야로 달리고 우로는 병곡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향적봉을 향해 북을 바라보면 산악인의 집 정자가 빤히 보이고 갈 길이 험하게 보인다. 앞으로는 눈 덮인 남덕유산에서 서봉 까지의 능선이 장엄하게 펼처진다. 능선을 보면서 남으로 간다.

 덕유산 능선은 이렇게 한반도의 동서를 호남과 영남으로 가르면서 거침없이 내려간다. 다시 무룡산 (1492 m) 정상에 오른다. (14:20) 여기서도 향적봉  정자가 한눈에 보이고 능선이 눈으로 아름답게 덮여있다.  지리산 천왕봉 부터 반야봉 까지의 능선이 활처럼 굽어져 보이고 지나온 백운산 줄기도 흰눈에 쌓여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진: 무룡산의 표지석)

 

무룡산에서 나무계단을 타고 나무가 하나도 없는 능선을 내려가자 20분만에 삿갓재 대피소가 나타난다. 가장 최신식으로 지은 곳으로 종주시 숙박을 하는 지점이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시설이 갖추어지고 너무 깨끗하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삿갓골 계곡을 지나 황점으로 나간다. 그러나  다시 건너 삿갓봉을 향한다. 겨우내 내린눈이 다져지고  급경사에서 내려오는 사람 대분분이 앉아서 설매를 타듯이 내려오니 반대로 오르는 사람은 너무 힘들다. 여기서 한번 미끌어져 아래로 내려가는 이변이 벌어졌다. 너무 경사도가 심해 힘을 쓸 수가 없다. 1 km 정도인 삿갓봉(1420 m) 에 한시간이나 걸려 오른다. 남덕유와 서봉이 손짓하듯 다가온다. 표지석이 너무 반가우나 추워서 멈출 수가 없다.  눈이 30 이상 쌓여서 월성재 까지가 가장 어려운 코스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인내심으로 긴장하며 나무를 붙들고 씨름하니 팔이 아프고 긴장 된다. 바림찬 능선을 내려가니 월성재 안내판이 보인다. 반대편 육십령에서 오는 등산인들은 오늘 삿갓재 대피소 까지 가야 할텐데 걱정이다.

양악리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자연 휴식년제로 폐쇄되어 있다. (16:50) 지나번 황점으로 하산로가 낮익어 부지런히 내려간다. 눈이 녹은 흑길은 등산화가 무겁도록 흑이 달라 붙는다. 계곡의 다리를 두번 건너 하산로에 이르니 17:50. 눈길에 아주 고전한 하루였다.

 11. 덕유산 구간 11차 안내도.

 

병곡-동엽령-무룡산-삿갓재-삿갓봉-월성재-황점( 17km-8시간)

 

 

 

덕유산의 겨울 풍경 

            (사진: 동엽령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서봉의 겨울 풍경)

 

                 (사진: 동엽령에서 바라본 향적봉의 겨울 모습)

 

12. 덕유산 구간 12

 빼재-갈미봉-대봉-못봉-백암봉-동엽령-칠연계곡

 

대진고속도로를 달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 무주 I C 에서 나와 727도로를 경유 37번 국도로 해서 차가 빼재를 향해서 아주 힘겹게 오른다.

이번에도 빼재(수령)에서 부터 역산행을 하기로 한다. 이 고개도 930 m 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능선에 접근할 수 있어, 동엽령을 거처 칠연계곡으로 하산해서 안성리 자연 학습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이 고개는 그외에도 신풍령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경북과 전북의 경계선으로 고개가 상당히 높다. 아래에 휴게소가 있었으나 교통량이 적어 지금은 폐쇄되어 있다.

 정자가 있고 그 위로 끊어진 대간 능선밑에 秀嶺(수령)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을 넣고 기념 촬영 하기가 바쁘다.

 

 

             (사진: 빼재의 정자와 조그만 표지석)

 

이번에는 남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으로 오른다. 40분 만에 1039 m  무명봉에 이르니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덕유산 백암봉 능선까지는 대간을 하는 사람 이외에는 산행을 하는 사람이 없는 지역이다. 그만치 한적한 곳이라 예전에는 삼각점이 위치를 찾는 중요한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산길이 잘 나있어 삼각점에 의존하는 사람이 없다.

오르고 내려 가기를 3~4번 반복하니 갈미봉(1211 m) 이 나타난다. 잔뜩 흐린 날씨에 능선에는 3월 초가 지났는 데도 눈이 아직도 많이 쌓여있어 갈길을 어렵게 한다. 2시간 조금 넘으니 대봉(1263 m) 에 이른다. 우측봉이 투구봉이다. 겨울의 끝자락이라 음산하고 아주 삭막한 풍경이다. 눈이 녹은 곳에서는 낙엽을 잘못 딛어 미끄러지기가 일수다.

마침내 지봉(일명 못봉 1343 m) 정상에 이른다. 날씨가 맑으면 덕유산 향적봉에 이르는 능선과 남덕유 까지의 능선이 잘 보이는 지점인데 아쉽기만 하다.

정상에는 얕은 표지석이 있으나 누군가가 훼손하여 마음마저 우울하다. 이런 높은 곳에는 설치하가도 쉽지 않은데 등산인이면 서로 협조하여 오래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

안개가 점점 심하여 갈길 조차도 잘 안보인다. 이렇게 운무(雲霧)가 덮으며 갈길을 막으나 시간이 흘러 12:30분경에 중간 탈출로가 있는 송계사오수자굴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사진: 송계삼거리 표지판)

 마치 구름위를 걷고있는 신선이라도 된듯이 아주 천천히 걸어간다. 삼거리에 이르니 안내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1420 m 로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오른 쪽으로 백암봉 표지석을 찾아본다. 대간은 최고봉인 향적봉을 제처두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꺽어 빼재로 향하는 곳이다. 이제는 남쪽으로 능선을 따라 무룡산과 남덕유를 보면서 가야하나 시야가 막혀있다.

벌써 11 km 나 왔으나 시원한 경치를 한번도 못바서 유감이다. 마침내 동엽령(1320 m)  에 도착하니 안내판마저 흐미하게 보인다. 안내판에서 확인해보니 벌써 13 km 를 넘게 진행한 것이다. 오늘도  고독한 싸움으로 묵묵히 걷는 날이다. 이제 칠연계곡을 거처 안성리로 내려간다. 4.4 km 로 북쪽 길이라 빙판이 만만치 않다.

 물소리가 요란한 계곡에 이르니 칠연 폭포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서 1 km 거리다. 시간이 걸리어 그대로 내려가니 조그만 폭포가 나온다. 17:00시가 되어 겨우 자연학습장 앞에 내려오고 하루를 마감한다.

 

12 . 덕유산 구간 12차 안내도

 

 빼재-대봉-지봉-백암봉-동엽령-안성리 ( 17km-7시30)

 

 

 

13.대덕산 구간 13

신풍령-삼봉산-소사고개-초점산-대덕산-덕산재

 

대진 고속도로경유 무주 IC를 나와 신풍령(빼재)에 오르니 무척 고개가 높다. 휴게소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비어 있다. 휴게소 위 언덕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이곳은 빼재, 신풍령, 수령 등 세가지 이름을 갖고있다. 기념 표지석에는 수령(秀嶺)이라고 쓰여있다. 표지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고개 아래 절개지로 내려가 시멘트 축대위로 올라간다. 고개에 길을 냄으로서 대간이 단절되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추운 날씨라 능선에 얼음이 있어 조심하면서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참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능선을 부지런히 올라가면서 점점 눈이 많이 나타난다. 한시간이 넘어서  삼봉산(1254m) 정상에 이르렀다.

 

 

                                                            (사진: 덕유 삼봉산의 표지석)

 정상에는 돌무덤 사이에 정상 표지석이 서있고 주변의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 자체는 좁아 더 이상 머물 수 없다. 잠시 쉰 후 맞은편 숲속으로 내려간다. 한시간 정도 눈이 쌓이고 미끄러운 겨울 산을 내려가면서 미끄러운 코스를 지나오니 철조망이 처진 곳이 나온다. 철조망 밖으로 우측으로 돌아 배추밭 머리를 지나가니 소사마을 이란 알림판이 나온다. 이 산간 마을은 백두대간 보호지역으로 편입되어 주민들이 반대를 한다. 그들의 의견을 프랑카드로 만들어 곳곳에 걸어 놓아 바람에 펄럭인다.

보호지역으로 편입되면 마을의 발전을 위한 개발의 제약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포장도로를 따라가니 마을 회관이 나오고 회원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을회관 구판장이 있어 간단한 물품을 살 수 있다.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에 앞에 솟아있는 초점산(1247 m), 대덕산(1290m)을 바라보니 위용을 엄청나 보인다. 내려온 삼봉산 보다 더 높고 험하게 보이니 겨울 산의 어려움을 실감나면서  처음 합류한 초행자들이 기권을 하려 한다.

마을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니 산길이 나오면서 고랭지 배추를 기르는 밭이 나온다. 비닐하우스로 지어놓은 안에는 농기구, 비료 등  농사도구가 가득하다. 그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삼도봉 (초점산) 능선으로 건너가니, 뒤로 보이는 지나온 삼봉산이  엄청나게 높게 보이고 눈으로 쌓여있다. 우리가 그 능선을 어떻게 내려왔나 의심이 들 정도로 산이 거대하다.  초점산으로 오르는 코스는 한시간 정도  걸리어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세게 불고 점점 눈이 깊이 쌓인 곳으로 가게 된다. 마침내 초점산에 이르니 조그만 표지석이 눈속에 머리를 내민다. 널다란 정상에는 바람이 거세어 쉴 수 가 없다. 지나온 능선과 건너 산에 쌓인 눈이 온산을 하얗게 보이게 한다.  다시 대덕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맞은편 나무사이로 내려가니 미끄럽고 눈이 쌓여 진행이 더디다. 오늘의 코스에서 가장 높은 대덕산 정상에는 표지석만이 모진 바람과 눈을 이고 있다.  헬기장이라 평평하고 넓게 조성되어 있다.

 

 

                                                    (사진: 대덕산 정상의 표지석)

 너무 춥고 고행 길이라 여기서 추위와 싸우면서  소주를 한잔씩 나누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눈이 쌓이고 경사가 심한 곳으로 내려가니 미끄럽고 위기를 몇번이나 넘기면서 간신히 내려온다. 아이젠이 부담스러워 다리가 아프다. 아픈 다리를 끌면서 간신히 숲을 빠져나오니 덕산재(640 m)가 나온다. 무주 방면에서 경북 김천으로 가는 도로이나  언덕길이 높아 차량이 다니기가 어려운 고갯길이다. 예전에 주유소와 휴게소가 있었으나 지금은 폐쇄되었다. 그 자리에 산삼의 집이란 조그만 간판이 달린 곳에서 큰 개가 나온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개도 굶주린 듯 여위고 말라 있다. 8시간에 걸친 고된 산행이 마감되었다.

 

13. 대덕산 구간 13차 안내도

 

신풍령-삼봉산-소사고개-초점산-대덕산-덕산재( 13.3km-7시간)

 

 

 

14.대덕산 구간 14

덕산재-부항령-삼도봉-삼마골재-물한리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다. 덕산재에서 삼도봉 사이는 대간을 하는 사람 이외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는 구간이다. 덕산재(640m) 에 도착하니 09:30분이다. 지난번 하산지점 건너 산삼의 집 아래쪽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에 오르니 안개가 점점 차와 낙엽송 수림이 앞을 가로 막는다. 2월 중순이 넘었으나 눈이 많이 쌓여있어 진행이 더디었다. 한시간 정도 오르니 853 m 봉으로 보이는 곳에 삼각점(무풍 413, 1983년 재설)이 눈에 뭍 처 있다. 숲길로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타났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어 수풀이 무성하다. 12:00시경 달성 서씨의 묘를 지나 4번째의 봉을 지나니 부항령으로 내려가면서 예전의 길은 수풀로 덮여버렸다. 옛 부항령 도로는 산으로 올라오면서 Tunnel로 연결되어 포장도로가 되었으나 차는 별로 다니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택시와 버스를 탈수 있어 중간 탈출로로 사용될 수 있다. 그 위로 올라가면서 도로가 훤하게 보이고 30분만에 1030m 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벌써 5번째의 봉우리이다. 3시간이 지나면서 여기까지는 무난한 등산로이나 이후 부터는 눈이 훨씬 많이 쌓이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다.

 

 

                                                         (사진:심한 눈보라 속에 핀 설화)

 

세찬 바람 속에 눈이 얼어붙어 상고대가 피어난다. 작은 잡목들이 눈을 이고 있어 마치 하얀 동화의 나라에 들어 온양 1000 m 이상 고지대의 풍경은 온통 하얀 세상이다. 973 m 봉을 넘어 가면서 점점 진행이 느려지고 쌓인 눈에 발이 빠지면서 삼각점 (2003년 건설부 설치)이 나타났다.(14:20) 눈 속에 밖혀 있어 더 이상 확인 할 수가 없었고 이제부터는 안개와 눈바람 때문에 고전이 계속되었다. 15:00시가 되어 계단이 나타나고 절개지가 보이나 심한 안개로 인해 마대가 쌓여 있는 곳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가야하나 오른쪽 나무 계단위로 올라가면서 길을 잘 못 간다. 발자국이 없어 걱정하면서 벗어나니 아까 오던  삼거리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제자리로 내려오니 거의 30분이 지나가는 해프닝이 연출된다.

  뒤에 오던 대원들이 이미 다 가버려 우리 부부가 맨 뒤인데 또 한 사람의 우리회원 마크를 단 사람이 나타났다.

 여기서 부터 무척 힘들게 진행되었고 혹한과 눈보라, 바람 속에 한시간이나 넘게 고전을 하면서 16:30  마침내 삼도봉(1177m)에 도착하니 비로소 안도의 느낌이 든다. 여기 까지 오면서 삼도봉 500m 전 지점에 표지목 하나가 전부이니 불안감이 증폭되어 무척 어려운 산행을 하였다.

 

 

 

                             (사진: 전북,경북,충북 삼도 경계선에 세워진 삼도 화합의 탑)

 너무 기상이 나빠 삼도 화합의 탑 사진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너무나 시간이 지체되어 20분 만에 서둘러 삼마골재에 도착. 우측은 김천 해인동으로 하산하는 코스이고 좌측은 물한리 황룡사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너무나 반가웠다.

 눈이 쌓이고 길이 미끄러워 곧 어두워 지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면서 17:45  주차장에 도착. 8시간이나 걸리는 사투 끝에 겨울 산행의 진수를 경험하고 어렵게 마감.

 일부는 코스를 이탈하여 무주로 하산한 회원도 5명이나 있었다.

겨울철 산행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라는 교훈을 단단히 얻으며 값진 경험을 한 날이었다.

 

 

14 .대덕산 구간 14차 안내도

 

덕산재-부항령-삼도봉-삼마골재-물한리 ( 15km-7시간)

 

 

 

15. 대덕산 구간 15

물한리-삼마골재-밀목령-화주봉-우두령

 

경부 고속도로 황간  IC 에서 4번 국도로 나가자마자 우회전 하여 물한리 주차장에 도착(10:10). 지난번 하산 시에 눈 쌓인 풍경이 2주가 지났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최근에 오히려 눈이 더 많이 쌓이고 얼어붙어 상당히 어려운 코스이다.

11:30분 삼마골재에 올라가니 눈이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어 이곳이 아주 깊은 산중임을 보여준다. 겨울 산행을 가볍게 생각하다가 지난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12:00시경에 표지목이 나타나니 삼도봉 1.95 km, 밀목령 1.2 km  지점임을 알려준다. 민주지산 (1110 m) 에서 부터 둥글게 뻗어 내린 삼도봉 능선이 눈 속에 가지런하게 보인다.

해가 퍼지면서 나뭇가지에 눈이 녹아 얼어붙어 영롱한 얼음이 햇빛에 빛난다. 양지바른 능선에선 눈이 녹아 제법 물이 흘러내려 산행길이 질퍽거린다. 표지목 밑에서 잠시 선채로 휴식하니 뒤로 지나온 능선이 눈에 쌓이어 부드럽게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니 30분만에 밀목령이 나타난다.(12:30)  이곳은 오른쪽으로 김천시 대야동으로 내려갈 수 있고 왼쪽으로는 물한리 가래점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다.

능선 길을 계속 걸으니 1089 m 봉을 쉽게 도달할 수 있었고 1111m 고지 전방에는 눈 속에 내려가기 힘든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사진: 화주봉에서 본 삼도봉 능선의 겨울 풍경)

3년 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지역이었으나 이제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어 의존하면서 쉽게 내려갈 수 있다.  다음 구간에서도 전에는 너무 험한 곳이라 우측으로 어렵게 우회하느라 시간이 걸렸었다. 그러나 여기에도 밧줄이 마련되어 있어 차례차례 안전하게 내려 갈 수가 있었다.

 어느덧 화주봉(1175 m)이 나타나고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서도 멀리  지리산 천왕봉 부터 성삼재에 이르는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보였다. 눈 속에서도 해가 잘 비추어 이 조그만 정상에서 도시락을 풀어 에너지를 보충한다.(15:00)

 시야가 밝아지면서 지리산, 삼도봉(1177m), 석기봉(1142m), 민주지산(1246m) 1000 m 가 넘는 능선이 흰 눈을 이고 있어 장관으로 보인다.

오늘 코스에는 1000 m 이상의 봉우리가 6개나 되어 이제 반 이상 넘어온 것 같아 한고비 넘긴 듯하다. 갈 길이 멀어 정상 밑으로 내려가니 눈길이 계속되고 다시 조그만 봉우리와 능선을 몇 개를 넘어가니 헬기장 이 나온다.(15:40)

 헬기장에도 눈이 상당히 쌓여있다. 헬기장 밑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이제부터는 탄력이 붙어 빨라진다.  멀리 마을도 보이고 산을 돌아 오르는 포장도로가 나타나 안도감이 생기었다.

 

 

 

                                                          (사진: 우두령에 세워진 표지판)

마침내 산으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면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가니 내리막길이라 무척 미끄럽고 어렵다. 조심스럽게 나뭇가지를 잡으면서 내려가니 우두령(720 m) 이 나타나고 표지판이 아주 반갑다. (16:30) 오늘도 비교적 짧은 거리였으나 눈으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 구간도 특별한 산이 없어 안내 등산이 없고 대간을 하는 사람들만이 다니는 코스여서 기상이 나쁠 때는 조심하여야 할 구간이다.

 

 

15. 대덕산 구간 15차 안내도

 

 물한리-삼마골재-밀목령-화주봉-우두령 ( 13.25km-6시30)

 

 

 

16. 황악산 구간 16

우두령-삼성산-바람재-형제봉-황악산-운수봉-궤방령

 

우두령은 예전에는 질매재라 불렀던 곳이다. 경부 고속도로 황간 IC 에서 나와 49번 도로를 타고 가다 901 지방도로 경유 흥덕리에서 질매재로 로른다. 질매재(우두령)에 오른 것은 09:00 경이다. 720 m 의 고개에서 부터 시작이니 부담이 덜하고 곧장 대간 능선으로 들어갔다.

3월 중순인데도 낙엽과 더불어 쌓인 눈을 밟는 소리가 조용한 능선에 울려 퍼진다.  줄지어 침묵 속에 걷는 모습이 무슨 수행에 나선 사람들의 모습 같다. 이 구간은 사람들의 통행이 드물고 무명봉이 많다. 어느덧 삼성산(985 m) 에 이르니 아무련 표시도 없다.  계속해서 여정봉(1030 m)에 올라도 역시 마찬가지다. 단독으로 등산할 가치가 없는 산으로 생각되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나무에 매달린  조그만 표지만이 바람에 흔들린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통신시설이 보인다.

한시간 반이 넘어 바람재에 이르니 좌우로 넘어가는 임도가 낙엽에 묻처있다. 다시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 군락이 봄을 기다리고 있고 우측으로는 절개지가 나오고 이 주변의 산이 많이 훼손된 곳이 보인다.

 

 

                                                    (사진: 직지사로 하산하는 표지)

 

오늘의 산행 구간에도 낙엽 밑에 얼음이 숨어있어 미끄러워 넘어지기 일 수다. 11:00시가 넘어 낮은 헬기장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남쪽 내려가는 길은 녹아 질척거리고 조금만 북향이면 눈길이니, 얼어붙은 길이 오히려 안전하다.  형제봉 (1035 m) 을 지나 황악산(1111 m) 으로 오르는 표지판에 2260 m 라 쓰여있어 반가웠다.

황악산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참나무와 잡목만이 무성하여 시야를 가린다. 졸참나무와 진달래 군락이 연속으로 이어진 능선을 힘겹게 오르니 어느덧 황악산 정상이 나타난다.

황악산 정상에는 유독 스텐리스 강철판으로 된 표지판이 햇빛에 빛나고  그 앞에 새로 세운 화강석 표지석과 오래되어 부식된 조그만 표지석이 나란히 눈 속에 서있다.(12:10)

여기서 휴식 후 지도를 보니 오늘의 코스가 반정도 조금 더 진행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형제봉과 1100 고지에서 직지사로 내려가는 당일 등산객이  상당히 많아 길이 잘 나있다.

 

 

 

 

                                                           (사진: 황악산 정상의 표지석)

  운수봉(735 m)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접어드니 갈림길에 이르렀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백련암으로 해서 직지사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계속  백운봉 (710 m), 운수봉(680 m) 등 급경사 봉우리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눈이 없는 길이 이어졌다. 여시골산(600 m) 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산에 도착한다.(14:20)

자갈이 섞여 아주 걷기가 불편한  급경사 길을 이리저리 피하여 내려가다 큰 구덩이를 발견한다. 왜 이런 산 중턱에  함몰된  큰 지역이 있는지 지질학상 조사가 필요한 곳일 것 같다. 15:00시가 되어 궤방령에 도착. 이곳 쉼터에서 오늘의 원만한  산행을 자축하는  조그만  파티를 열었다.

 

 

 

16. 황악산 구간 16차 안내도

 

우두령-삼성산-형제봉-황악산-운수봉-궤방령( 13 km-6 시간)

 

 

 

17. 황악산 구간 17

궤방령-오리재-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서울을 떠난 버스는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안개가 자욱한 금강휴게소에 멈추었다. 휴게소 전망대에서 보는 금강물은 안개와 더불어 운치를 더해주었다. 다시 출발해  황간  IC 에서 나와 4번 국도를 달려가다 977 지방도를 경유 궤방령(310 m) 에 도착한다.(09:15)

궤방령 쉼터 왼쪽 능선으로 올라 봄철 기운이 완연한 숲으로 들어갔다. 418 m 봉을 향하니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제법 시원한 훈풍이 불고 진달래가 얕은 곳과 양지바른 곳에는 만발하였다.

왼쪽으로 내려가면서 20분을 가니 오리재가 나온다. 좌우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흐미하게 나있다. 여기서 부터 능선에 오르니 시원해지고 시야가 확대되면서 산행로에는 할미꽃, 제비꽃 등의 야생화가 수줍은 듯 겨우 꽃잎을 내밀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궤방령 쉼터의 표지석)

수북이 쌓인 낙 옆을 헤지고 얼굴을 내밀 듯 꽃을 피우고 있다. 산행로는 차차 오르막으로 변하면서 한두번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가성산 (716 m) 정상에 이른다. 뒤로는 황악산의 능선이 검게 보이고 아주 험하게 버티고 있다. 조그만 정상은 시멘트로 덮어 씌워져 있고 2000.3.19 세운 표지석은 부러져 있었다.

멀리 기차길이 보이고 상당히 넓은 분지가 봄기운에 쌓여있다. 왼쪽으로 내려가면서 좌우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즐겁게 하여준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니 장군봉(616 m) 이 왼쪽으로 나타난다. 오늘 산행에서 나오는 유일한 바위 봉우리이다.(11:45)

바위 아래에서 우측으로 나아 간다. 이 능선은 아주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683 m 봉으로 이어지고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상쾌하다. 12:00시에 마침내 눌의산(743 m) 정상에 이르니 아래는 헬기장으로 주변에는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다. 스프레이로 물을 주어가면서 할미꽃의 꽃잎이 열리는 모양을 찍는 대원도 있다.

따듯한 봄기운이 감돌고, 모두 휴식하면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정상에서는 넓게 퍼진 추풍령 분지가 정면으로 내려다 보이고 아주 비옥한 고원지대로 보인다.

추풍령은 임진왜란 때 이곳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 100여명을 죽인 역사적인 곳이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고 삼각점(1981년 재설, 영동 22)이 대신하고 있다. 여유있게 휴식을 하고 추풍령 분지 방향으로 내려가니 온통 진달래의 향연이었다.

 

 

 

                                                           (사진: 능선에 핀 진달래의 향연)

낮은대로 내려가면서 그토록 많은 꽃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철쭉은 아직 봉우리를 키우고  준비 중이다. 오른쪽 숲에는 조팝나무가 하얗게 피어 한껏 색갈의 조화를 더해 주었다. 경부고속 도로 앞으로 내려가니 휴게소 전방 500 m  앞이다. (13:20)

지하도를 통과하여 나오니 밭에다 비닐 하우스 시설을 하느라 스텐리스 파이프가 세워져 있다. 그 옆을 지나면서 경부선 철도가 나온다. 여기서 할 수 없이 경부선 철도를 무단으로 횡단하여 4번 국도에 이르러 바르게 살기 운동 비석 앞에서 오늘의 구간이 마감된다.(13:30)

너무 좋은 날씨에 진달래  향연속에서 한 산행이라 피곤이 덜하다. 짧은 거리라 여유가 있고 건너 추풍령 할매 갈비집에서 봄맞이 파티도 함께 가졌다.

 

 

17. 황악산 구간 17차 안내도

 

궤방령-오리재-가성산-장군봉-눌의산-추풍령 ( 9km-4시간)

 

 

 

18. 국수봉 구간  18

추풍령-사기점고개-묘함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경부고속 도로 추풍령  IC 에서 휴게소의 주유소 옆으로 나와 고속도로 밑 좁은 굴을 통과하여 4번 국도로 나온다. 전번에 왔던 추풍령 갈비집 앞에서 하차한다. 도로를 따라 충북, 경북 김천시 경계를 지나 100 m  앞에서 도로공사 현장 입구로 들어간다.  Hilton장 호텔에서 좌측으로 포도 농원을 지나 새로 생긴 굽은 도로에서 좌측능선으로 진입한다.(09:00)

오는 듯 가는 봄 인양 벌써  여름으로 접어든 듯이 무척 더웁다. 능선에 오르니 봄이 가는 것이 아쉬운 양 진달래 꽃잎이 생생한 것도 있으나 대부분 붉은 꽃잎이 땅에 떨어져 있다.

사이 사이 철쭉이 이제는 차례로 꽃을 피우고 있다. 384 m 고지에 이르니 시야가 트이면서 왼쪽으로 낭떠러지가 보인다. 예전에 채석장이 이제는 정비되어 거대한 분지로 변해있고 절개지는 계단식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 넓은 곳을 어떻게 사용할까?

우측으로 내려오면서 능선 길이 계속되고 해주 오씨 묘 앞을 지나면서(10:10), 코스는 점차 산속으로 이어지면서 사기점고개로 향한다. 고개의 흔적만 남아있고 나뭇잎만 무성하다. 어느덧 오름 새로 이어지면서 묘함산 갈림길에 이른다.(10:35) 길은 멀리 묘함산 정상을 보면서 좌측아래로 이어진다. 이제부터는 임도가 나타난다. 대간은 임도를 따라가다 또 숲속으로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전에는 비포장이었는데 군사 시설이 있어서 그런지 군데 군데 포장이 되어 있다. 작점고개가 모호해지고 사방으로 도로가 나있다.

 

 

 

                                            (사진: 도로가 포장된 후 작점 고개의 능치 쉼터)

 11:20분 추풍령에서 6.18 km 온 지점에 이르니 길은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간다. 우리는 우측 능선으로 올라 갔다가 다시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추풍령 목장지대를 통과한다. 지독한 두엄냄새가 코를 찌른다. 12:00 시경 포장도로를 따라 3거리에 이르니 오른쪽으로 목장 관리 건물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오니 예전에 보았던 납골 묘가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납골 묘를 보면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왼쪽 임도로 들어간다. 숲속으로 들어가 10분만에 새로이 포장되고 날씬한 언덕길을 만난다. 다시 도로에 내려오니 건너에 능치 쉼터 란 정자가 으젖하게 서있다.  여기가 새로운 작점고개 통과 도로이다. 쉼터에서 잠시 쉬고 길을 가늠해본다. 이런 구간을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쉽다. 오른쪽 계단으로 오르니 삼각점(영동 452. 78.11월 건설부)  만난다.(12:45)  잠시 후 갈현 고개에 이르니 조그만 표지가 나무에 걸려있다. 고개는 통행이 없어 낙엽만 쌓여 있다. 이제는 용문산 (710 m) 을 향해 오르막 길이다.

추풍령 12.7 km,  작점고개 4.3 km 숲속에 검은색의 막사가 보인다. 그것을 돌아 687 m  고지 밑에서 GPS 측정표시를 발견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50-12-31의 번호만이 흰색으로 칠해있어 뚜렸하다. 무더위에 땀을 딲으며 용문산에 오르나 표지가 없다.

 

 

                                                                 (사진: 국수봉 표지석)

 

습도가 높아 무더위에 지처서 용문산을 내려가니 버스기사와 일행을 만난다. 여기서 비상 식수를 공급 받았다. 정말 구세주 였다.  일부는 더위에 못이겨 여기서 기도원 방향으로 하산한다.(15:30) 앞에 버티고 있는 국수봉(760 m)을 향해 안깐힘을 쓰고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표지석이 반가웠다. 왼쪽으로  내려오면서 삼각점 (78.7, 건설부 설치)을 찼았다. 마지막 코스를 힘겹게 넘어가니 마침내 큰재에 이른다.(17:20)  재라야 도로가 지나가는 곳이라 특징이 없다. 옥산 초교 인성 분교의 폐교장에서 일정이 마감된다. 68번 지방도에 표지석이 서있다. 교정에는 1949년 11월 9 개교해서 47년간 59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7년 3월 1 폐교 했다는 표지석이 잡초에 뭍혀있다. 지금은 백두대간 교육센터란 입간판이 걸린 채 폐허로 남아있다. 안타까운 지방 교육 현장이다. 장장 8시간 반이다.

18. 국수봉 구간 18차 안내도

 

추풍령-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15km-8시간)

 

 

 

19. 백학산 구간 19

큰재-회룡재-개터재-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

 

경부 고속도로 황간  IC 에서 나와 쌍굴로 나가서 4번 도로에 들어가  반야사 방향으로 가다가 모동, 수봉재를 거처 68번 도로에서 인성초교에 이른다.(09:30)

어느덧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무르익어 이제는 무덥다. 지난번 더위에 물 부족으로 고전하여 이번에는 식수를 모두 충분히 준비 하였다.

비가 온다는 예보 속에 대비도 단단히 하였다. 신곡리 표지석 앞에 하차, 인성 분교 옆 빈 관사를 지나 숲속에 이르니 리본이 요란하다. 숲으로 들어가 조금 가니 묘 2기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들판에는 모내기가 한창이고 수목은 어느덧 무성하고 이제 진달래와 철쭉은 간곳이 없다. 숲속에서는 뻐꾸기가 줄기차게 울어대고 한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라 무더워 졌다. 대간 길은 마을을 좌우로 바라보면서 능선을 이어간다. 어느덧 중턱에 오르니 목장으로 들어가는 간이 포장도로가 나오고 철망 문이 가로 막는다. 우측 옆으로 오르니 왼쪽으로 목장 축사가 나란히 보인다. 420 m 봉을 넘어가니 취나물, 고사리가 지천으로 돋아 나 유혹한다. 너무 빽빽한 잡목 지역이라 소나무가 모두 시원치 않아 병든 것처럼 보인다.

10:20회룡재에 이르니 좌우로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고 멀리 인삼 밭의 검은 지붕이 인상적이다. 중간에는 둥굴레가 군락을 이루어 흰 꽃을 피우고 있다. 30분 만에 개터재에 이르니 건너편에 공서 초교 효곡분교가 자리잡고 있다. 505 m 봉을 넘어가면서  이제는 산들바람이 불고 공기가 아주 싱그럽게 느껴진다.

 

                                     (사진: 잣의 열매가 땅에 떨어져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

준비한 물이 과다해 모두 실컷 마시면서 지난번에 고생을 회고해 본다. 다시 능선을 올라 내려가니 왕실재에 이른다.(12:15) 고갯길 위에 다리가 노이고 스텐리스 난간이 햇빛에 빛난다. 최근에 설치한 동물통로 이다. 480 m  고개를 넘어가니 조그만 싸리나무들이 분홍 꽃을 피워 아름답게 장식한다.

백학산  전방에서 나무에 걸린 카드에 800 m 라 쓰여있다. 이번 구간은 마을 뒷산을 천천히 지나가는 코스처럼 생각되어 여유가 있었다. 은방울 꽃이 줄줄이 달린 군락지도 나타난다.

백학산(615 m) 에 이르러 점심식사가 시작 된다. 정상에는 상주시 산악회가 세워 놓은 표지석이 으젓하다.

 

 

                                                                (사진: 백학산 정상의 표지석)

 

 30분간을 여유롭게 휴식을 한 후 개머리 재로 오르는  도로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내려가니 함박 골로 향하는 임도가 나타난다.(13:50) 개머리 재로 향하는 길은 아주 쾌적한 숲으로 이어진다. 오르막에서 잣나무 열매가 땅에 떨어져 새싹이 나면서 딱딱한 껍질을 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한시간 만에 개머리 재에 내려오니 좌우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넓게 뚤려 있다. 오른쪽 함박 골로 내려가니 큰 저수지가 나오고 그 옆으로는 지기재로 오르는 포장도로가 시원하게 뚤려 있다. 마을마다 논물을 대느라고 물소리가 요란하다. 대포리 마을 회관 앞에 이르니 마을이 너무 조용하고 인기척이 없다.(15:20)

길가에 피어난 목단 꽃, 패랭이 꽃이 반갑게 마지 한다. 이번 코스는  낮으막한 지대의 연속이라 길 찾기가 쉽지 않으니 항상 주의를 요한다. 이 구간도 지기재에서 끊으면 개머리 재에서 내려오는 시간이면 지기재 포장도로에 이르는데 잘못 끊은 것이니 항상 지도연구에 유념해야 한다.   

 

19. 백학산 구간 19차 안내도

 

큰재-회룡재-개터재-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 ( 15km-6시간)

 

 

 

20. 백학산 구간 20

 

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윤지미산-화령재

 

경부 고속도로 황간 IC에서 나가 도로 밑을 지나 소정리 쪽으로 가다 개머리 재로 향한다.

개머리 재를 조금 지난 곳에 포도밭 옆 임도를 따라 우측 리본이 달린 숲으로 들어간다.(09:00) 30분쯤  지나 밀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간다. 어느 시인의 시에서 처럼 낭만이 서린 보리밭 사잇 길을 걸어가니 마음이 즐겁다.

잠시 후 과수원 사이를 통과한다. 금새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아스팔트길 옆으로 보인다. 이곳이 지기재이다. 지난번에 이곳까지 왔어야 차가 쉽게 닿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구간은 대개 마을 뒷산이라 산행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도로를 건너 다시 과수원 길을 통과하여 마을 길을 따라가다 대나무 숲 우측 사이 길로 접어들어 산으로 들어간다. 10분 정도 지나 산길에서 벗어나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간다. 대간 산행 중 농촌마을을 통과하는 곳이라 자칫하면 벗어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이번 코스에 마을 뒷산이 많아 가장 어려운 것이다. 자주 만나는 농로가 마을 길로 들어가니 길 찾기가 어렵다. 10:30분쯤 철탑 길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다 10분 후 신의터 재(280 m)에 도착한다.

 

 

                                                   (사진: 신의터재 표지석과  분수령 표지판)

 

신의터 재는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이곳의 내력은 임진왜란 이전에는 신은현이라 불리었으나 임진란 때 의사 김 준신(金 俊臣)이 이곳에서 의병을 일으켜 상주진에서 많은 왜병을 무찌르고 임진년 4 25일 장렬하게 순절하여 신의터 재라 불린다. 일제 때 어산재라 불리다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비를 세우고 신의터 재라는 옛 지명을 복원하였다. 지금은 신의터 재 표지석과 낙동강 금강의 분수령이라는 안내판과 나란히 서있다.

이곳에는 또 상주 화동 산악회에서 세운 표지목에 화령재 11.3 km, 4 시간 이라고 써있다. 동내 뒷산 같은 대간 길이 계속되다가 무덤이나 밭이 자주 나타난다. 잠시 후 인삼 밭을 지나니 북측 아래로 비닐 하우스가 나타난다. 벌써 12:00시가  되어 무척이나 무덥고 지루한 느낌이다. 무지개산을 우회하여 이번 코스에서 가장 높은 윤지미산(538 m)으로 향하니 나뭇가지에  GPS 로 측정한 거리표시 카드가 걸려있어 반갑다. 지기재에서 12.3 km 지점이다.

 

 

 

                                                               (사진: 윤지미산의 돌탑 전경)

너무나 평탄하고 쉬운  대간 길이라 여유가 있어 좋으나 싱겁다. 14:00시경에 마침내 윤지미산에 도착. 예전에는 리본만 요란하게 걸려 있었으나 지금은 오른쪽에 조그맣게 대전 원 사람들이 만든 안내판과 왼쪽에 돌을 쌓아 윤지미산 이라는 표지석을 만들어 놓아  반갑다. 시원한 정상 주를 한잔씩 나누고 여유를 만끽한다. 내려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나무들이 낮아 눈을 조심하여야 한다. 30분 만에 급경사를 내려오니 인삼 밭이 있는 임도가 나온다. 요란한 불도져 소리에 산림이 훼손되고 있으며 도로 건설로 오른쪽 산허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잠시 후 임도를 거처  다시 올라 오늘의 마지막 구간의 얕은 봉우리를 넘어가니 25번 도로에 나간다. 화령재(320 m) 에 이르니 정자인 화령정에서 먼저 온 회원들이 기분을 낸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하산주 파티가 열린 것이다. 추풍령에서 여기까지 동네 뒷산 구간을  3번에 걸 처 끝내고 다음 부터는 속리산 군에 진입하여 산다운 산행을 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20. 백학산 구간 20차 안내도

 

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윤지미산-화령재 ( 15km-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