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산/백두대간

백두대간을 가다-(2)

땡큐 이영옥 2011. 5. 17. 15:49

 백두대간 2차 종주기

1. 지리산 구간 1

중산리-칼바위-법계사-정상-장터목-참샘-하동바위-백무동

 

06:00 시경. 경부 고속도로 진입. 새벽의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대진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 휴식. 09:00 시경 단성  I.C 에 진입하여 20번 국도를 경유하여 중산리 매표소에 09:40분 도착. 버스로  포장도로를 경유하여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와 다행이다.

잠시 준비 후 천왕봉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진입.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예전 같으면 무박으로 나 가능했던 대간 탐사도 이제는 당일로 할 수 있으니 참 놀라운 일이다.

 하지를 지나 여름에 접어든 날씨는 아침부터 무덥다. 숲속 길로 들어가니 그래도 아침공기가 시원하고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다. 계곡의 바위들도 눈부시게 빛난다.  신갈나무 졸참나무 큰잎이 시원함을 더해준다. 10:20칼 바위에 이르렀다. 태조 이성계가 정치적 음모를 피해 이 곳에 머물 때 칼로 내리처서 바위가 갈라졌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큰 바위가 왼쪽, 갈라진 바위가 오른쪽에 나란히 서있다. 다람쥐가 나무위로 기어 다니는 것도 눈에 띤다.

 

 

                                                               (사진: 천왕봉 표지석 전경)

어느덧 장터목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 도착(11:15). 잠시 쉬어간다. 이제부터는 계속 오르는 가파른 돌길이라 많은 체력소모가 예상 된다. 110 여 개의 철계단을 걸어 올라가니 망바위 표지목이 나타난다. 12:10분 로타리 산장에 도착. 산장 옆에 샘터도 오랜 가뭄에 물이 말라가고,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아주 조금씩 흘러나와 생명수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 1450 m에 위치한 법계사에 이른다. 옛날  6.25 동란 때 빨치산 부대와 남부군 이 현상무리의 공비가 이곳을 중심으로 사령부를 구성하여 조직적인 저항을 하였다. 그 후 정부군의 토벌대에 의해 수 많은 공비가 죽은 곳으로 민족의 한이 서린 현장이다. 낮에는 은신하였다가 밤이면 산간 마을로 내려와 식량을 약탈하는 등 만행이 계속 되었다.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공기가 휘날리는 비극의 현장 이었다.

너무 많은 땀이 흘러 자주 쉬어가면서 개선문 (천왕봉 0.8 km 지점)이 이르니 13:35. 너무나 힘들고 이곳 석간에서 흘러 나오는 약수도 말랐다. 이제부터 정상에 오르는 길은 햇빛에 노출되어 더 힘든 곳이다. 마침내 힘들어 하면서 정상에 이르니 14:20.

정상은 초만원이라 표지석을 사진에 담기가 어렵다. 정상 아래에서 중식을 해결한다. 30분 후 장터목으로 출발한다.  운무가 몰려와 산길을 뒤덥고 잠시 후 사라진다.  통천문을 지나 제석봉에 이르니 시야가 넓어 지면서 고사목이 예술품인양 운치를 더해준다. 주목이 대부분이라 죽어서도 천년을 버티는 것일까? 이곳은 기후조건이 나빠서 좀처럼 자연히 복원되지 않아 언제나 황량한 모습이다.

 

 

                                                             (사진 : 제석봉의 고사목 전경)

 

여름 야생화가 만발. 흰 섬바디, 천궁이 우산처럼 늘어서 있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가 장터목에 이르니 산장 밖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아래 식수장도 물줄기가 아주 시원치 않다. 여기서 백무동 까지 5.8 km. 오른쪽 제석봉 밑으로 난 길을 따라 바위 너덜지대를 오르내리기를 여러 차례 하면서 망바위, 소지봉(1312)을 거처 17:15참샘에 이르렀다. 시원한 물이 끊임없이 나온다. 물을 마시고 보충하여 백무동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더위를 시키며 매표소에 이르니 18:00. 주차장 까지 1 km 거리를 다시

걸어야 한다. 

 

 

1. 지리산 구간 1차 안내도

 

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하동바위-백무동( 14.2km-7시간)

 

 

 

2. 지리산 구간 2

중산리-삼거리-흠바위-유암폭포-장터목-촛대봉-세석-거림

 

시원하게 뚤 린  대진고속도로에서 인삼랜드 휴게소에 진입하여 20분간 휴식. 단성  I.C 09:50분 도착. 20번 도로를 거처 중산리 주차장 입구에 도착(10:30). 산행시작.

지난번 등산로와 동일하게 칼바위 까지 등산을 한다. 삼복 더위에 강행군이라 땀이 비오듯 한다. 그런대도 오르거나 내려오는 등산인들이 많다. 칼바위 까지 30분간을 올라간다.

칼바위 지나 갈림길에서 잠시 쉬고 장터목 까지 5.3km  가기 위해 재정비 한다.

좌측으로는 법천계곡의 계곡물이 우렁차게 흘러내린다. 나무가 무성한 그늘을 갈지라도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아 쉴새 없이 구슬땀이 흐른다. 2.6 km 중간지점에 이르니 11:50분이 되었다. 너무 힘겹고 고된 강행군이다.

세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기력이 되 살아나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오른쪽 흠바위가 바라보이는 너덜지대에 이르니 햇빛이 뜨겁게 내려 쪼인다. 12:15분이 되어 한낮에 기온이 30도를 넘고있다. 이제는 계곡을 오른쪽으로 보면서 산길을 간다. 12:30유암폭포에 이르니 물줄기가 아주 크다. 이곳부터 장터목 까지는 경사가 심하다.

 

                                                                (사진: 유암폭포 전경)

 

숲 속 길엔 산나리, 산 수국이 피어 반갑게 맞아준다. 산장 600 m 앞에 이르니 정말 더위와 탈수로 숨이 턱에 닿는다. 너무 힘겨워 발걸음이 느리고  자주 쉬게 된다. 마침내 장터목 산장 밑 식수대에 이르러 식수를 보충하고 드디어 산장으로 오른다. 산장 앞의 넓은 마당은 등산객으로 가득하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14:00-20) 한동안 기력을 보충하고 새로히 다짐을 한다. 여기서 부터 대간 능선은 3.4 km세석 까지의 거리이다.

오름길 5.3 km, 거림골 경유 의신까지 6 km   오르고 내려가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충분한 휴식 후 출발을 하니 원기가 회복되면서 능선길의 야생화가 아름답게 보인다.

흰 까치수염, 원추리, 산 말나리, 동자꽃, 털이 풀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능선길에 피어서 즐거움을 더해준다. 능선을 넘을 때마다 새로운 꽃들이 반겨주나, 이내 안개가 휘몰아 온다.

능선길이 부드러워 편하게 가면서 바위봉을 넘어간다. 연하봉(1667 m) 이 앞에 나타나는가 십더니 어느덧 안개에 가려 멀어진다. 삼신봉을 지나 촛대봉(1704 m) 에 오르니(15:50) 전망이 아주 뛰어 나다. 여기서 부터 세석 평전 까지는 자연 탐방로 구간으로 각종 안내판이 세워져 잇다. 이곳은 봄철에 철쭉으로 유명하였으나 이제는 옛말이다. 통로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게 하고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제는 전보다 많이 자연이 회복되어진 것 같아 다행스럽다. 넓은 사면에 지어진 세석 산장은 등산인들로 초만원이다.

 

 

                                                           (사진: 세석산장의 전경)

 

우리도 여기서 30분간 쉬면서 식수도 보충하고 산장을 둘러 보았다. 산장은 여기서 하루를 묵는 등산인들이 식사를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세석 산장을 이용하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여야 한다. www.npa.or.kr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미리 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렵다. 국내산장에서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며, 방마다 창문에 방충망 시설이 되어 있다.

 거림골로 하산하면서  이번에는 야생화 대신 각종 버섯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어떻게 꽃도 아닌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색갈로 돋아날 수 있을 까? 자연의 섭리는 정말 경이로움 그 자체다. 폭포를 만나면서 (17:00) 서둘러 내려온다.  수많은 바위 너덜 지대라 무척 힘드는 코스다. 거림 2 km 지점에서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그러고도 한시간이나 지나  마을에 이르니 18:30분이다. 여기서도 주차장은 20분 거리. 고단한 하루를 마감하였다.

 

2. 지리산 구간 2차 안내도

 

중산리-유암폭포-장터목-연하봉-세석-거림골( 15km-8시간)

 

 

 

 

지리산 구간의 야생화 

 

 

 

 

 

꽃에 날아든 잠자리

 

아름다운 버섯-무슨 버섯일까요?

 

 

 

3. 지리산 구간 3

거림-세석-영신봉-벽소령-토끼봉-화개재-뱀사골-반선

 

지리산의 능선을 당일산행으로 나누어 하기에는 무리한 곳이 있어 이번에는 무박으로 진행을 한다. 새벽 3시경 거림골 주차장에 이르니 여름의 끝 자락이라 시원한 느낌이다. 매표소를 지나(03:30) 임도에 올라 좌측 숲속으로 들어가니 골짜기가 무섭게 다가왔다. 비가 자주와서 계곡에는 물이 많이 흐른다.

거림 2.4 km 표지판을 지나 지난번 하산 시 물에서 정비하던 곳에 이르렀다. 어둠속이라 너덜바위를 딛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6km 2시간 반정도 걸리어 앞만 보고 걸으니 해가 뜨면서 계곡이 밝아온다. 무박 산행에서 느끼는 무미 건조함이 확산된다. 어느덧 세석산장이 왼쪽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샘터에 이른다. 물을 보충하고 산장을 바라보며 능선 갈림길에 오른다. 지난번 촛대봉이 오른쪽에 우뚝하게 솟아 아침햇살에 빛난다.

 

 

                                              (사진: 지리산 능선에서 일출 전경)

 

이제 왼쪽으로 영신봉을 향해 능선을 밟아 나간다. 6.25 후에는 빨치산의 근거지 였으나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철쭉꽃이 유난히도 많았으나 많이 훼손되어 지금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 복원되어 가고 있다.

영신봉 옆으로 등산로가 나있어 지나가야 한다. 다시 길은 숲속으로 이어지고 쇠 사다리가 걸린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칠선봉의 바위에 올라가니 지리산의 능선으로 시야가 전개되어 환해지면서 피곤이 가신는 듯 하다. 이곳을 지나니 평탄해 지면서 덕평봉(1522 m) 에 오르면서 선비샘으로 향하니 편안해 진다. 어느덧 해가 중천에 올라 한낮이 된듯한 느낌이고 주위가 탁 트인 곳에서 샘이 솟아난다. 선비샘을 마시고 물을 보충하여 삼정 갈림길까지 완만하게 내려간다. 삼정리로 내려가는 곳에는 임도가 잘 설치되어 있다. 옛날 빨치산을 토벌하기위해 만든 길이나 요즘은 잡초만 무성하다. 구 벽소령 터를 지나면서 숲속으로 들어가 10분만에 새로운 벽소령 산장에 이른다(09:40). 이 대피소는 지리산 28.2 km 의 능선종주의 중간지점으로 통나무로 멋지게 새로 지었다. 벽소령에서 연하천 구간은 형제봉 오름길이 힘들고 체력소모가 심하다. 야생화가 다양하게 피었으나 너무 힘들어 눈길이 가지않는다. 흰 당귀, 흰 참취, 투구 꽃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어느덧 연하천 산장에 이른다.

옛 산장이 그대로 있으나 밖에 샘물은 지리산 종주자에겐 가장귀한 곳이다. 이곳에서 하루밤 머물던 시절이 아득하다. 휴식 후 너덜지대를 조심스럽게 밟으면서 명선봉(1586 m)으로   향한다. 한참 후에 명선봉, 형제봉 오르막 길에 이르니 피곤이 몰려 온다. 두개의 암봉의 정기가 몸으로 들어오면 좋을 것이다. 약 한시간 후 삼각고지에 이르니 이정표가 없다. 명선봉으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길이 계속되어 산행의 기분을 감소시킨다. 토끼봉(1533 m) 으로 향하면서 이제는 지리산의 앞 뒤 능선이 환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왼쪽 숲속으로 내려가면 칠불사로 이어지나 출입 금지 구역이다. 이제는 내리막 길이고 갖가지 야생화가 숲속에서 머리를 내민다. 1500 m  내외의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고 내리니 특별한 느낌이 없고 난간으로 막아놓아 너무 단조롭다.

 

                                                                 (사진: 뱀사골 계곡의 풍경)

 

 화개재에 이르니 정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옛날 장터는 복원중이라 나무로 막아놓았다. 여기서 한동안 오른쪽 방향으로 하산. 뱀사골 산장을 언덕위로 보면서 9.2 km 에 달하는 뱀사골 계곡으로 향한다. 6.9 km 의 노고단 길을 바라보며 가장 절경인 계곡을 향해 내려온다. 옛날 소금장수가 빠져 물이 짜졌다는 간장소, 단심폭포, 병풍소, 용이 빠졌다는 탁용소를 지나 끝없이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간다. 금포교 다리를 건너 물가에서 잠시 피로를 푼다. 마치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모양이라 뱀사골 이라나?  기암, 괴석과 물소리에 도취해 하산하면서 제승대를 지나 온다. 오늘 총 29.5 km, 13 시간이 넘게 걸려 반선 주차장에 이르니 해냈다는 안도감에 흐믓하다.(16:30)  

 

3. 지리산 구간 3차 안내도

 

거림-세석-영신봉-벽소령-토끼봉-화개재-뱀사골( 29km-13시간)

 

 

 

4. 지리산 구간 4

성삼재-노고단-돼지령-임걸령-삼도봉-토끼봉-참샘-범왕리

 

대진 고속도로에서 88도로를 경유 19번 도로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가다 60번 산내면으로 가다 861 지방도로를 힘겹게 올라 성삼재(1070 m)에 이른다. 주차장은 만원이라 도중에서 하차(10:45). 돌이 깔린 도로를 2.7 km 걸어 오른다. 코재까지는 장애인을 태운 휠체어를 끌고 가는 봉사자들이 힘겹게 돌길을 오른다. 이 길이 포장되기 전에는 구례에서 화엄사 계곡을 거처 코재 까지 오르려면 3~4시간을 힘겹게 올라야 한다. 이제는 관통 도로인 861번 지방도로가 생기면서 지리산 종주는 연하천이나 세석에서 일박을 하면 무난하게 종주 할 수가 있어  Silk Road 라 불린다.  그러나 지리산 구간을 세분하여 여러 계곡을 답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에는 4번째의 지리산 구간 산행으로 성삼재에서 반대로 하여 칠불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정하였다.

30분 정도 돌이 깔린 길을 걸어 노고단 산장에 이를 때까지 어린이, 청소년 답사 팀이  많아 인파로 붐빈다. 산장에 이르니 시야가 넓어지고 본격적인 등산객이 많이 모여 들었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돌밭 길에도 어린이들이 가족과 등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과 더불어 가기 때문에 산길이 체증이 심하다.

 

 

                                                         (사진: 새로 쌓은 노고단의 모습)

 

노고단 자락에 이르니 안개가 노고단 정상을 가리고 올라가는 입구가 굳게 닫혀있다. 벌써 몇 년째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다. 11:35분이 되어 대간 능선으로 가기 시작 한다. 능선에는 벌써 초가을이 되어 야생화는 지고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짙은 청 남색의 투구꽃만이 줄지어 피어있다. 멀리 구름이 걷치는 능선에는 가을이 찾아온다. 능선길은 대부분 안내대가 설치되어 이탈할 수가 없다. 새벽까지 비가 내린 듯 길에 물이 차고 바위마다 미끄럽다. 일본인도 등산을 하느라 산길에는 일본어 대화가 들린다. 산행로는 등산인이 많아 서로 비켜가야 한다.  구름이 몰려오는 능선을 지나 옛날에는 돼지들이 놀았다는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 샘터에 이르니(12:30), 널따란 풀밭이 전개된다.

자연상태로 복원중이라 어디나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쉴 곳이 마땅치 않다.

전라남북도, 경삼남도의 삼도의 경계선이 지나는 삼도봉 정상에는 동판으로 된 3각형의 기념물이 서있다. 이곳 숲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토끼봉 근처에서 헬기가 계속 떠서 돌고 있다. 식사 후 조릿대가 무성한 숲을 헤치고 나가니 어느덧 화개재(1513 m) 에 이른다.

여기서 여유가 있으면 반야봉에 오른다. 화개재는 옛날 하동군 화계면 사람들과 남원 산내면 사람들이 이곳에서 물물교환을 하던 곳이다. 이것이 발전하여 훗날 화개 장터가 생겨났다. 지금 화개재는 나무로 둘러막고 주변 자연 환경을 복원 중이고 위쪽으로 정자와 쉼터가 있고 함부로 숲으로 들어갈 수 없게 하였다. 뱀사골 산장은 200 m 아래에 있고 먼저 번에 반선으로 하산하던 지점이다. 이곳을 지나 나무가 무성한 등신로를 따라 한동안 산길을 오르니 여전히 투구꽃이 군락을 이루고 사이사이에 구릿대, 천궁이 피어 있고 다른 야생화는 이미 기운을 잃었다. 마침내 토끼봉 (1533 m) 에 이른다.(14:40) 이 주변은 철쭉, 진달래, 영산홍의 군락지를 복원중이다. 토끼봉 쉼터에서 20분간 휴식. 오후의 따가운 햇살이 이제는 고맙다.

 

 

                                                          (사진: 토끼봉의 표지목)

 여기서 하산로를 칠불사 방향으로 잡는다. 폐쇄 구간이라 어려울 것 같으나 숲속으로 길이나 있고 드문 드문 리본이 달려있다. 3.9 km 2시간이 소요된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조릿대, 잡초가 길을 막아 헤치며 나아간다. 한시간 정도 내려가니 참샘 터가 나오고 여기서 부터 표지목이  500 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길이 뚜렷하지 않다. 목통골 하단부로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멋진 소나무가 나오고 칠불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17:00) 

 

 4. 지리산 구간 4차 안내도

 

성삼재-노고단-임걸령-삼도봉-토끼봉-범왕리( 13.8 km-6시간)

 

 

 

5. 지리산 구간 5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

 

가을이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단풍은 이미 소백산 이하로 남하하여 지리산 일대도 가을이 한창이다. 대진 고속경유 함양 I.C 에서 37번 국도에 09:50분 진입.  24번 방향으로 가다 60번 도로로 산내면으로 접어드니 주위가 가을 옷을 갈아 입어 곱다.

 뱀사골 입구로 들어가니 집집마다 곳감을 말리느라 감을 주렁 주렁 매달아 놓은 것도 진풍경이다. 구불구불 돌아 노고단 방향으로 오르니 도로 가에 주차로 인해 혼잡하다.

861도로로 올라가 간신히 성삼재 주차장에 이르니 여기는 더 만원이라 길에서 내리어 만복대로 오르는 철조망 앞에 이른다.(11:00) 철조망을 통과 숲으로 들어가니 가는 길마다 벌써 낙엽이 수북하게 밟힌다. 1 고리봉(1248 m)  헬기장에 오르니 작은 고리봉, 만복대가 멀리 아주 멋진 자태로 보인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연결되면서, 전체적으로 곱다란 색갈로 다가온다.

 입구에서 6 km 나 되나 높 낮이가 완만하고 성삼재의 높이가 1090 m 나 되니 부담이 크지 않고 여유롭다. 헬기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길은 좁아지고 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나 갈길을 막는다. 반대편에서 오는 회사 사원들의 등산 행렬이 길게 이어져 갈 길이 멀다. 언덕을 넘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곳에서 휴식. 바로 건너편에 반야봉이 지척으로 보이고 정상이 구름에 싸여있고  오른쪽으로는 노고단의 돌탑이 가물 가물 보인다. 성삼재 언덕의 주차장 버스에서 반사되는 빛이 찬란하다.  내려가면서 만복대의 능선은 더 가깝게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마애불 가는 길이 나오고 왼쪽으로는 작은 봉우리로 오른다. 묘봉치(1108 m) 에 오르니 왼쪽으로는 비옥한 들판과 마을이 한가롭게 보이고 그 사이로 도로가 시원하게 뚤려 있다. 2시간 반 만에 만복대에 오르니 돌탑이 견고하게 쌓여져 있다.

  

                                                              (사진: 만복대의 돌탑 모습)

 

 오른쪽 능선 아래로는 상고대가 피어나 하얗게 보인다.  만복대에서는 지리산의 온 능선이 천왕봉 부터 부드럽게 펼처지며 반야봉 앞으로 해서 노고단 까지 이어진 것이 한눈에 보인다.  정말 화창한 가을 날씨 덕분에 여태까지 지나온 능선이 가지런히 다가온다. 한동안 만복대에서 주위를 조망한 후 왼편으로 내려가면서 조릿대가 무성한 곳을 헤처 나가면서 반야봉이 바라보이고 천왕봉이 겹처보이는 억새 숲에서 점심식사.  마치 반야봉 정원에서 가을을 만끽하듯 소풍온 기분으로 가을을 예찬한다. 이렇게 푸근하고 평화로운 기분은 처음이다.

30분 이상을 쉬다가 다시 언덕으로 오르니 멀라 정령치로 가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작은 봉을 넘으니, 휴게소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오고 정령치 주차장도 차량으로 가득하다. 휴게소에서 토속주를 한잔씩 나누고 뒤편으로 오르니 나무 장승이 나란히 서서 반긴다. 앞쪽으로는 지리산의 모든 봉우리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서있다. 우측 언덕으로 오르니 멀리 큰 고리봉(1305 m)으로 오르는 길이 하얗게 보인다. 양 옆으로의 로오프를 처 놓은 것이 그렇게 보인다. 이제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어 하얗게 바람에 나부낀다.

 

                                                                 (사진: 고리봉의 표지목)

 그 사이로 지나가는 등산객의 모습이 가을을 한껏 느끼게 한다. 한시간 반 정도 걸려 고리봉 정상에 오르니 표지목 하나가 덩그라니 서있다. 다시 뒤돌아보아도 거대한 지리산 능선이 성삼재까지 한눈에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하산한다. 직진하면 세걸산으로 해서 바래봉으로 간다.  대간은 고기리 삼거리 까지 3 km를 내려간다. 북쪽 길이라 낙엽이 쌓이고 미끄럽다. 마을 뒷산으로 내려오니 덕산 저수지가 파란 물을 가득히 담고 있다. 6시간 만에 3거리 민박 집 앞에 이른다.

 여기서 대간은 730번 도로를 따라 운천 초교를 지나 1.3 km를 가면 노치리 백두대간 기념물이 세워진 마을로 이어진다.

 

5. 지리산 구간 5차 안내도

 

성삼재-만복대-정령치-고리봉-고기리 (12 km-6시간)

 

 

 

6. 백운산 구간 6

노치리-수정봉-임망봉-여원재-고남산-유치재-매요리

 

시원하게 뻗어내려 간 대진 고속 도로 함양 IC에서 88고속 도로를 타고 운봉읍에 들어온다. 제법 활기가 넘치는 곳을 지나, 운천 초등교 앞을 지나 노치 마을에 이르니 주차 공간이 넓다.

마을 당산나무 아래 백두대간 기념 표지석과 지도가 화강석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다. 마을회관 앞에서 백두대간 출범을 위해 산제가 준비 되었다. 무사고 산행을 기원하는 발원문, 축문 낭독으로 시작. 각자 산제에 참여를 하면서 모두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였다. 일행 28명은 노치샘 (종전에는 우물)이 이제는 화강석으로 주변이 잘 가꾸어진 샘터를 돌아보고, 골목을 돌아 입구로 오른다. 마을 뒷산에는 청정한 소나무 4 그루가 서있고 그 앞에도 대간 기념물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유지들의 뜻을 새겨 놓았다.

 

 

 

                                           (사진: 노치마을의 백두대간 기념 조형물)

기념물 을 지나면서 대간 길은 이제 수정봉(805 m)을 향해 마을 뒷산을 벗어나 서서히 높아져 간다. 50분 남짓 소나무 숲을 올라가면 삼각점(98년 설치 308)을 만난다. 특별히 정상이라고 할만한 곳은 없고 그저 편편한 곳이다.

잠시 후 봉우리를 벗어나니 헬기장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사방이 잘 보이고 산길은 소나무 숲으로 계속 이어 진다. 임망치 고개를 지나 능선을 오르니 무덤이 나타난다. 이곳이 임망봉 (710 m)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마을 뒷산으로 유난히 무덤이  많다. 임망봉에서 내려가면서 임도가 나타난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니 여원재가 나타난다. 예전에는 비포장 길로 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24번 도로이나 이제는 말끔히 포장이 되어있다. 도로에 내려오니 옛 표지판은 간 곳이 없다. 새로이 길가에 운성 대장군이라는 표지석이 장교 마을의 수호신 인양 우뚝하게 서있다.

 길 건너 숲 가 표지목에 고남산(846 m) 4.6 km 로 표시되어 이다. 숲으로 올라 소나무가 울창한 곳을 지난다. 마을 뒷산이라 잘 다듬어진 묘지를 지나 건너편 산으로 연결되는 곳을 지난다. 여원재를 출발한지 90분 정도 되어 고남산 방향으로 가다 로오프가 설치된 지점이 나온다. 처음에는 바위지대가 나오면서 로오프를 잡고 오르니  2시간 만에 고남산 정상에 이른다. 이곳에는 정상 표지와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여기서 지나온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 남원시와 운봉읍도 한가롭게 보인다.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사진: 장교마을 입구에 세워진  화강석 대장군)

고남산에서 내려오면서 중계 탑을 만난다. 이 중계소로 인해 지리산 전지역에서 휴대전화 통화가 잘 된다.  대간 능선이 끊기고 좌측으로 내려와 포장도로를 따라 중계소 전면으로 와 숲으로 들어간다. 50분쯤 나아가면 통안재 길이 나오고 소나무가 울창한 곳에 문화 유씨 묘가 잘 설치되어 있다.

건너 길로 능선으로 오르면 삼각점(98년 설치 403)을 지나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면 유치재가 나오고 마을로 연결된다. 좌측 밭을 지나 직진해 나가면 매요리 마을로 나가는 길이나오고 마을 삽살개들이 모여든다. 마을 한가운데로 통과하면 구 마을회관이 나오고 그 옆으로 새로운 회관과 광장이 나타난다. 골목 안에 있는 운성 초교는 지금은 폐교가 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조그만 표지판에는 1981년으로 25회가 되었다는 안내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깨어진 유리창 안으로는 각종 인쇄물과 학교의 비품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6. 백운산 구간 6차 안내도

 

노치리-수정봉-여원재-고남산-유치재-매요리 ( 14.6 km-6시간)

 

 

 

7. 백운산 구간 7

운봉읍-유치리-사치재-새맥이재-복성이재-봉화산-송리

 

대진 고속도로 함양 IC 에서 나와 88도로 진입. 37번 도로로 인월에 들어와 24번 국도를 경유 운봉읍에 이른다. 운봉읍에는 장날이라 도로변이 장터로 변하여 떠들석하다. 읍내를 지나 매요리로 우회전하여 운성 초등학교 뒷길에 차가 멈추었다.(10:00)

유치 3거리에서 좌측 숲속으로 리본이 이어져 있다. 소나무 숲이 제법 시원하다. 숲이 끝나면서 도로로 내려와 건너 능선으로 입구에 이르니 유치 3거리 표지목이 입구에 서있다. 낮은 곳엔 벌써 진달래꽃은 떨어지고 철쭉이 봉우리를 내밀고 개화를 기다린다. 시원한 봄바람이 부는 능선에 오르니 왼쪽으로 멋진 한옥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그 너머로 88국도가 시원스럽게 뻗어간다.

마을이 풍요롭게 내려다 보이고 봄기운이 가득하다. 김해 허씨 묘를 지나니 표지목이 나타나고 사치재(499 m) 라고 써있다. 100 m 우측아래로 88도로를 건너는 통로가 표시되어 있다. 도로 가를 지나 통로에 내려가니 물이 졸졸흐르는 수로를 통하여 88도로를 건너가니 길은 급경사가 나타난다. 사치재에서 618 m 봉 헬기장 까지 100 m  구간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롤 급경사다. 헬기장 정상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지리산 휴게소와 기념탑이 내려다 보인다. 주변 들판엔 봄갈이가 한창이다. 여기서 잠시 휴식 후 이제는 천천히 697 m 봉으로 향한다. 이 구간은 나무가 없고 억새만 군데 군데 있고 진달래는 이미 다 떨어져 버렸다.

 

                                                          (사진: 무너진 아막 산성터 )

 

697 m 봉에 오르니 지나온 헬기장과 멀리 지리산 능선에 봄기운이 아른거린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새맥이재에 이른다.(11:35) 비포장 산길이라 잡초만 무성하다. 정오가 지나면서 헬기장에 오르니 시리봉(776 m)이 보이고 아래로 도로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 옛날 신라군과 백제군이 넓은 들판을 차지하려고 치열하게 싸운 곳이다. 781 m 봉을 어렵게 힘들여 오르니 아막 산성 터가 건너다 보인다. 이제는 무너진 성터만 남고 돌무더기가 굴러 다닌다. 여기저기 쌓아놓은 돌탑이 여러 개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말해준다. 아막 산성터를 따라 복성이재로 내려가니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가 나타나고 이곳이 장수군과 남원시의 경계선이다.(13:10)  도로에는 성암 마을 입구의 화강석 비가 자리잡고 있다. 등산로는 다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시장 끼를 느끼면서 매봉으로 향한다. 왼쪽은 벌목을 하였고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이 곳을 벗어나 길은 가팔라 지고 나무가 없어 햇빛이 뜨겁게 내려쬔다. 매봉 정상에 오르니 (13:40) 앞으로 저수지가 보이고 주변은 철쭉나무로 덮여있다.

치재로 내려가는 500 m 좌우에는 철쭉동산이 형성되어 만개하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치재를 건너 다시 오르니 뒤로 매봉이 보인다. 숲속에서 중식을 나눈다.

 

 

                                                   (사진: 봉화산에 새로 세운  표지석 )

 

중식 후 꼬부랑재를 향해가니 나무는 한그루도 없고 억새만이 가득하다. 경사는 점점 심해지고 햇빛이 뜨거워 진다. 한시간 정도 오르니 봉화산(920 m) 에 이른다.(15:10)

민둥산이 된곳에 삼각점(1988년 재설 함양 23)이 설치되고 새로 세운 표지석이 으젓하다. 멀리 구상리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저수지 마다 푸른 물이 가득하다.

억새 숲은  대간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져 있다. 좀처럼 산림이 복원되지 않는 곳이다. 임도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와 도로를 따라 내려온다. 찝차가 다닐 정도이다. 사방으로 잔솔나무 잡목을 헤치고 임도를 벗어나 직선으로 내려온다. 다시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내려오니 송리 마을회관에 이르게 된다.(16:15)

한시간 남짓 내려오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마을 입구다. 봉화산을 올려다 보니 평평한 민둥산이고 멋이 없다.  주변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다. 농민들은 물을 대고 모를 낼 준비에 바쁘다. 남원행 버스 정거장에서 끝난다.

 

7. 백운산 구간 7차 안내도

 

매요-유치삼거리-사치재-복성이재-봉화산-송리 ( 14km-6시간)

 

 

 

8 .백운산 구간 8

 

송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백운산-선바위-무녕고개

 

88고속도로에서 19번 도로를 타고 아영면 흥부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한다. 아영면 사무소 앞에서 또 좌회전 하면 봉화산 5.1 km 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성암 마을을 거처 송리 버스 정거장 (남원행)에서 하차한다.(10:00)

봉화산 정상이 북으로 훤하게 올려다 보인다. 능선도 북동으로 시원스럽게 뻗어나간다. 송리 부동 마을회관  앞을 지나 포장된 임도를 따라 능선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산행을 시작. 꼬불 꼬불한 임도를 직선으로 오르기를 시도하여 오른쪽 능산 위로 오르면서 고행이 시작되었다. 임도를 오르는 등산객을 보면서 우리는 오른쪽 능선위로 오른다. 어느덧 5월 말경이 되어 무더위에다 무성한 숲이 전진을 더디게 한다. 참나무 잡목을 헤치며 무성한 소나무 숲을 따라 나물꾼들, 약초 꾼들의 길을 찾아 능선에 오르니 11:30.

바로 건너 봉화산 표지목이 보이고 임도를 위한 절개지가 허옇게 들어나 보인다. 작년에 무성하였던 억새가 그대로 있고 그 아래에서 새싹이 돋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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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작년에 억새는 그대로 있고 밑에서 새싹이 올라온다.)

  봉화산 1 km 임도 전방에서 부터 능선에 오른다. 이제부터 시야가 잘 보이고 왼쪽으로 길다란 송화호수가 푸른물을 가득하게 담고있다. 오른쪽으로는 구상리 마을 전체가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제부터는 무성한 나무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편안한 길을 간다. 광대치로 향하니 능선길에는 갑짜기 견고하게 처진 3 m 높이의 철조망이 나타나 앞길을 가로 막는다. 울타리에 리본이 요란하게 걸려있고 능선 길은 좌측으로 이어져 간다. 무슨 시설이 있기에 그토록 대단한 울타리를 하였는지 알 수가 없다.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가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터진다.(12:45)

광대치에 오른다. 이제는 깊은 산속 능선이라 나무가 무성해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 산나물만 무성하고 간간히 더덕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침내 오른쪽으로 숲에 쌓인 월경산(980 m) 을 바라보면서 좌로 나아간다. 30분 정도 나아가니 쉼터가 나타나 식사를 하면서 30분간 휴식하였다. 13:45분 다시 출발하여 중치(650 m)에 내려왔다.(14:20)  표지목에 영취산 8.2 km, 백운산 12.1 km 라 쓰여진 것을 보니 갈 길이 아득하다. 봉화산에서 3시간 거리를 온 것이다. 또다시 가파른 고개를 힘겹게 오르니 중재고개에 오른다.(14:50) 구름이 몰려드니 빗방울이 나뭇잎에 떨어진다.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나뭇잎을 때리고 그 사이로 떨어져 내린다. 이제부터는 계속되는 오르막길이 나타나고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한다.

숲속을 가면서도 전망을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 다행이다. 비는 멈추다 오다 한다. 정상에 가까이 오르니 시야가 터지면서 드디어 백운산(1280 m) 정상에 이른다.(16:15)

 

 

 

                                                               (사진: 백운산 정상의 표지석)

 정상에는 새로이 조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멀리 좌측으로 지나온 천왕봉 부터 노고단 까지의 능선이 전개되고 여태까지 힘들여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없던 표지석이 조그맣게 자리잡고 그 옆으로 표지목이 크게 설치되었다. 삼각점도  83년에 재설된 것이 그대로 남아있다. 헬기장이 넓게 자리잡고  전망이 뛰어나다. 중봉, 하봉이 오른쪽으로 뻗어 있다. 깃대봉, 영취산 방향은 좌로 내려간다. 빗소리를 들으며 길을 재촉하여 지루한  숲속 길을 한시간 나아가니 선바위(1040 m) 표지목이 길을 막는다. 오늘의 하산 지점이다.(17:20) 서둘러 왼쪽 길로 들어가 선바위의 위용을 보면서 하산을 재촉. 하산 길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편하다. 20분만에 무녕 고개에 이르니 호남정맥의 기점인 장안산 안내판이 서있다. 샘터에서 재정비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8 .백운산 구간 8차 안내도

송리-봉화산-중재-백운산-선바위-무녕고개 ( 17km-7시간)

 

 

 

 9. 백운산 구간 9

무녕고개-영취산-북바위-깃대봉-육십령

 

대진 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아침식사. 장수 I.C 에서 26번 국도 경유 논개사당(論介祠堂) 앞으로 해서 무녕 고개를 버스가 버겁게 오른다. 09:50분 주차장에 도착.

장안산이 갈라져 나가는 호남정맥 시발점에서 왼쪽으로 입산. 어느덧 추위로 낙엽에 서리가 내려 얼어 붇은 산길은 미끄럽다. 20분 만에 대간 능선 지점인 선바위 고개에 이른다.

이제부터 백운산 구간을 이어가는 것이다. 가파른 길을 치면서 올라가니 초겨울 바람이 불어도 몸에서 열이 난다. 이제는 앙상한 나무에 산속이 속살을 훤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 많던 야생화도 다 저버리고, 나뭇가지만 바람에 떨며 겨우살이를 준비 중이다.

400 m 의 능선을 힘겹게 오르니 영취산(1075 m) 정상이 나온다. 표지목에 백운산 3.2 km,육십령 11.8 km  라고 표기되어 있다. 무녕 고개 능선에서 곧바로 오르면 바로 앞 능선으로 나온다. 영취산은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다.  동으로는 낙동강, 서로는 금강, 남으로는 섬진강의 분기점이 된다.

 

 

                            (사진: 깃대봉 조망 안내판 깃대)

 

이제 능선 위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시야는 아주 넓게 보인다. 950m 봉이 표시는 없으나 오른쪽으로 덕운봉(950 m), 제산봉(853 m)  줄기가 뻗어나가다가 도로에서 끝난다. 조그만 암봉이 앞에 보이면서 억새가 암봉을 에워싸듯 바람에 흩날린다. 조그만 봉을 오르내리기를 네번 쯤 하면서 말궁 궁재가 나온다(11:45). 논개 생가터로 내려가고 주상리 옥당초교로 하산하는 길이 흐미하다. 조릿대 숲이 무성하여 그 사이로 뚫고 나아가야 한다. 번식력이 강해 다른 나무들을 제치고 추운 겨울에도 청정하고 잎이 무성하다. 977 m 봉을 넘어가니 북바위가 돌출하여 보이고 어느덧  정오가 되어 간다. 북바위에 오르니 왼쪽으로 오동리 저수지가 푸른물을 가득안고 잔잔하다. 가야 할 능선이 너무나 잘 보이고 뒤로는 지나온 백운산 능선이 보이고 앞으로는 깃대봉(1014 m) 너머 덕유산 군이 용트림하듯이 뻗어 올라가고 있다.

북바위를 내려가면서 산길은 더 부드러워 지면서 바람도 자고 해가 따듯하게 비치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아늑한 자리가 나타나 모두 둘러 앉아 중식을 준비한다.

토요일 대간 답사도 벌써 아홉번째다.  중식시간에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귀중한 장이 마련되어 즐겁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깃대봉으로 향한다.(13:00) 오늘의 대간 길은 평탄하고 시야가 트여 아주 즐겁다. 빨간 열매만이 다닥 다닥 매달린 나무와  노란 열매가 달린 나무가 눈을 즐겁게 한다.  헬기장을 지나 올라가는 능선위는 하얀 억새가 아주 곱게 피어나 그사이로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한폭의 수채화같이 보인다. 어느덧 깃대봉 정상에 이르니  조망 안내판과 측량 깃대 하나가 나란히 설치되어 할미봉, 덕유서봉과 남덕유산의 능선이 연달아 보인다. 삼각점이 복구(2000복구, 함양 21)되어 방향을 가늠하게 하여준다.

깃대봉에서 하산 길에 만나는 샘터의 표지판은 산 사나이의 마음을 표시해 놓아 흐믓하다. 물맛이 신선하고 그 앞에 무주 국유림 관리 사무소에서 세워놓은  대형 거울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30년이 넘게 산을 즐기면서 변한 모습에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는 느낌을 안겨 주었다. 내 모습의 반성을 겸하면서 휴식. 샘터에서 내려가면서 건너편 산의 훼손된 능선이 환하게 보여 안타깝다.  육십령 휴게소 100 m 전방의 표지판을 누군가가 반대로 바꾸어 놓았다.  남덕유 8 km, 육십령에 내려오니 육십령 루가 산듯하게 보이고 표지석이 으젓하다. 그 옛날 도적이 들 끓어 60명이 모여야 함께 경상도나 전라도로 넘어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서린 곳. 육십령 루에 다시 올라 옛 역사를 회상해 본다.(14:40)

 

 

                                                                   (사진: 육십령 루 전경)

 

            

9. 백운산 구간 9차 안내도

 

무녕고개-영취산-북바위-깃대봉-육십령 ( 12.5 km-5시간 30)

 

 

 

10. 덕유산 구간 10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황점

 

어제가 절기상 대한이다. 예상대로 기온이 따듯해 졌다. 비가 온후라 산에 눈이 얼마나 있을지 궁궁하다.  대진 고속도로에서 장수 IC로 나가 19번 국도를 타고 가다, 26번 지방도로로 들어가 논개사당 앞을 지나 육십령 고개를 향해 힘겹게 올라간다.  육십령 고개에 이르니 육십령 루가 아주 돋보인다(09:25). 육십령 길에는 장계에서 서상으로, 그 반대노선으로 각기 하루에 4번 버스가 다닌다.

함양쪽으로 난  북쪽 언덕으로 리본이 요란하게 달린 곳으로 오른다. 능선에 올라가니 오른쪽 건너편으로 산이 심하게 파인 채 공사 중이다. 너무 심해 산사태가 우려된다. 할미봉(1011 m) 으로 오르는데는 가파른 참나무 숲길이다. 숲 사이로 할미봉의 바위 정상이 제법 험하게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가면서 헬기장이 나타난다. 할미봉 능선의 오른쪽으로 문 바위가 네모 반듯하게 뚫린 것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깃대봉 능선이 안개구름에 하얗게 덮여있다. 태양은 봄날인 양 따뜻하게 비추고 바람도 없다.

 

 

                                                           ( 사: 할미봉의 대문바위 모습)

 

 한시간 만에 할미봉 정상에 이르니 장수 덕유산(1492 m) 이 우람하게 솟아있고 오른쪽 능선위로 이어진 남 덕유산(1507 m) 정상이 멀리 보이고 사람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할미봉을 내려가니 북쪽이라 얼음이 깔려있고 빙판이다. 그러나 로오프가 설치되었으나 나무를 잡고 차분하게 내려가야 한다. 등산객으로 정체현상이 빚어져 시간이 걸린다.  이제 부터는 시원한 능선길이 계속되면서 오른쪽 남덕유 능선이 손짓하고  왼쪽으로는 장계로 가는 길이 멀리 보인다.  다시 한시간 정도 힘겹게 오르니 교육원, 영각사로 하산하는 3거리에 이른다. 예전에 설치된 나무판으로 된 안내표지가 너무 낡았다.

다시 20분 정도 힘겹게 참나무 숲을 헤치고 조릿대를 헤치며 올라가니 넓다란 헬기장이 나타난다. 전망이 좋아 멀리 지리산 천왕봉 능선까지 보이고, 서봉과 남덕유봉이 가까이서 손짓하는 듯하다. 고도 1300 m 지점. 육십령 6.8 km, 남덕유 2 km 의 표지목이 서있다.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바위능선을 향해 고도를 높여 오르니 전망대에 이른다. 다시 한번 뒤로 백운산, 앞으로 남덕유산을 바라보며 거리를 가늠해본다.  2시간 반 만에 장수 덕유산 정상에 오른다. 예전에 세웠던 안내판 그대로이다. 앞으로 내려와 햇살을 받으며 눈이 없는 곳에 앉아 와인으로 목을 추긴다. 빵 한 개 물 한 모금으로 점심을 대치한다.

휴식을 하면서 이제는 북측이라 아이젠을 장착한다.  여기서 부터는 언제나 눈이 많고  미끄러운 구간이 남덕유까지 계속된다. 헬기장을 지나니 전에는 없었던 계단이  밑으로 연결되어 있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도 많아 일방 통행으로 진행해야 하는 곳이다.  30분 만에 남덕유와 월성재 갈림길에 이른다.  원래 남덕유 정상은 대간에서 제외된 곳이나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남덕유 정상으로 향한다.

 

 

                                                          (사진: 남덕유 정상 표지석)

 눈이 훨씬 많이 쌓여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띠어 놓는다. 정상 밑에 이르니 공터에 사람이 많다.  멀리 삿갓봉, 무룡산(1492 m), 아주 더 멀리로는 향적봉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정상은 5분거리.  정상에는 새로운 표지석이 서있고 바람이 강하고 추위가 매섭다. 정상에서 조망을 한 후 다시 내려와 월성재로 향한다. 경사가 심하고 눈이 다져져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가 면서 1.1 km 를 나아가니 황점 3.8 km 라는 표지목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오니 인내판이 산뜻하게 서있다.

조금 내려오니 샘터가 땅속에 파여 있고 프라스틱 용기가 놓여있어 식수로서 목을 추긴다. 점심도 거른 채 오후 3가 넘었으니 시장기를 냉수로 채운다. 월성계곡은 얼어붙고 눈뿐이다. 한시간을 내려오니 계곡의 물이 흐르고 평탄해 진다. 경남 거창군 북상면 황점 마을은 가구가 적고 부자마을로 보인다. 한가한 마을은 등산인 들로 붐빈다.(16:00) 

 

10. 덕유산 구간 10차 안내도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재-황점( 13.8km-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