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교-서천암 계곡-첨찰산-쌍계사-회동리 2007.4.17
봄이 오는 소식은 언제나 남도에서 북상한다.
맨 먼저 추위를 이기면서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면
여수 앞바다를 바라보는 영취산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세상에 봄소식을 전해주며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
우리는 진도의 섬산인 첨철산(485 m) 산행에 나서면서
이번에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축제에 맞추어 산행을 한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리 간의 2.8 km 의 바닷길
구약 성경의 “모세”의 간절한 기도로 바다가 열리어 가나안 땅으로
어린백성을 인도한 기적이 현대판으로 우리의 남녘 땅에도 찾아온다.
바닷길이 열리면서 4월17일 부 터 19일까지 축제가 열리며
진도의 전통 민속놀이 씻김굿, 강강 술래 등이 열린다.
진도는 고려 원종 때에 몽고에 침략에 대항아여 삼별초가 강화에서
이곳에 까지 이동해와 배 중손에 지휘하에 저항하던 역사의 땅이다.
우리는 오늘도 06:00 시에 당산을 출발하여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서천 휴게소에 싱그러운 아침을 맞으며 동백꽃과 영산홍에 취해본다.
다시 머나먼 길을 달려 나비의 고장인 함평을 지나 목포 IC 를 나와
진도 방향으로 제방도로를 달려 49번 도로에 나오니 10:55분,
제2 진도대교를 건느면서 18번 도로에서 “신비의 바닷길”표지를 보며
우회전하여 첨찰산 방향으로 좁은 도로를 힘겹게 올라가면서
다시 내려가니 아리랑교를 건너 진도 아리랑 비석 앞에 이른다.(11:40)
정오가 다되어 우리는 점찰산 등산로에서 오늘의 등산에 나선다.
서천암 계곡을 따라 오르니 동백나무 터널이 하늘을 가린다.
그 붉은 동백꽃이 어느덧 이제는 낙화가 되어 냇물에 떠내려가고
산행 길에 밟혀 시들어 가니 정녕 “花無 十日洪” 이런가?
시냇물을 건너면서 한동안 휴식하며 대화를 나눈다.
다시 산행을 하여 올라가니 서천암 터가 나오니 잡초만 무성하다.
그 사이로 들꽃이 새로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한 모습을 보인다.
보라색 현호색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이름 모를 꽃도 다소곳이 피고,
어느덧 시원한 넓은 공터에 오르니 모두 휴식시간에 들어간다.
붉은 색 갈의 와인이 한잔씩 돌아가고 이어 백색 양주가 돌아간다.
산에 오면 모두가 풍성한 여유로움이 넘처 흐르고
한가로이 웃음꽃이 넘처 나며 아름다운 나눔을 이어간다.
30여분간 휴식과 중식을 마치고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검은 오석에 첨찰산 표지석이 반갑게 맞이한다.
건너편으로는 시설물이 둥글게 산정을 장식하고 도로가 훤하다.
정상에서는 바다가 사방으로 내려다 보이고 가깝고 먼 안개 속에
점점이 섬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 사이로 배가 그림처럼 보인다.
정상에는 돌로 쌓은 봉수대가 둥글게 자리잡고 일부는 무너지고
옆에는 통신 탑이 볼상 사납게 철골을 드러내고 서있다.
우리는 반대편으로 방향을 잡아 이제는 쌍계사 계곡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목에는 제법 바위지대가 나오고 진달래가 피어난다.
약수터에 이르러 샘물에 목을 추기면서 어느덧 개울에 이르고
천연기념물 수림지역을 우측으로 보면서 다시 동백나무 터널이 나오고
때늦은 지각생인 동백꽃이 붉게 피어 마냥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느덧 쌍계사에 들어가니 대웅전에 불상이 거대하게 굽어본다.
일주문을 나오면서 노란 꽃 속에 뭍처보고 파란 보리싹에 취한다.
14:30분에 산행을 마치고, 진도 역사관에서 옛 조상의 슬기를 만나고
운림산방에서 남종 문인화의 아름다운 그림에서 예술감각을 높인다.
이 미술관에는 소치 허 련(유), 미산 허 형, 남농 허 건, 임전 허 문 등의
5대의 걸친 남종 문인화의 맥을 이어온 허씨가의 예술과 그 주변의
현존작가 1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이곳이 미술의 고장임을 말해준다.
다시 나와 그들이 태어나서 예술에 몰두한 옛 산방을 둘러보며
우리는 예술세계가 다 아름다운 주위환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느껴본다.
우리는 이제 회동 바닷가로 이동하여 요란한 축제장에 이른다.
어느새 사람들로 인파가 넘치고 진도 특유의 먹거리 장터가 요란하다.
각종 문화재가 펼처지니, 진도 북놀이, 다시래기, 씻김굿, 강강 술래 등
요란한 행사 속에 상여도 등장하여 흰 소복 차림의 행렬을 이룬다.
진돗개도 등장하여 사람들 속에서 어리둥절하여 넋이 빠진듯하다.
바닷길이 열리는 뽕할머니의 전설이 서리 곳에 기념석상이 우뚝하고
벌써 바닷물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부산하다.
옛날에 孫同知라는 사람이 제주도로 유배중 풍파로 표류하여 살다가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건너편 茅島라는 섬으로 피신하면서
할머니 한분만이 남게 되어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기를 매일 기원하다
음력 3월초에 꿈속에 “무지개가 내일 내려오니 바다를 건너가라”는
계시가 내려 그날로 정말 바닷길이 열리면서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고
“이제는 한이 없다” 며 숨을 거두니 이것이 전설이 되어 전해 내려온다.
우리는 이모든 것을 몸으로, 눈으로 체험하면서 바닷가에서 머물며
이곳에서 어찌 즐거운 시간을 멀리 할 수 있을까?
간단히 바닷가 횟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은 후
17:00시가 되어 바다가 열리면서 절정에 달하는 인파에 밀려
갈라진 바닷길로 들러가 한참을 걸어 갯벌로 나간다.
사람마다 조개 잡이 굴 따기 등 즐거운 행사를 체험하니
어느새 밀물이 닥처오며 서둘러 나오니 행사가 절정이다.
19:00시에 출발하여 자정이 되어 하루가 마감된다.
'아름다운 산 > 아름다운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피서산행-왕방산(737 m)- 경기 포천시 (0) | 2007.08.03 |
---|---|
7.3(화) 명성산(922 m)- 강원 철원군 (0) | 2007.07.06 |
4월3일 화 여수의 영취산 진달래 (0) | 2007.04.05 |
3월27일 전북 부안군 위도 망월봉255m (0) | 2007.03.30 |
빛고을 광주의 무등산(1187 m) (0) | 2007.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