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20 월요일 비가내리다
어제밤 8시30분 로마 테르미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오면서 잠을 잘잤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 유리창 밖을 내다보는데,비가조금씩 내리고 있고
안개속으로 보이는 스위스의 농촌풍경이 그림엽서를 보는듯 아름답고 정스럽다.
와! 환호성을 지르면서 빨리 일어나 스위스의 아름다운 마을을 보라고 내가 소리친다.
다들 일어나,차창밖 으로 보이는 알프스의 깨끗하고 시원한 경치에,환호성이다.
아침 8시20분 스위스 베른역 도착.역사 2층에 짐을 맏기고, 베른역에서 밖으로 나온다.
비가내리는 거리지만 고어텍스 겉옷를 입고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 랄라.......걷는다.
베른이라는 도시 이름은 독일어로 곰< >이라는 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이며 베른 주의 주도이다. 아레강이 둥글게 돌아가는 곳에 위치해있어
동, 남, 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역에서 나와 슈피탈거리를 찾아서 걷는다.
거리에는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우리처럼 바쁘게 움직인다.
역에서 가까운곳에 우리가 찾고 있는 슈피탈거리가 시계탑과 함께 나타나고
창가에는 예쁜꽃이 만발한 화분들이 놓여있는 건물들,사무실,레스토랑들이 보인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자동차들이 다니고 그 양옆으로는 간이 지붕이 설치되고 길양쪽에는
아케이드가 형성되있는 역사적인 거리이다.상점에는 예쁘게 포장된 초코렛,토산품들,귀금속들
고급의상실,카페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있다.
길 가운데에는 적당한 간격으로 예쁜 조각상이 있는 분수대가 있고,
이분수들은 16세기에 만들어 졌으며,시내에는 이런 조각상이 있는 분수가 11개나 있고
베른시민들의 생활상이나 종교적인 의미를 가진 이야기를 조각한 독특한 조각분수들이다.
이곳의 시계탑은 1218년에 지어진 것으로 슈피탈거리의 입구에 있다.
베른의 구시가지는 오랜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슈피탈 거리를 지나 베른의 중심이 되는 아레나강을 건너서 베른을 상징하는 곰이있는 곰공원에서
곰가족도 보고 근처에 있는 관광안내 센터에서 잠시쉬고 장미공원으로 올라간다.
오래된 나무들이 무성한 공원길을 오르면서,쉬면서 마을도 보면서 산책을 한다.
장미공원에는 여러종류의 장미들이 빗방울도 영롱하게, 방울 방울 대굴 대굴 아름다움을 뽐내고,
마치 우리를 반기는듯 만발해있다.장미꽃에 반해서 이곳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높은곳에 오르니 베른의 구시가지가 아레나강과 함께 보인다.
숲속의 예쁜 마을의 집들,마을속의 성당,아레나강 다리와 구시가지가 ,정답게 옹기종기 아름답다.
장미공원에서 쉬면서 베른의 맑은 공기도 마음껏 마시고 공원을 내려와 베른 대성당을 찾아간다.
15세기에 건설된 <성빈센트 대성당>은 우아하고 세련된 건축물이다. 서쪽 출입구 에는
에르하프트 퀸크가 제작한 고딕 양식의 유명한 <최후의 심판> 조각이 화려하고 오밀조밀하다.
성당에는 15세기의 스테인드 글라스, 5,404개의 파이프로 된 오르간이 유명하고
높이가 100 미터나 되는 대성당의 첨탑은 베른 시가지를 관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지만
시간이 없어 성당에는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으로만 담는다.
이곳에도 조각상 분수가 있고 작은 광장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을 만날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아레나강 운데토르다리를 건너서 베른구시가지를 가는길에
아인슈타인이 1903년부터 2년간 머물면서 상대성 원리를 발견했다는 <아인슈타인의 집>을 지나
베른역으로 돌아간다.올때는 왼쪽의 아케이트를 지나왔으므로,
가는길에는 오른쪽 상가들을 지나가면서,맛있는 빵집이있어 이곳에서
점심으로 먹을 호도와 잣이 들어간 파이,요구르트,치즈,쥬스를 산다.
이제는 내일 융프라흐를 가기위해 인터라켄으로 가야 한다.
베른역에서 12시10분 인터라켄행 열차를 탄다.기차에서 우리도 모처럼 우아한 점심을 먹는다.
좌석에는 점심을 먹을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있고,유리창 아래에는 쓰레기를 담을수 있는 비닐봉지도 있다.
한시간만에 인터라켄 웨스트역에 도착,역에서 우리들의 숙소 Chalet Hotel Oberland 는 10분정도의 거리다.
방에 들어가 가방을 두고 다시나와서,우리는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내일 융프라흐행 표를 예약하고,다시 웨스트역으로 이동,이곳에서 튠호수 유람선을 탄다
유람선에서 푸른호수를 보면서, 아름다운 호수가의 마을도 보고 밖에서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은데.......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불고 비도 오락가락한다.그래도 구닥다리님은 사진촬영에 바쁘다.
이런상태에서는 열심이 사진에 담아보지만 별로 잘나오지를 않아 나는 사진은 포기를 하고,
추워서 카페로 들어가 구닥다리님과 함께 따끈한 핫초코를 마시면서 모처럼 편안하게 쉰다.
2시간 정도 유람선을 타고 Thun 선착장에 도착,가까운곳에 있는 튠역으로 이동,
열차에 이층이 있어 우리들은 신이나서 이층에 탔으나 10 분정도 지나 인터라켄 웨스트역 도착,
이제는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저녁은 스위스 특식인 퐁듀를 먹기로 했다.어느집에서 퐁듀를 맛있게 먹을수 있을까? 망설이다가
우리들은 메뉴를 한글로 써놓고, 그리고 한글로 퐁듀를 강조해놓은 레스트랑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는지,1000원 짜리가 벽에 붙어있고 사연도 써있고......좀 지져분하다
이런저런 낙서판을 보면서,다른방법으로 왔다가 갔음을 알렸으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태극선을 붙여놓는다든가,한국을 알리는 엽서를 붙여놓아도 좋을것 같다.
우리들은 각자 주문을 한다,치즈퐁듀,고기퐁듀,다른종류도 있는데
나는 고기퐁듀를 주문했다.야채 샐러드가 나오고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가 접시에 담아서 나온다.
고기는 꼿이에 꼿아서, 냄비에 끊이는 국물에 담갔다가 익혀서,먹는방법이다.
우리도 지금은 이런종류의 음식이 많아졌지만,1992년도에는 색다르고 맛있게 먹었든 생각이 난다.
여러가지 소스, 게자소스 ,크림소스,토마토케찹소스,간장소스등 에 찍어서 먹는데
고기가 신선해서 인지 잡냄새가 없이 오랫만에 맛있게 먹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때 사진으로 남겨야 되는데,아마추어티를 내느라고 어느 모임에서나
일단 어느정도 먹고 거의 끝나기 직전에야 사진으로 촬영하는 어리석음을 오늘도 반복했다.
저녁도 맛있게 먹고 인터라켄의 밤거리를 천천이 걸으면서 호텔로 돌아간다.
호텔로 가는길에도 온통 꽃으로 장식한 점포들 ,집들이 있어 아름다운 스위스를 실감한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아야 하는데......이번 여행에서 꼭해보고 싶은것은,
지난여행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못해본,융프라흐에서 눈길을 마음껏 걸어보는것이다.
그래서 가방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따뜻한옷과 양말,스틱과 아이젠도 준비해 왔다.
내일 나의 소망이 이루어 질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