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걸어서유럽속으로

인터라켄에서 융프라흐로

땡큐 이영옥 2008. 1. 28. 00:33

2007.8.21.화요일
오늘은 유럽대륙의 최고봉 융프라흐< 3454m>에 오르는 날이다.
융프라흐지역은 Jungfrau-Aletsch-Bietschhorn 2001년에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되었다 
빙하 지대 고유의 여러 가지 지형을 포함하고 있으며 알프스 특유의 다양한 생태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베른 주와 발레 주에 걸쳐 있으며,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흐를 비롯한 아이거, 멘히, 비츠, 
알레치 등의 여러 산봉우리와 서유럽에서 가장 큰 알레치 빙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침 5시30분 기상.6시50분 호텔출발이다.오늘을 위해 준비해온 따뜻한옷도 입고,
두툼한 양말도 신고 가방에서 오늘을 기다린 스틱과 아이젠도 배낭에 넣고,날아갈듯 신이난다.
우리들의 기도가 통했는지 비는 그치고 맑은날씨다.
호텔에서도 파란하늘 사이로 저멀리 융프라흐의 눈덮인 산들이 보인다.
마치 잘난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는듯이 흰옷을 입고 멋지게 서있어,
보고싶었든 연인이라도 만난듯이 가슴이 두근대고 황홀함에 빠져버린다.
꼭다시 보고 싶고,눈길을 걸어보고싶어서 이번여행을 왔는데.......기대해도 될것같다. 
 인터라켄은 스위스의 중심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융프라흐 산의 기슭과 툰호수와 브리엔츠호수 
사이에 있는도시로,열차로 취리히까지는 2시간, 베른 1시간,제베바 2시간반 이면 도착할수있는 도시다.
대도시와 빠르게 연결이 되는 인터라켄은 융프라흐로의 여행 시작점으로는 잘알려져 있어 
우리도 융프라흐를 가기위해, 아침 7시30분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융프라흐를 향해서 출발,유리창너머로 보이는 스위스의 푸른초원과,목조주택들이 그림처럼아름답다.
차에는 옷도 울긋불긋,가족여행을 온 사람들도 많고 모두들 창밖에보이는 설경에 흥분 되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설경들을 사진으로 담느라고,차창유리의 성애를 부지런히 닥아낸다.
대장님도 유리창에서 성애를닥아내면서 사진촬영을 하느라 이쪽저쪽 왔다갔다 바쁘다.
한시간정도 지나 라우터브르넨역에서,다시 클라이네 샤이텍크행 열차를 갈아탄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흐까지는 열차를 두번 갈아타고 2시간 20분정도 걸린다. 
 클라이네 샤이데크역에서 우리는 다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운행하는 열차인 융프라흐반 으로 갈아탄다.
알레치빙하에서 녹아내리는물이 계곡사이로폭포수처럼 떨어져내리고,산중간에는 안개가 자욱하고
낮은곳에는노란색,보라색의 야생화들도 앙증맞고,그런가하면 잘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서있고
검은색 목조주택에는 집집마다 겨울추위를 이겨낼 땔나무 장작들을 잘 쌓아놓아 정겹다.
열차를 타고가면서 굽은길에서는 우리가 타고가는 열차의 앞부분이 터널로 들어가는것도 보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구경을 처음나온듯이,모두가 새롭고 예쁘고 신선하다.
열차는 계속해서 터널로 들어가고 나오고,곡선으로 된 구간을 서서이 올라가면서 잘달린다.
어제저녁 까지도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지금은 맑은 날씨라 모두가 잘보인다.

융프라흐를 가기까지 10km 정도 남아있는 구간에서는 아이거산을 관통하는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열차는 가다가  정차해 주변의 설경을 보게하고 잠간 시간을 주면서 화장실도 갈수있게한다.
열차는 두번정차하고,정차할때마다 관광객들은 빠른속도로 내리고 얼른 전망대창으로 가서 설경과함께
저 아래 먼곳 까지 눈으로 덮혀있는산들도 보고,눈앞에 펼쳐진 설산을 가까이 볼수가 있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고  9시 40분 열차의 종착역,유럽 最高지점 철도역 융프라흐역에 도착했다.
융프라흐역에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로 대표되는 베르너 알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탑 오브 유럽> 이 있다. 
이곳에는 최고의 높이에 위치한 우체국, 레스토랑 , <얼음 궁전> <스핑크스 전망대>등의 시설이 있다
우리는 제일먼저 얼음궁전에 들어가 얼음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걸어다니면서 ,얼음조각상들도 보고,
얼음궁전에서 나와  만년설을 걸어보고 싶어서 밖으로 나갔는데,아니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 있단말인가.
맑았던 날씨는 어디로 가고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몸이 바람에 흔들려서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힘들다.
잠간 서 있는데에도 눈보라가 심해서,걷기는 고사하고 서있을수도 없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든 우리들을 벌하는지,스틱도 아이젠도 무용지물이 되고
몇년전 이곳에 왔을때에는 사람들이 눈속을 걸어서 하이킹 코스를 따라가는것을 보았는데,
그리고 나도 그코스를 한번 밟아보고 싶었는데,눈보라가 심해서인지 길도 차단해 놓았다. 
다시 우리는 안으로 들어와 휴게실과 레스토랑이 있는 공간에서 각자 쇼핑도 하고,
나는 짬을 내서 엽서를 사고 몇자적어서 지구촌에서 제일 높은 우체국에서 엽서를 붙인다.
중간에 있는 탑오브 유럽 보드판에서는 이곳을 찾은 모든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느라고 바쁘다.
기념사진은 대장님과 구닥다리님이 촬영하고,다시 스핑크스 전망대로 나간다.
이곳 역시 눈보라가 대단하다.융프라흐가 우리들에게 마지막 자태는 보이고 싶지않은 모양이다.
아쉽지만 안으로 들어와 ,이제는 융프라흐에서 배낭여행자들이 즐기는 라면을 먹기로 했다.
뜨거운 컵라면에 희동님이 준비해온 김치와 밥을 함께 먹으니 오랫만에 맛보는 고국의맛이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도,가끔씩 우리들에게 고국의맛을 보여준 희동님께 고마웠어요.
12시 15분, 융프라흐의 전체적인 자태를 가까운곳에서 만나보고 걸어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우리들을 도와주지 않으니, 포기하고 열차를 타고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그린덴발트역에서는 환승하기전 잠간의 휴식시간을 갖는다.
역에는 주변에 식수대가 있어서 시원한물도 마시고,눈에보이는 모두가 아름답고 꽃이 많은 마을이다.
호텔들도 창밖에 꽃들을 놓아 눈덮인산과 붉은색의 꽃들이 어울려 더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에 와서 쉬면서 산도 오르고 마음껏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위스만 꼭 다시 한번더 와야지.................... 
융프라흐를 마음껏 즐기지 못한 우리들은 루체른으로 가기전에,
케이블카로 올라가서 알프스의 설산들을 더 보려고 했으나 
휘르스트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도 날씨가 나빠서 운행을 하지않는다.
아 어떡해 해야하나,눈물을 머금고 뒤로 돌아서 내려오면서,야생화가 예쁜길도 지나고,
꽃들로 예쁘게 장식해놓은 집들을지나면서,저멀리 높은곳의 빙하가 쌓인산들,
빙하가 밀려서 내려오는 산들을,가깝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고 내려온다.
이제는 아쉬움을 남기고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다시 웨스트역으로,
내일의 일정을 위해 루체른으로 가야한다.루체른으로 가는길도 안개가 자욱하다.
열차는 그림처럼 펼쳐지는 비취색 호수도 지나고,나무 사이사이 안개가 가득낀 마을도 지나고.
스위스의 시골집들과 앙증맞은 야생화,푸른초원을 지나 루체른역에 8시 20분 도착. 
벌써 날이 어두웠다.우리는 루체른역에서 택시로 호텔까지 간다.
호텔에서 우리들의 방이 모자라 일부는 다른호텔로 가야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밤이 늦었지만 상그레님부부,신선님,구닥다리님과 함께 우리들은 루체른역을 다시 찾아가
루체른의 명물 最古의 목조다리 카펠교를 찾아간다. 카펠교는 1333년 로이스강에 설치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긴 나무다리로 200m에 이른다. 그 우아함은 루체른의 상징이 되어 있다. 
위를 덮고 있는 지붕의 대들보에는 스위스 역사상 중요한 사건이나 루체른 수호성인의 생애를 그린 
112 매의 삼각형 판화 그림이 걸려 있고,다리 난간에는 붉은색의 꽃들을 잘가꾸고 있어
카펠교를 한층더 돋보이게 한다.카펠교 아래에 있는다리도 건너가 본다.
우리는 시간이 없으니 빠른속도로 보면서 이제는 내일을 위해 호텔로 돌아간다.
다섯명이 신나게 다녔는데 호텔을 다시 찾아가는데에는 길을 잘몰라서
호텔부근의 거리를 좀 헤메고 다니다가 간신이 찾을수 있었다.
오늘하루도 바쁘고 아름다운 스위스의 경치에 반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