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여행기/그리스에게해답사기

3. 산토리니 섬-아크로티리 유적지

땡큐 이영옥 2009. 11. 20. 15:17

  3. 산토리니섬 -아크로티리 유적지

                 산토리니섬 지도

 

 우리가 탄 배는 한 시간 만에 파도를 헤치고 Palos 섬에 도착한다. 승객이 내리고 또 타더니 배는 떠나간다. 파도가 거칠고 때로는 비가 갈겨오기도 하여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에게 해의 파고를 넘느라 배는 롤링이 심하여 승객들이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구름을 헤치고 태양이 나오니 물결이 층을 이루면서 거칠게 다가온다. 그럴 때 마다 배는 파도위로 올라가고 내려가면서 파도타기를 한다.

 18:00시가 되어 Ioa”(이오 섬)에 이르니 하얀 교회 건물이 섬 언덕에 서있어 무척 인상적이다. 또 빗방울이 배의 창을 때리는 가운데 19:00시가 되어 Hellenic Seaways 는 Santorini 섬에 도착한다. 항구 주변은 층층으로 사암 단애가 쌓여있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차는 그 단애위로 여섯 고비를 구비 돌아 오른다. 마치 차마 고도를 가는듯한 기분이다.

 

                                         (사진: 휘라 항구 전경)

 먼 바닷가 산 위로는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고, 구름 속에 태양이 얼굴을 내민다. 도로를 따라 오르니 또 하얀 마을이 나타나고 푸른 지붕의 교회가 보인다,

 이 섬은 전체가 76 k㎡ 작은 섬이다. 무화과, 도마도, 포도 등이 계단식 밭에서 나오는 주 산물이다. 버스는 산길을 달리며,”메리나 메르쿠리의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일몰을 감상하기 위한 포인트로 간다. 바다로 떨어지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면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미리 예약한 장소로 가기 위해 서둘러간다. 그러나 하늘이 시기라도 하였나? 바람이 불어오고 넘어가는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다. 우회하는 길로 내려와 경쾌한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며 예약된 식당(Castro Restaurant)으로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간다. 바람이 제법 찬데도 밖에서, 어둠 속에서 별을 바라보며 오늘의 만찬을 즐겁게 마친다. 엘 그레코 (El Greco) Hotel 에서 하루를 마감한다.

 이 호텔은 1~2 층으로 콘도형으로 된 휴양 호텔이다. 가운데가 수영장이 있고 아침 해가 수영장위로 떠오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다. 정문건너 길 아래로는 바다와 섬이 보이고 좌측에는 하얀 산, 우측 산 위로는 하얀 집과 교회가 산 위로 이어진다. 산토리니는 조용한 휴양지, 단체보다는 개인여행지로 아주 적합한 곳이다. 고대와 현대가 함께하는 곳이다

 아침에 나가면서 도로 가에 있는 파노라마 파크 입구에서 바다를 향한 곳에 있는 무너진 관측소를 둘러본다. 먼 바다까지 조망이 되는 곳이니 항해 안전을 관측하는 곳이었으리라.

 우리는 이 섬에서 가장 핵심인 아크로티리 유적지를 찾아간다. 그러나 이곳은 최근에도 화산이 폭발하여 지금은 입장이 금지되어있다. 해안가 화산 암석층이 층층이 노출된 산 절벽위로 오른다.

 

                                        (사진: Red Beach 전경)

 검붉은 화산 석이 층층이 다른 색 갈을 보여주고 오른쪽은 붕괴되어 바다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3700~3500 년 전 주택들이 길가 언덕에 지어 졌으나 지금은 폐허가 된 채로 남아있다. 산 아래로는 바다 물이 들어온 곳에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둥글게 펼 처 져 있다. 해안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푸른 물은 잔잔하게 햇빛에 반사되어 일렁인다. 멀리 에게 해의 푸른 물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언덕에는 엉겅퀴, 가시나무 등이 말라있어 황량하다. 다시 나와 이번에는 이 섬에서 제일 높다는 일리아스 산(576 m)으로 올라가니, 돌담으로 둘러쌓아지고 그 안에“프로피티스 일리아스 테스비토우(Profitis Ilias tou Thesvitou)라는 수도원이 자리 잡고 있다.

 1711~1724 년대에 지어진 수도원이나 그 후 19세기 중엽 현대 그리스 왕 오디온(King Othion)이 크게 확장하였다. 1853년까지 여성은 출입이 금지 되었다. 또 최근 2000년대 와서 증축을 하였다. 돌로 쌓은 외벽에는 십자가, 사슴, 물고기 등이 붉은 화산 석 파편이나 잔돌로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다<ⅠⅩØYC>라는 글자가 물고기 모자익 밑에 쓰여져 있다. 이곳은 높은 지대라 식수는 이오 섬에서 공급받고, 다른 물은 바닷물을 정수하여 사용한다. 산 밑으로는 바닷가 까지 백만 평 정도의 평야가 농토로 사용되고 그 사이로 흰 집이 군데 군 데 있다.

  이곳을 내려와 피르고스 마을을 방문한다. 새로 지은 집 가운데 옛 주거지의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나무나 벽에 석회 칠을 하였다. 길가에는 진분홍의 부겐베리가 피어 있고, 교회가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골목길에 하얀 벽과 파란 지붕으로 덮인 집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기념품 점, 와인 점 등이 손님을 기다린다. 당나귀 2 마리도 태울 손님을 기다린다. 이렇게 조그만 마을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다음은“Santo Winery”를 방문한다. 산토리니 섬에서 재배되는 양질의 포도로 와인을 제조하는 공장 직판장이다. 바다에 면한 전망대에서 항구를 조망하고 오른쪽으로는 휘라마을이 보이고 항구의 유람선이 그림처럼 떠있다. 멀리 섬이 둘이 보이는데 앞섬은 무인도이고 뒤에 있는 섬은 하얀 집들이 바다 물과 더불어 빛난다.

 우리는“Pyrgos Tavern Restaurant”에서 점심시간을 갖기로 한다. 바다가 들어와 있는 창가에 앉으니 멀리 이아 섬, 휘라 마을이 하얗게 보이고 창밖으로는 포도밭이 바다 쪽으로 줄지어 있다. 20년 전통을 가진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포도덩굴이 카페 지붕위로 올라가 있으나 포도는 다 따버려 열매를 볼 수가 없다. 후식으로 나오는 포도는 직접 딴것이라 신선한 맛이 최고였다.

 아크로티리 유적지 방문이 불가능해 대신 박물관으로 간다. 입장료 3 유로이다.

 아크로티리는 고고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다. 신석기 시대에 로마의 폼베이우스처럼 화산 폭발로 모든 것이 매몰되어 버린 곳이다. 1967년 마리나토스(Spyridon Marinatos) 교수가 발굴을 시작하여 1974년 까지 B C 1760년 이전에 살던 주택지대를 발굴 하였다. 이곳이 아트란티스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유물은 탄소측정결과 B C 1650년경 것으로 밝혀졌다. 돌에 나뭇잎 등이 박힌 화석이 출토되었고, 인물 토기, 항아리 등이 발굴되어 그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었다.

 이곳은 현재도 화산재가 피어오르고 지진이 우려되어 개발이 멈춰지고 있다. 이곳의 선사유적이 3 % 정도만 발굴된 것으로 추정한다. 화산재와 부석(浮石) 밑에서 고대도시의 잔해를 발굴하였다. 이곳에서 다량의 미술품과 유물이 출토되었다. 집들은 2~3 층으로 목재로 지었고 벽돌로 쌓아올렸다.

 

                                                         (사진:벽 화-싸우는 아이들)

 

 

                                                     (사진: 집터에서 출토된 항아리)

 

                                                                 (사진; 지층의 집터)

 1970년 크레타섬의 미노아 궁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벽화가 2~3 층집 에서 놀랍게도 발견 되었다. 집들의 벽에서 회칠한 곳에 물감으로 그린 프레스코화 ”조그만 배(Flotilla)”,

“봄(Spring Fresco),”싸우는 아이들(Boxing Children) 등의 벽화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그 외에도 건물 벽에 B C 17 세기 미노아 문명의 영향을 받은 벽화가 그려져 있다. 선사 시대인 에게 문명시대의 그림, 벽화, 여인의 모습, 제사용 그릇, 대형 항아리, 원숭이를 그린 벽화 등이 발굴되었다. 마리나토스 교수는 이곳 산토리니(티라) 섬의 화산 폭발이 BC 3000~1100 년 사이의 미노아 문명의 붕괴원인 이라고 주장하였다.

 유적에 발굴로 몇 가지 고고학적 사실이 확인 되었다. 즉 지진보다 화산 폭발이 먼저 이고, 당시 살던 사람들의 유골이나 동물들의 뼈가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화산 폭발을 알고 다른 데로 이전하였다는 것이다. 또 여러 지점에서 반파된 주택을 수리하였던 흔적이 발견 되었다. 이 장소에서는 아크로티리는 수도자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 사원은 없으나 집집마다 신앙을 위한 제단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기록문자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물관에서 나와 마을위로 올라가 새로 단장한 큰 동방 정교회 앞을 지나 집들이 다 닥 다 닥 붙다시피 한 마을로 들어가 골목 곳곳의 풍경을 걸어 탐방한다, 이 조그만 도시의 생활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바다가 보이는 식당 테라스에 앉아 음료수를 한잔하며 휴식을 한다.

 

                                     (사진: 산토리니 섬의 교회 전경) 

 우리는 다시 어제 못 본 일몰을 보기 위해 어제 갔던 레스또랑으로 가기 위해 광장까지 이동한다. 시간이 남아 좁은 골목을 기웃거리며 바다가로 내려온다. 말들이 항구에서 손님을 태워오는 지점까지 내려가니 40여필의 말들이 부지런히 마부들에 이끌려 사람들을 태워온다. 말을 타고 온 관광객들은 모두 웃음이 퍼지면서 일몰을 보기 위해 좁은 골목을 힘겹게 올라간다.

 우리도 다시 올라가 어제의 레스또랑으로 가니 수많은 인파가 주변에 몰려 일몰을 기다린다.  우리는 식사를 주문하고, 와인 한잔과, 샐러드, 문어구이, 갑 오징어 구이, 홍합요리를 먹어가면서 찬란한 일몰을 감상한다. 돛단배들이 아래 바다에서 손님을 싣고 해상에서 지는 해를 감상한다. 어두운 바다 위 배 선상에서는 축제가 벌어진다.

 우리는 기분에 들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추워지면서 다시 그레코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에는 산토리니 건너편 화산섬으로 가기 위해 피라 항구로 내려간다.

 Nea Kameni 섬은 3600 년 전 미노아 크레타(Minoan Crete) 시대에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섬으로 지금도 유황연기가 솟아오른다. 청동기 시대 전후해서 사람이 살았다. 8 차례이상 폭발하였으며 최근 1950년에 마지막으로 폭발하였다. 그때 Palea 섬과 Nea Kameni 섬이 형성되었다.

 큰 분화구가 5개나 있으며, 화산 석이 기기 묘묘하여 Ioa, Fira 시와 대비되어 멋진 경치를 보여준다.

 

                           (사진: 니아 카메니 섬에 이상한 모양의 화산 석 들)

 화산섬에는 흑요석이 많은데 이는 분출 당시 굳어져 단단한 돌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화산재가 오랜 세월 퇴적되어 응회암이 되어 침식되고, 마치 터키의 카파도키아와 비슷한 칼데라 지형이다. 배를 타고 들어간 지형은 그 중 또다시 폭발이 일어난 곳 이며, 5~6회나 화산이 분출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근처와 비슷한 것이다. 화산 정상에 올라 바다를 향해 경치를 한동안 감상하였다.

 화산에서 내려오면서 아까와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 바다 온천에서 수영하는 시간도 가져본다. 배에서 물로 뛰어내려 건너 바위 위에 세워진 조그만 하얀 교회까지 갔다가 오는 코스. 배에서 하이네켄,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 섬에서는 유적지 방문이 안되어 여러 가지 체험 관광에 나선다. 어제 갔던 동방 정교회 골목으로 다시 가서 어제 한동안 휴식하였던 카페 옆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항구로 내려와 본다. 6 량이 한 번에 운행되며 4 유로다. 내려와서 이번에는 옛 항구에서 나귀를 타고 다시 케이블카 출발지점으로 올라가 본다. 당나귀는 588개의 계단 길을 잘도 올라간다. 아주 무척 힘겹게 오르는 놈도 있다. 아래서부터 목표 지점까지 나귀들은 눈치를 잘 살피고 오른다. 계단 곳곳에 배설물로 그 냄새가 코를 찌른다. 휘라~메사 지오로스(Fira~Mesa Gialos) 사이에 나귀들은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는 수단이고 섬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다시 정교회 골목으로 내려와 휘라 항구로 가기 위해 차마 고도와 같이 6 번이나 돌아 내려와 Crete 행 여객선을 기다린다.  

                             (사진: 휘라 마을 의 하얀 집들 전경)

 

                                   산토리니 섬의 풍경

 

 

 

 

 

 

 

 

 

 

 

 

 

 

 

 

                             일몰 전후 풍경

                                 화산섬

                                 바다 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