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일 : 카일라쉬 코라 둘째 날 ( 약 27 km)
중간에 말들이 와서 말을 타고 눈길을 헤치며 오른다. 마침내 11:50분이 되어 돌마 고개, 해발 5700 m (Pass) 에 오른다. 흰 눈에 쌓인 주변 봉우리, 타르초가 눈 속에 휘날린다. 우리는 합동으로 마련한 타르초를 고개에 길게 매달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영원한 마음의 정화를 기원하고, 내세의 평안함을 빌어본다. 한동안 정상에서 쉬면서 수많은 코라 순례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어려운 고행을 할까? 생각해 본다.
(사진: Dolma La <돌마 고개> 정상의 타르초 모습)
내려가면서 눈은 계속 내리고 해발 고도 5300 m에서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모두 순례자들은 조심한다. 13:40분 한동안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미끄러움을 이겨내고 계속 돌길을 내려가니 마침내 텐트가 나타나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곳이 중식을 해결해야 할 지점이다. 야크와 말도 이곳에서 휴식하고 재충전 해야 한다. 우리는 이 휴식처에서 사발 면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가 27 km이니 체력을 안배하면서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세상에서 지은 죄를 사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제 내리던 눈은 그치고 하늘이 나타난다.
카일라쉬 성산은 노오스(북쪽) 캠프 이외에서는 정상을 볼 수 없는 특이한 산이다. 5200 m내외의 코스를 걸어서 3일간을 순례한다니 종교적 신앙심의 결집이 없다면 가능한 일일까?
한 시간 이상을 푸른 초원을 걸어 내려오니 이제는 물소리가 커지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란 꽃들도 돋아나고 있다. 이들도 말이나 야크의 먹이가 된다.
18:00시가 다되어 말을 타고 큰 강 위험한 길을 간신히 통과하여 “주틀북 곰파( Zutral Phug Gompa)”아래 마을에 이른다. 이곳이 오늘의 숙영지이다. 물이 흐르는 곳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한다. 야크는 짐을 부리고 멀리 먹이를 찾아가 쉬게 한다. 말도 먹이를 먹고 쉬게 한다. 오늘은 너무 강행군으로 몸살이 나서 근처 게스트 하우스에서 밤을 지새기로 한다. 불도 없고 침대만 5개가 있는 허름한 방에서 하루 밤을 지샌다. 물 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아 가슴에 안고 침낭으로 들어가 고단한 몸을 쉬게 한다.
(사진: 타르초를 달고 기념 촬영)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텐트 에서 잔다는 것은 내게는 무리한 일이다.
( 사진: 코라 둘쨋날 숙영지에서 부터 돌마고개, 2 차 숙영지까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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