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길고도 먼 여정-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거처
칠래 산디아고로
이제 머나먼 곳에서 떠나 귀국길에 오르는 날. 10:00시에 출발하여 Buenos Aires 행 Lan 항공 4440기. 11:55분 출발이나 또 지연된다. 우수아이의 바닷가 활주로가 보이고, 건너로는 우리가 2일간 투숙했던 “Los Cauquenes” 호텔이 멀리 산밑으로 보인다. 그 앞으로 우수아이아 시내가 길게 보인다. 또 한번의 지연을 거처 12:30분이 되어 “Calafate”에서 내려온 비행기는 우리 일행을 싣고 바다로 나가 하늘로 오른다. 비행기 안에서도 빨간 지붕의 호텔이 보이니 이제는 아쉬운 작별이다.
비상한 비행기는 비글 해협을 넘어 비행장이 이제는 섬처럼 보이면서 고도를 잡는다. 70평생 지구촌 나그네를 자처하며 남반구 땅끝을 밟고 떠나니 감개 무량하다. 해변가로 나오면서 대서양 바다 위를 나른다. 안데스 산 군이 구름과 눈에 쌓여 아래로 보인다. Santa Cruz 주 해변가를 따라 대서양 상공을 날아 북상한다. 이르헨티나의 드넓은 평야를 지나면서 Buenos Aires 공항으로 하강하기 시작한다.
강이 꼬불 꼬불 흘러가는 모습이 자연 스럽다. 마침내 부에노스 아이래스의 바득판 모양의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 도시는 밤의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다. 직선으로 난 도로, 나무가 가득한 녹색 정원의 도시다. 빨간 지붕의 주택이 네모난 녹지대안에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있고 호수를 빙 둘러 주택이 들어서 있다. 마침내 바닷가 활주로에 내려간다.(15:55분) 라프타라 강 옆에 국내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간다.
“Buenos Aires” 란 “좋은 공기”란 뜻이란다. 이 도시는 스페인 사람들이 건설한 도시로 녹지대가 많고 도로가 직선으로 나있어 공원 같은 도시다. 한국인이 2만 명 가량 살고 있으며 시내에는 한인 촌이 형성 되어 있다. 한국인은 의류생산과 유통을 주로 하고 있다. 가는 거리에는 세이브 꽃(이 나라 국화)이 분홍색으로 환하게 피어 거리를 장식한다.
17:40분 한인 타운에 들어오니 한글 간판이 반갑다. “Sarazar” 가 한국 관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 한식으로 오랜만에 불고기, 갈비, 김치, 된장 찌게, 홍어 무침, 파 무침, 시금치, 가지, 콩나물 잡채 등 에 진로 소주와 맥주를 함께하며 20여일 만에 향수에 젖어본다.
한국음식을 푸짐하게 먹고 한국인 타운에 나오니 미용실, 정육점, 분식집, 부동산 등의 간판이 즐비하다. 한국인 마트에서는 우리말 소리가 정답게 들린다. 길 거너로는 한인회관 건물이 있고, “친구야” 집도 있다. 사거리 코너에는 서울 약국도 있다.
19:00 시가 되어 한국관을 떠나 임시로 “Hilton” 호텔로 간다. 산디아고 행 비행기가 취소되어 하루를 보내야 하니 이게 관광을 주로 하는 나라인가? 국제선이 이러니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가? 아르헨티나의 위상이 한심스럽다.
(사진: 힐튼 호텔과 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 모습)
“Hilton”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박으로 나와 주변을 산책한다. 호텔 지역과 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아주 멋지다, 양쪽에 강안으로 들어온 화물을 내리는 크레인이 보기 흉하게 서 있다. 건너는 구 시가지로 건물이 고풍스럽다. 이번에는 택시로 공항으로 이동한다. 트렁크를 싣고 30여분을 달려 공항에 온다.
산디아고로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멀다. 09:40분 수속을 끝내고 보세 구역에서 이제 귀국준비를 위해 면세품을 몇 가지 준비한다. 아르헨티나 항공사의 운행은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국영항공사의 횡포다. 좌석을 채우기 위한 비열한 술책인 것 같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국제적 약속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1:05분 겨우 이륙한다. 아르헨 티나의 넓은 평원, 호수가 많은 곳을 지나 직선으로 뻗어간 고속도로 위를 날아 칠레의 산디아고로 가는 길은 눈부시게 구름이 떠있고, 잘 정리된 평야를 지난다. 1197 km를 비행해야 한다.
(사진: 안데스 산 군과 호수 전경)
아르헨티나는 직선이다. 길도 직선, 농토도 모두 직선으로 정방형으로 구획되어 있다. 내륙으로 들어가자 산 루이스 도시가 내려다 보이고 얼마 후 멘도사 대 도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바둑판 모양으로 녹지대가 질서 정연하다. 눈부시게 푸른 호수 위를 지나 이제 안데스 산 군의 눈 덥힌 곳을 넘어간다. 산 위에서는 산 밑으로 풍화되어 산들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산마다 색갈이 다양하다. 붉은색, 검은색, 회색의 토사가 산골짜기로 흐르는 모습은 결이 곱게 보인다. 풀 한 포기 없는 바위 산이 산화되고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모습이 아름답게 빛난다. 산 군을 벗어나면서 하강 시작. 칠래의 고원 평야가 나오니 경사진 곳에도 농토가 일궈져 있다. 널직 널직한 구획에 집이 들어서고 나무가 경계를 이룬다. 현지 시간 12:40분 착륙.
다시 칠레의 수도 산디아고로
몇 일 전 안내 했던 기사와 안내자가 반갑게 마지 한다. 마호초 강변을 달린다. 터널을 통과하니 강 밑으로 관통하는 도로다. 강도 시멘트로 양안을 콩크리트로 쌓고 좁아 지저분하다. 일본 센다이 지방의 대 지진이 나고 칠래도 환 태평양 지진대라 불안한 나라이다.
“El Parron”식당에서 14:50분 식사를 끝내고 시내로 출발한다. “Sandiago” 도 정복자인 스페인 사람들이 들어와 건설한 도시로 산타루치아 공원에 성채를 쌓고 도시를 경영하였다.
시민 광장에 이르니 사방에 정부기관이 잇고 1870년에 지은 조페국에 국기가 휘날리고, 건국 영웅 “San Martin” 장군 동상이, “Manual Bulnes”(1841~51) 초기 대통령 동상이 광장에 서 있다. 중앙은행, 법무부, 법원 건물이 고풍스럽다.
광장에는 대형 국기가 12개가 펄럭인다. 대통령 집무실에는 대통령 기가 날리고 있다. 살바도도로 아옌데(1908~1973) 대통령 동상이 가장 크다.
(사진: 중앙 광장의 대통령 집무실 전경)
이제 천천히 대성당으로 들어간다. 너무나 아름답게 건축된 것이다. 십자가의 예수상이 가장 인상적이다. 지하에는 이 성당에 성현들의 대리석 무덤이 있다. 성당 안 둘레에도 성현들의 상, 기둥과 천정에도 조각과 그림이 가득하다. 마치 바티칸 성당에 온 기분이다. 성당 건너편에 우체국 건물이 조각작품이고 그 옆이 박물관이다.
우리는 이제 1880년에 문을 연 중앙시장으로 걸어서 간다. 대로로 가니 사람들로 만원이다. 시장은 오후 5시가 넘어 입장이 불가능하다, 우리 나라와는 달라 황당하다.
이제 버스로 “San Christobal”(해발 324 m) 언덕으로 간다. 후니클라 등산 열차를 타고 올라가니 계단이 나오고 그 위로 성모상이 높이 서서 시내를 내려다 본다.
(사진: 크리스토발 언덕 위에 성모상 전경)
19:00 Sandiago 시내를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귀국 장도에 오르기 위해 일식당에서 스시로 주문 식사를 한다. 여러 가지 스시가 나오고 맥주 음료를 함께하며 마지막으로 저녁을 하나 비좁아 도쿄 시내 스시 집을 연상 시킨다.
19:30분 공항으로 이동. 21:00시에 세관 통과 “Duty Free” 지역으로 나오니 이제 장거리 귀국 비행만 남아있다. Sandiago→New York→Inchon 의 장거리 30 시간이 넘는 비행기 타기에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산디아고의 인상은 아르헨티나와는 다르다. 우선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거리에 넘친다. 우리 나라와는 최초로 FTA를 체결한 나라다. 농산물(바나나) 과 칠래 산 와인이 우리나라에 상륙해 놀라던 시기, 농산 정책의 위기를 걱정 했으나 잘 대처해 오늘에 이르고 칠래를 거점으로 우리는 남미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 크리스도발 언덕에서 본 산디아고 시내 전경)
또 시 비행시간이 늦어져 새벽 한시가 되어야 떠난다. 01:25 분에 이륙한 Lan 기는 산디아고 공항을 떠나 바다로 나가 태평양 상공을 날아 페루의 리마 해안을 따라 북상한다.
에콰도르의 퀴토 상공을 거처 파나마의 잘록한 남북 대륙의 상공을 지나 카리브해로 올라가니 새벽 8시가 된다. 드디어 쿠바 섬의 허리를 가로 질러 산타클라라 상공을 거처 미국의 푸로리다 반도, 미국의 땅끝마을 “key west” 를 내려다 보며 마이애미를 지나 북상한다. 대서양 상공을 날아 10:10분 고공 1만 미터로 나른다. 어느덧 버지니아 상공을 지나 워싱턴 앞 체사피크만을 건너가니 11:00시다. 마침내 10시간 15분만에 JFK 공항에 안착하니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날씨는 을씨년 스럽고 우울하다.
서둘러 세관을 통과하면서 지문과 사진을 찍고 나오니 트렁크는 벌써 다 나와 있다. 너무 시간이 걸린 탓이다. 우리는 트랜스퍼 연결로로와 트렁크를 다시 넣고 또 개인 휴대품을 검사 받는다. 신발, 혁대 등을 벗고, 푸르고 검색을 마친다.
다시 복잡한 나라로 돌아오는 길
15:10분 겨우 이륙. 6882 miles에 13 시간 45분을 견디어야 한다. JFK 공항을 떠난(현지사간 14:25분) KE 082 기는 카나다 북방 얼어붙은 허드슨만을 지나 북극해를 가로 질러 끝없는 툰드라 지대를 지나 Alaska 북극해를 날아 7시간 만에 베링해 북단으로 들어 온다. 아래로는 얼음판만이 내려다 보이고 한국 시간 13:25분이 되어 러시아 북극권 동 시베리아 지역을 지나 하바로프스크 지역으로 남하한다.
산과 계곡이 온통 눈 세상. 이제 비행기는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 아무르 주 상공을 지나 흑룡강성으로 남하하니 송화강은 아직도 얼음으로 덮여 있다. 대련 방향으로 내려 오면서 발해만의 섬이 봄날 오후 햇살을 받아 하얗게 보인다.
마침내 한국시간 17:00시 인천공항에 내리니 비가 내리고, 아직도 겨울의 끝자락이다. 이제 우리는 20여 일이 지나 또 복잡한 시회로 복귀하여 살아갈 차비를 하며 여행을 마감한다. 201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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